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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장군과 부인의 내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81687
한자 紅衣將軍- 夫人- 內助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배혜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2년 - 「홍의장군과 부인의 내조」『한국 구비 문학』Ⅱ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4년 - 「홍의장군과 부인의 내조」『대구의 뿌리 달성』에 수록
성격 설화|민담|지략담
주요 등장 인물 곽재우|부인
모티프 유형 부인의 예지력|피난처 확보하기|뒤웅박으로 왜군 속이기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에서 홍의장군 부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홍의장군과 부인의 내조」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운 홍의 장군 망우당(忘憂堂) 곽재우(郭再祐)[1552∼1617] 장군의 뛰어난 전술은 예지력을 통한 내조에서 나온 것이라는 부인의 지략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광순이 편찬하고 국학 자료원에서 발행한 『한국 구비 문학』Ⅱ에 실려 있다. 2014년 달성 문화 재단과 달성 군지 간행 위원회에서 간행한 『대구의 뿌리 달성』에도 수록되어 있다.

[내용]

홍의장군으로 알려진 곽재우의 호는 망우당으로 현풍에서 황해 감사를 지낸 홍 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인물 됨됨이가 어려서부터 호협하여 부친의 사랑을 받았는데, 소시적 그의 부친을 따라 중국에 갔을 때 한 관상가가 보고 장군이 되어 천하에 이름을 떨칠 것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나이 40에 이르기까지 과거에 뜻이 없어 시골에 묻혀 지냈는데 일찌기 상처를 하고 적적히 지내다가 모씨 부인과 재혼을 했다. 모씨 부인은 성격이 활달하여 장부의 기질을 가졌으며, 부덕 또한 뛰어나 공이 부인을 중하게 여겼다. 홍의장군이 임진란에 의병장으로 이름을 떨친 데는 이 부인의 내조가 컸다.

하루는 부인이 시모님께 벼 30섬, 노비 각 5명, 소 3마리를 달라고 하여 시모님의 응락을 받아 종들을 불러, "이것을 가지고 전라도 무주의 깊은 산중에 가서 집을 짓고 밭을 갈아 곡식을 거두고, 그 곡식을 쌓아 놓고 때를 기다리도록 하라."고 분부하였으나 그 뜻을 아는 이가 없었다. 또 하루는 부인이 곽장군에게 "대장수가 수중에 돈 한 푼 없이 무슨 일을 경영하겠사오리까?" 하니, 공이 "나에게 아무 꾀가 없으니 어떻게 돈을 벌 수가 있겠소?" 하고 대답하니, 부인이 "들으니 이웃 이 생원은 도박으로 수만금의 재물을 모았는데 바둑으로 자기를 이기면 벼 천 석을 준다고 하니 가서 승부를 겨루어 보시지요." 하니, 또 공이 "그는 바둑으로 천하에 국수라고 소문난 자인데 나같은 졸수가 어찌 당할 수 있겠소?" 하고 대답하니, 부인이 곧 바둑판을 가져오게 하여 바둑의 비결을 풀이하니 공이 한나절에 정미한 묘결에 통하였다. 이튿날 공이 이 생원을 찾아 바둑으로 이 생원을 이기고 벼 천 석을 받아 오니 부인이 인근의 인물을 전부 모아 공에게 날로 잔치를 베풀게 하니 1년만에 벼 천석이 다 떨어졌다. 인근 사람들이 이상히 여겼으나 부인의 심중을 헤아릴 수는 없었다.

또 부인은 매년 넓은 밭에다 박을 수백 구덩이 심고 따서는 속을 파고 옻칠한 뒤웅박을 수천 개나 창고에 저장하고, 아울러 무쇠로도 뒤웅박 만든 것을 몇 개 만들어 저장했다. 이 역시 아무도 부인의 뜻을 헤아리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임진년에 왜구가 침공해 왔다. 이에 부인이 공에게 이르기를 "평시에 공에게 호걸을 사귀게 한 것은 이때를 기다린 것이니 즉시 일어나 인물을 모아 나라를 구하시지요. 가족들은 무주에 피난할 곳을 마련해 두었고, 군량은 소첩이 책임질 것이니 염려 마십시오." 하고 격려함에 공이 부연히 일어나 구국의 명분을 걸고 군사를 모으니 평소에 사귀었던 인물들을 비롯하여 원근의 장정들 수천 명이 구름같이 모여들었다.

첫 싸움에서는 장군이 부인의 말대로 창고에 저장했던 뒤웅박을 모든 군사에게 차고 출전하게 했다. 적을 만나자 쇠로 만든 뒤웅박 몇 개를 버려두고 후퇴하는 척하니 왜군이 쫓아오다가 그 뒤웅박들을 보고는 "이런 무거운 것을 차고 싸우는 것을 보니 조선군은 모두 장사들임이 분명한데 후퇴하는 것을 보니 적의 계략이다." 하고 지레 겁을 먹고 도망을 쳤다. 이에 곽 장군이 도망하는 적을 쫓아 크게 쳐부수니 군사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후로 장군이 신출귀몰한 전술로 왜적을 무찌른 것은 배후에 부인의 도움이 컸으니, 한 여인이 남편을 입신시키고 나라를 구한 것은 예로부터 드물고 귀한 일이다.

[모티프 분석]

「홍의장군과 부인의 내조」의 주요 모티프는 '부인의 예지력', '피난처 확보하기', '뒤웅박으로 왜군 속이기' 등이다. 「홍의장군과 부인의 내조」 끝에 '한 여인이 남편을 입신시키고 나라를 구한 것은 예로부터 드물고 귀한 일이다'고 강조하듯이 곽재우 부인의 내조는 그 어떤 이들의 내조보다 공이 뛰어났다. 곽재우 장군이 큰 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장군 본인의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내조의 힘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홍의장군과 부인의 내조」는 곽재우 부인의 공을 기림과 동시에 부인들의 내조를 강조하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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