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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5892
한자 大邱 粉食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태선

[정의]

대구광역시에서 밀가루를 주재료로 만든 음식.

[개설]

대구 분식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국수, 떡볶이, 만두, 우동, 쫄면, 빵 등이 있다.

분식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뜻하지만 현재는 저렴한 가격에 분식점에서 먹을 수 있는 여러 음식들을 지칭하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밀이 쌀보다 귀한 곡물이어서 밀가루 음식은 주로 궁중이나 양반가에서 특별한 날에만 먹던 고급 음식이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밀가루 원조와 1960년대와 1970년대 정부의 분식장려운동을 거쳐 밀가루는 오늘날에는 즐겨 먹는 곡물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대구는 전국에서 밀가루 소비량이 가장 많은 도시로 누른국수, 납작만두, 야끼우동 등은 대구10미로 꼽히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대구 분식의 시작은 국수이다. 대구 지역이 분지에 자리하여 매우 덥고 습기가 적어 국수 생산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전국에서 제분 기계와 제면 기계를 가장 먼저 도입된 곳이기도 하다.

1933년 설립된 국수 공장 ‘환길제면’의 맥을 이어온 풍국면, 삼성그룹의 전신인 삼성상회의 ‘별표국수’ 그리고 ‘소표국수’, ‘곰표국수’ 등 30여 개의 대형 국수공장이 대구광역시에 자리 잡고 있었다. 1980년대 말까지도 전국 건면의 60% 이상을 대구광역시에서 생산할 정도로 제면 산업이 발달하였다.

또한 직접 손 반죽을 하여 만든 칼국수도 유명하다. 칼국수는 대구 지역의 가장 큰 시장인 서문시장 국수골목에서 ‘누른국수’라는 이름으로 시장 상인들과 방문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 지역 곳곳의 국수 전문점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에서도 다른 메뉴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국수는 대구 지역의 일반 가정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으로 여름에는 주로 건면을 사용한 시원한 냉국수를, 겨울에는 따뜻한 누른국수를 즐겨 먹는다. 고기 육수가 아닌 멸치 육수를 사용하여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 지역은 국수 소비량이 다른 지역보다 3배일 정도이며, 국수는 급한 성격을 가진 대구 정서와 맞아 대표적인 대구 분식이라 할 수 있다.

대구 분식 둘째는 만두이다. 1960년대에 정부에서 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하여 혼식과 분식을 장려하면서 발전하였다. 1960년대 초 미성당에서 처음 만들었으며, 당면, 부추, 파 등의 야채들로 만든 만두소를 얇은 만두피에 넣어 납작하게 만든 만두이다. 크게 남문시장남문납작만두, 교동시장의 교동납작만두로 나뉜다. 납작만두는 무미에 가까운 맛이며, 한번 삶아 낸 만두를 기름에 구워 간장 양념을 올려 먹는데, 대구 지역에서만 먹었던 향토음식 중 하나이다. 근래에는 야채무침을 올려 먹거나 무침회, 쫄면, 떡볶이 등과 곁들여 먹기도 하는데, 대구 지역 대부분의 분식점에서 판매하는 특미 중 하나이다. 납작만두에서 파생된 서문시장의 삼각만두와 나뭇잎만두도 대구 지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만두 중 하나이다.

납작만두 이외에도 대구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만든 중국식 만두도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왔다. 태산만두[1958년 개업], 범어만두[1975년 개업], 40년의 전통의 영생덕, 삼화만두[1974년 개업], 50년 전통의 세창만두 등이 유명하다. 중국식 만두는 조리법도 다양하여 군만두, 찐만두, 왕만두, 물만두 등이 있다.

대구 분식 셋째는 떡볶이이다. 대구 지역은 독특한 맛과 형태로 떡볶이의 성지로 불릴 만큼 다양한 떡볶이가 있다.

1974년 신천시장 포장마차에서 출발한 윤옥연 할매떡볶이는 단맛이 없는 강한 매운맛에 후추 맛이 진한 국물 떡볶이로 밀떡을 사용한다. 국물떡볶이에 튀긴 만두와 오뎅을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아 단골들은 세 가지를 함께 주문하며 매운맛을 덜기 위하여 쿨피스를 함께 먹는다.

1979년 문을 연 중앙떡볶이는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 근처에서 시작하여 40년 이상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앙떡볶이는 일반적인 대구 떡볶이와 달리 굵은 쌀떡을 사용하며 카레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10미 중 하나인 납작만두와 섞어서 파는 ‘섞어서 하나’ 메뉴가 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달성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옛날달떡은 매운맛보다 달콤한 맛이 강한 떡볶이이다. 저렴한 가격에 튀긴 삼각만두를 고명으로 올려 준다.

1990년대 후반은 떡볶이 춘추전국시대로 ‘궁전떡볶이’와 ‘황제떡볶이’, ‘신전떡볶이’, ‘빨간지붕’ 등 많은 떡볶이 브랜드들이 생겨났으며, 2022년 현재에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체인점이 있다.

[특징 및 의의]

대구 분식은 대구 지역의 자연 환경과 분식장려운동, 산업 발달, 교육도시라는 지역의 특수성, 저렴한 가격이 잘 반영되어 발달한 음식들이다. 현재는 교통의 발달로 타 도시와의 교류가 활발하여지면서 외부 음식과 자연스럽게 희석되어 정체성을 찾기 힘들어지고 있지만, 특색 있는 지역의 향토음식을 유지, 보존하고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하여 행정관청과 민간단체들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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