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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욕보인 바보 신랑」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81691
한자 丈人 辱- 新郞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배혜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4년 1월 15일 - 「장인 욕보인 바보 신랑」 박종섭이 박엽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5년 - 「장인 욕보인 바보 신랑」『한국 구비 문학 대계』7-14 달성군 편에 수록
채록지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
성격 설화|민담|소화|치우담
주요 등장 인물 바보 신랑|바보 신랑 부인|장인
모티프 유형 바보 신랑 따라 하기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에서 바보 신랑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장인 욕보인 바보 신랑」은 바보 신랑이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하였으나 결국은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는 내용의 소화(笑話)이다. 소화는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를 의미하는데, 「장인 욕보인 바보 신랑」은 그중에서도 바보 신랑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치우담(癡愚譚)에 해당한다. 「장인 욕보인 바보 신랑」은 사위나 신랑이 혼인 과정이나 처가에서 벌이는 갖가지 우행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남성 바보 민담으로 성현(成俔)[1439~1504]의『용재총화(慵齋叢話)』에 전하고 있으며,『삼국사기』에 전하는 「온달 설화」에서 전승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85년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현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편찬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7-14 달성군 편의 757~759쪽에 「장인 욕보인 바보 신랑」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1984년 1월 15일 박종섭이 달성군 하빈면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박엽[남. 당시 52세]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제보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매우 감정을 잘 살리는 편으로, 노래를 하는 대목에서는 노래 부르는 흉내를 내기도 하면서 실감나게 구연하여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내용]

옛날에 쪼끔 이 부족한 사람이 요새 쉬운 말로 말할 것 같으면 나사가 한두 개 빠진 사람이 장가를 갔는데 신부는 아주 그 영리했던지 첫날 지녁에 딱 남편을 이래 한번 훑어보니까 이 뭔가 마이 부족할 것 겉거던. 그래서 '내일 이거 신랑 친구들이 그 동리 참 젊은 사람들이 신랑을 이래 놀릴텐데, 이거 어떻게 그 답변이라도 옳기 하고 노래라도 옳기 하겠는가' 참 걱정이 되더라 이기라. 그래 첫날밤에 이불 밑에서 신랑한테 물었다.

"여보, 내일 동리 젊은 사람들이 당신한테 노래 하라 카만 노래 그 저 한마디 하겠소?"

이래 떡 물으이

"아이구우, 나는 노래라고는 모른다."

이카거던.

"하이구 노래 몰라 우예 우예 되겠소 말이지. 그러이 노래 정 모르만은 내가 한마디 가르키 줄테이 온 지녁에 배와 났가가 내일 그래 저 동네 사람들 오거던 청년들 오거던 그래 가리키 준 대로 배운 대로 그래 하라."

"아 그래, 가르켜 주마 하지."

그래 한번 해 보라 이기라. 그래 조심스럽게 인자 여자가 이불 속에서 덮어 쓰고,

"[노래로] 남산에~" 이카거던. 그러이 이 뀌 없는 참 신랑이 "[고함을 지르듯이] 남산에~"

카면서 가함을 지른다 말이라. 응 신부가 그 신방에서 과함소리가 나이 얼매나 그 밖에서 들어까 싶어서 걱정이 되노.

"아이 둗구만."

이카이께네

"누가 듣구마."

이카거던. 이 등시이가 말이야 따라 하라 칸 대로 하라꼬 그저 따라 하라 칸다꼬 '누가 듣구만.' 이카이 아이 그 여자들이 시끄럽기 짝이 없다 말이야.

"시끄럽구마."

이카거던. 그래 얼매나 심장이 상하노 가뜩이나 모지랜다꼬 진단을 했는데다가 따라 한다는게 그거 말끝마다 다 따라 하이 이것참 기가 맥히. 저걸 덜고 우예 살겠노 싶어.

"에이, 개자식이로다."

이캤다 말이라. 그러이 마,

"에이 개자식이로다."

고마 따라 한다. 그래가 화가 나서 홱 돌아 눕고 마 첫날 저녁에 뭐 그래 지냈뿠다. 날은 샜는데 어김없이 새 날은 밝아가주고 동네 청년들은 다 모있다.

"자! 이서방 인자 새신랑 노래 한 번 해라."

인자 한 잔 묵고 인자 뚱땅뚱땅 하는데 가마이 생각하이 용기가 난다 이기야. 어젯밤에 저거 마누라한테 배았거던.

"하지."

한다 이기라.

"그래 자 새신랑 노래한다."

뚱땅뚱땅 카이께. 아이 그래가지고 그래 그래,

"[노래로] 남산에~". 카이께네

"그 참 원기 좋다!" 이기라. 그래가

"야 새신랑 잘한다!" 카이께네

"시끄럽구마." 이카거던

"시끄럽기는 뭘 시끄러워, 해라." 카이께

"옆방에 듣구마." 이카거던.

그 옆방에 마침 장인이 떡 인자 그래 사위가 노래하이 참 내사위 노래 참 처음 나오는 거 보이 잘 나온다 이기라. 저 놓미 아마 큰 힘깨나 쓰고 저 원기 왕성하이 내 사위 봐도 잘 봤다 이기라.

"이서방 마 괜찮다. 여 듣고 있어도 괜찮다." 카이께

"이에잇, 개자식이로다." 그래 장인을 욕비더란다.

[모티프 분석]

「장인 욕보인 바보 신랑」의 주요 모티프는 '바보 신랑 따라 하기'이다. 바보 신랑, 바보 사위담은 조혼 풍속을 배경으로 형성된 이야기로, 아직 가정을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를 조혼이라는 인습을 통해 강제로 독립시키려는 데서 오는 사회적 부작용을 부각하는 내용을 주로 다룬다. 전형적인 인물인 바보 신랑 혹은 바보 사위를 형상화함으로써 관습적 부조리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것이다. 「장인 욕보인 바보 신랑」에서 '개자식'이라는 말은 바보 신랑 부인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온 말이다. 이를 통해 이러한 바보 신랑 설화는 조혼 풍습의 최대 피해자인 여성이 어린 신랑을 부정하고 싶어 하는 저항 의식을 드러낸 대사로 볼 수 있다. 또한, 실수는 바보 신랑이 하지만 그 실수의 피해자는 처가 식구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인 욕보인 바보 신랑」에서도 장인이 '개자식'이 된다. 이는 여성의 비판적 의식뿐 아니라 처가 식구들이 가지는 사위에 대한 거부감, 사위 역시 바보 취급하는 처가에 대한 거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장인 욕보인 바보 신랑」을 포함한 대부분의 바보 신랑 설화는 조혼을 포함한 혼인 풍토에 대한 폐해를 풍자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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