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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러준 아버지를 구한 효자」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81652
한자 - 求- 孝子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읍 음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3년 9월 11일 - 「길러준 아버지를 구한 효자」 최정여·박종섭·임갑랑 등이 권중원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5년 - 「길러준 아버지를 구한 효자」『한국 구비 문학 대계』7-14 경상북도 달성군 편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4년 - 「길러준 아버지를 구한 효자」『대구의 뿌리 달성』에 수록
채록지 달성군 유가읍 음리
성격 민담|효행담
주요 등장 인물 길러준 아버지|진짜 아버지|아들
모티프 유형 아들의 효|낳은 정 기른 정|비유를 통한 송사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읍 음리에서 효자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길러준 아버지를 구한 효자」는 길러준 아버지를 곤경에서 구한 아들의 효행담이다. 「길러준 아버지를 구한 효자」에서는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을 더 중요시하는 것을 통해 혈연 관계보다 실제적인 인간 관계를 더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85년 한국학 중앙 연구원[구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에서 편찬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7-14 달성군편의 361~ 365쪽에 실려 있다. 이는 1983년 9월 11일 최정여·박종섭·임갑랑 등이 달성군 유가면[현 유가읍] 음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권중원[남, 당시 55세]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2014년 달성 문화 재단과 달성 군지 간행 위원회에서 간행한 『대구의 뿌리 달성』에도 같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사이가 아주 좋은 두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살림은 좀 있는데 자식이 없고, 한 사람은 살림은 아주 어려운데 자식이 많았다. 항상 두 친구가 모이면 이런저런 걱정을 나누었다. 자식이 없는 친구는 아들을 많이 가진 친구를 부러워하며 자신에게는 아들이 없음을 한탄하기도 했다. 나이가 사십이 되어 갈 무렵에는 나이도 많아지고 노망할 때가 되었다며 더욱 걱정을 했다. 두 친구가 워낙 친하니까 자식 없는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부탁을 했다. 자기는 아들이 없으니 자기 마누라에게 가서 아들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자식 많은 친구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자식 없는 친구는 자기가 자다가 오줌 누러 나오는 척하며 나온 사이 친구가 대신 들어가 아내와 잠자리를 가지라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하기로 합의를 하고, 그 일을 실행에 옮겼다.

얼마 후 자식 없던 친구의 아내는 정말로 아이를 가졌고, 열 달 만에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이 아이는 머리가 무척 영리하고, 어린데도 효성이 지극하였다. 진짜 아버지는 아들들이 많았지만 그 아들 만한 아들이 없었다. 친구의 아들이 여덟 살쯤 되었을 무렵, 진짜 아버지는 그 아들을 뺏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그 아이는 사실 자신의 핏줄이니 자기에게 돌려달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자식 없던 친구는 남한테 얘기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급기야 병이 났다.

식음을 전폐하고 있으니 여덟 살 먹은 아들이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대꾸도 하지 않고 아들에게는 몰라도 된다고만 말했다. 이렇게 오륙 일이 지나니 아버지가 거의 죽게 생긴 것이다. 그래서 그 아들이 자기도 아버지와 함께 굶어 죽겠다며 밥을 먹지 않고 계속 사정을 캐물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이 친구는 죽어도 사실이나 말하고 죽자 싶어 아들에게 그간의 사정을 모두 다 이야기해 주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아들은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아버지에게는 걱정 말고 진지를 잡수시라고 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워낙 영리하니 아들의 말을 믿어 보기로 하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아들은 어머니에게 술과 고기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동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였다. 거기에서 아들은 동네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동민 여러분들, 제가 오늘 여러분들을 모신 것은 딴 게 아니고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서입니다. 제 얘기 한번 들어 보십시오. 갑이라는 사람 밭은 위쪽에 있고, 을이라는 사람 밭은 아래쪽에 있습니다. 아래위로 두 밭이 가지런히 있는데, 위에서는 무씨를 뿌리고 밑에서는 배추씨를 뿌렸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뿌리던 무씨가 한 톨 아래 배추밭에 떨어져 보기 좋게 잘 자랐습니다. 이런 경우에 갑이 그 무는 자기 씨가 떨어져 자란 것이니 자기 것이라고 하며 달라고 하면 을이 갑에게 줘야 되겠습니까? 아니면 을이 가져야 되겠습니까?"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밑의 밭 임자 을이 무의 주인이라고 말했다. 씨의 주인이 갑이라도 을의 밭에서 자라고 을이 가꾼 무이니 을에게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아들도 그 말에 동의를 했다. 이때 동네 사람들 틈에 진짜 아버지도 와 있었다. 딴 사람은 몰라도 자기는 무슨 말인지 다 알 수 있었다. 그 뒤로 진짜 아버지는 친구에게 다시는 아들을 돌려달라는 소리를 하지 못하고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길러준 아버지를 구한 효자」의 주요 모티프는 '아들의 효', '낳은 정 기른 정', '비유를 통한 송사' 등이다. 「길러준 아버지를 구한 효자」는 자신을 길러준 아버지가 진짜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길러준 아버지에 대하여 효를 다한다는 효행담이다.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누가 아들에 대한 권리가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동네 사람들을 불러 놓고 비유를 통해 물어본다는 점에서 송사담의 성격도 띤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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