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0826
한자 宗敎
영어공식명칭 Religion
분야 종교/신종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경석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신앙 행위 및 관련 단체의 역사와 현황.

[개설]

종교는 초인간적인 신이나 절대자를 신앙하여 인간 생활의 고뇌와 불안, 삶과 죽음의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정신문화의 소산이다. 전라북도 부안 지역의 종교는 원시 사회의 주술적 무교(巫敎)를 비롯하여, 고대·중세 등의 전통 사회에서는 불교와 유교가 지배적 신앙·종교·사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근·현대에 들어서는 천주교, 개신교 등의 기독교가 빠르게 보급되었고, 민족 종교인 동학[천도교원불교·증산교 등의 신종교가 나타나기도 하였다.

[불교]

전라북도 부안 지역은 백제의 불교 수용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며 일찍부터 불교가 전래하였다. 633년(무왕 33) 혜구 두타(惠丘頭陀)가 세웠다는 내소사(來蘇寺)와 634년(무왕 35) 묘련 왕사(妙漣王師)가 창건했다는 개암사(開巖寺)가 그 주요 사례다. 신라 승려 의상(義湘)[625~702] 및 원효(元曉)[617~686]와 관련된 의상암(義湘庵)과 원효사(元曉寺)[원효굴], 691년(신문왕 11)에 부설 거사(浮雪居士)가 세웠다는 월명암(月明庵) 등도 전라북도 부안 지역 불교 역사의 유구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전라북도 부안에는 내소사, 개암사, 월명암, 실상사(實相寺), 성황사(城隍寺), 혜원사(慧圓寺), 천수사, 영월암, 삼정사, 천용사, 용화사(龍華寺), 염창사, 백룡사(白龍寺), 만적사, 등룡사, 관음사, 영은사, 석불사, 내원암 등 다수의 전통 사찰들이 있다. 현존하지는 않지만 등운사(登雲寺), 도솔사(兜率寺), 의상암, 칠성암(七星庵), 묘련사(妙蓮寺), 원효사, 부사의방장(不思議方丈), 청감사(淸監寺), 영은사(靈隱寺) 등의 사찰도 있었다.

최근의 불교 유적지 조사에서는 감교리 사지, 도덕암지, 묘암사지, 서외리 사지, 선계사지, 성왕사지, 부안 실상사지, 옥천암지, 역리 사지, 청림사지, 구 청림사지, 청일암지, 석포리 암자 터 등의 사지(寺址)[절 터]들도 확인되어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 더 많은 사찰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 들어서는 내소사에 주석했던 승려 해안(海眼)이 1950년에 서래선림을 개설한 후 호남 지역 불교 중흥과 선풍(禪風) 진작에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 전라북도 부안 지역의 불교 신자 수는 약 1만 215명 정도이다.

[유교]

유교는 조선 시대에 정치, 교육 등의 지배적 사상으로 수용되었고, 당시 전라북도 부안 지역 또한 유교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라북도 부안 지역을 대표하는 유학자로는 고려 후기의 지포(止浦) 김구(金坵)[1211~1278], 조선 후기 실학의 비조(鼻祖)인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1622~1673], 한말의 마지막 거유(巨儒) 간재(艮齋) 전우(田愚)[1841~1922] 등이 있다.

현재 전라북도 부안 지역의 대표적 유교 시설로는 부안향교, 유천서원(柳川書院)[1652], 청계서원(淸溪書院)[1707], 사산서원(士山書院), 계양사(繼陽祠) 등이 남아 있다. 부안향교는 창건 연대가 확실하지는 않으나 1414년(태종 14)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재란(丁酉再亂) 때 불탔다가 1600년(선조 33)에 중건되었으며, 1749년(영조 25)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되었다. 유교적 의례를 거행하고 교육을 담당했으며, 현재에도 유도회가 조직되어 있다.

전라북도 부안 지역의 서원으로는 도동서원(道東書院)[1534], 유천서원, 옹정서원(甕井書院)[1694], 동림서원(東林書院)[1694], 청계서원, 사산서원 등이 있었으나 대원군(大院君)의 서원 철폐령으로 모두 훼철이 되었다가 일부 복원되었다. 1975년 서산서원, 1999년 유천서원, 2010년 청계서원이 복설되었고, 나머지는 표석만 서 있다. 대표적 사우(祠宇)로는 1934년에 지은 계양사가 있으며, 계양서원이라고도 부른다. 계화도(界火島)에서 성리학 연구에 전념했던 한말 최후의 유학자 간재 전우를 모시는 사당이다.

[천주교]

천주교는 16세기 말엽 중국에 전래되었고, 우리나라에는 17세기에 베이징[北京]을 왕래하던 사신들을 통해 소개되었다. 초기에는 학문적 대상이던 천주교는 영조(英祖) 말엽인 18세기 후반부터 종교 신앙으로 수용되기 시작했고, 그 출발점은 이승훈(李承薰)[1756~1801]이었다. 이승훈은 1783년(정조 7) 베이징에서 서양 신부로부터 영세를 받고 1784년(정조 8)에 돌아온 후, 9월[음력]에 서울 수표교(水標橋) 부근 이벽(李檗)[1754~1786]의 집에서 이벽에게 세례를 주었다. 이것이 한국 천주교회의 출발점이 되었다.

조선 조정은 천주교가 처음 조선에 유포될 때는 방관적 자세를 취하였다. 그러나 천주교가 점차 교세를 확장하며 현실 세계를 부정하는 사상의 전파와 함께 전통 유교 윤리·질서에 혼란을 주자 1785년(정조 9)에 사교(邪敎)로 규정하여 천주교 금령을 내렸다. 1791년(정조 15)에는 전라도 진산에서 어머니상을 당한 천주교 신자 윤지충(尹持忠)이 신주를 불사르고 천주교 의식을 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윤지충을 처형하고 서양 서적을 소각하는 등 천주교 억제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이후 1801년(순조 원년)에 신유사옥(辛酉邪獄)이 일어나며 이승훈, 이가환(李家煥)[1742~1801]을 포함한 300여 명의 천주교 신자가 처형되었다. 이어 황사영(黃嗣永)이 프랑스인 주교에게 프랑스가 무력으로 조선에서의 천주교 신앙과 포교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서신을 보내려다 발각되었다. 이른바 ‘황사영 백서 사건(黃嗣永帛書事件)’이 발생한 것이었고, 조선 조정이 더 가혹하게 천주교를 박해하는 주요인의 하나가 되었다.

‘황사영 백서 사건’ 이후로 조선 조정의 가혹한 탄압과 박해가 지속되자, 천주교 신자들은 박해를 피해 깊은 산골로 숨어 들어 교우촌을 건설하고 신앙생활을 계속하였다.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도 이른 시기에 교우촌이 형성되었다. 당시 전라북도 부안 지역의 초기 공소(公所)[작은 성당]로는 부안군 산내면 석포리[현 진서면 석포리]의 대소공소와 최양업(崔良業)[1821~1861]이 1857년(철종 8) 9월 14일과 15일 이틀간 머물렀다는 불무동공소가 있었다.

1877년(고종 14) 블랑 신부가 전라도 전교를 전담한 후 1882년(고종 19)부터 1910년(순종 4)까지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는 6개 내외의 공소가 있었고, 400여 명 정도의 신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름이 확인되는 공소는 가는재, 공작리, 납틔, 대소, 만석동, 무내미, 문서동, 부골, 불무동, 사창, 석상, 여름개, 해창 등의 공소들이다. 당시 대표적 공소는 무내미공소와 만석동공소였다. 무내미공소는 정복조 회장이 개척한 곳으로 옹기점이 있었고, 중요한 생활 터전을 형성하며 전라북도 부안 지역의 교세를 이끌었다. 만석동공소는 신앙심이 높았던 공소로서 김양홍, 김창현, 김영태 등의 성직자를 배출하였다.

전라북도 부안 지역 천주교의 발전 과정은 초기 공소 시기, 등용리본당 시기, 부안읍으로의 본당 이전(移轉) 후인 부안본당 시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부안본당 시기에는 1963년에 부안성당이 신축되면서 교세가 점차 확대되며 안정화되었다. 간척 사업을 통해 전라북도 부안 지역 농촌 경제 개발 사업 및 구제 사업 등에 활발히 참여했고, 현재도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주요 천주교 시설로는 부안성당, 등용성당, 줄포성당, 창북공소, 돈지공소, 만석공소, 격포공소, 청호공소, 천주교회 수녀원 등이 있다. 천주교 신도 수는 3,483명 정도이다.

[개신교]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 개신교가 전래된 것은 1900년경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사기(史記)』에는 1904년 전라북도 부안군 건선면에 관동교회가 설립되고, 1907년 용서리교회와 당상리교회[현 사랑의 교회]가 설립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어 1908년 변산교회, 1910년 대수교회, 1916년 부안읍교회, 1923년 줄포교회가 설립되었으며, 이후 개신교의 교세가 확장되면서 다양한 교파 소속의 교회들이 계속하여 설립되었다.

현재 전라북도 부안군의 개신교 교회 수는 124개소로, 마을마다 1개~2개의 교회가 있을 정도로 부안 지역 종교 시설의 다수를 차지한다. 교파별로는 예수교장로회, 대한기독교감리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독교성결교회, 안식교회[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 등의 교파를 중심으로 교회들의 활동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개신교 신자 수는 9,546명 정도이다.

[신종교]

기타 종교로는 통일교, 천도교, 여호와의 증인, 한국SGI 등의 신종교들의 활동도 이루어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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