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의 동래 정씨 임당공파 묘역에 있는 정광성의 신도비.

[개설]

제곡정공신도비는 동래 정씨(東萊鄭氏) 임당공파(林塘公派) 묘역(墓域)에 있는 정광성(鄭廣成)[1576~1654]의 묘 앞에 건립된 신도비이다. 정광성은 정유길(鄭惟吉)[1515~1588]의 손자이자 정창연(鄭昌衍)[1552~1636]의 아들이다. 자는 수백(壽伯), 호는 제곡(濟谷)이다.

1601년(선조 34) 사마시에 합격, 1603년(선조 36) 식년문과에 급제하였다. 1618년(광해군 10) 인목왕후(仁穆王后)를 폐위하자는 폐모론이 일어났는데, 이때 폐모를 요청하는 폐모정청(廢母庭請)에 당시 좌의정이었던 정창연이 불참하자 정광성도 아들이란 이유로 탄핵되었다. 이후 1623년(인조 1) 인조반정이 일어나 인조가 즉위하자 다시 등용되어 우승지, 경기도관찰사 등을 역임하였다. 효종 즉위 이후에는 형조판서와 지돈녕부사 등을 지냈다.

[건립 경위]

1654년(효종 5) 정광성이 세상을 떠난 후 묘소가 조성되었고, 1657년(효종 8)에 신도비가 건립되었다.

[위치]

제곡정공신도비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까치산공원 내의 동래 정씨 임당공파 묘역 안에 있는 정유길의 신도비인 임당정공신도비(林塘鄭公神道碑)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형태]

제곡정공신도비는 받침석인 대석(臺石), 비의 몸체인 비신(碑身), 머릿돌인 이수(螭首)를 모두 갖추고 있다. 대석과 이수에는 구름·용·연꽃 문양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다. 비신의 높이는 180㎝, 비신의 폭은 64㎝, 비신의 두께는 88㎝이다. 이수의 높이는 55㎝, 이수의 폭은 80㎝, 이수의 두께는 38㎝이다. 대석은 화강석이며, 비신은 백일석으로 되어 있다.

[금석문]

제곡정공신도비의 비문은 조선 중기의 문신 이경석(李景奭)이 짓고 글씨도 썼다. 비석의 몸체 꼭대기에 사방으로 둘러 전서체로 새긴 글인 두전(頭篆)은 명필가이자 문신인 이정영(李正英)의 작품이다.

[현황]

1984년 11월 3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63호로 등록되었으나 2008년 12월 30일 문화재 지정이 해제되었다. 동래 정씨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제곡정공신도비는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 이수의 문양을 통해 조선 중·후기 신도비의 문양과 형태를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