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201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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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厄- |
영어음역 | Aengmagi |
영어의미역 | Exorcising Misfortune |
이칭/별칭 | 액땜,도액,제액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김천시 |
집필자 | 이석호 |
[정의]
경상북도 김천 지역에서 가정이나 개인에게 닥칠 액을 미리 막는 의례.
[개설]
액막이는 개인이나 가정, 마을에 닥치는 질병·고난·불행 등을 예방하기 위해 그 매개자인 악귀를 쫓는 민속적인 의례이다. 이를 액땜, 도액(度厄), 제액(除厄) 등이라고도 한다. 액막이는 어느 민족에게도 있는데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미신에 불과하지만 병과 재난에 대해 뚜렷한 대책이 없던 당시에는 일종의 신앙이자 심리적으로 큰 위안을 주는 행위였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유감주술(類感呪術)을 이용하거나 악귀보다 더 강력한 상징물, 색깔, 냄새 등을 몸이나 몸 가까이에 두는 것으로 십자가, 각종 부적 및 신라에서 역신(疫神)을 쫓았다는 처용(處容)의 형상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액막이가 주로 절기에 따라 행해졌는데,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에 많이 몰려 있다. 김천 지역에서의 대표적인 액막이 행위로는 제웅과 조롱, 삼재(三災) 부적, 볶은 콩 먹기 등이 있다.
[방법]
1. 제웅
제웅은 짚으로 사람 형상을 만들어 속에 동전이나 쌀, 제웅직성이 든 사람의 출생 년의 간지, 성명을 적은 종이를 넣고 그 사람의 옷을 입혀 정월 열 나흗날 밤에 길에 내다 버리는 행위이다. 당사자의 액을 미리 막는다는 것인데, 직성이란 사람의 나이에 따라 그의 운명을 맡은 별을 말하는 것으로 제웅직성, 토속성, 수직성, 금직성, 일직성, 화직성, 계도직성, 월직성, 목직성 등의 아홉별이 있다. 남자는 10세에 제웅직성이 들어 19세가 되면 다시 돌아오고 여자는 11세에 목직성이 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2. 조롱
조롱은 어린아이들이 액막이로 주머니 끈이나 허리끈에 차는 것이다. 나무로 조롱박처럼 허리가 잘록하게 다듬어 밤톨만한 크기로 만들어 붉은 물감을 들인다. 청실홍실로 잘록한 곳을 묶고 끝에는 동전을 매달아 동짓날부터 차고 다니다가 정월 열나흘날 밤 제웅 치러 다니는 아이들에게 돌려준다. 여자아이는 ‘서캐조롱’을 차는데 콩알만큼의 작은 조롱 세 개를 한데 엮어 위아래의 두 개는 붉게, 가운데 것은 노랗게 물들이고 끝에는 동전을 달았다.
3. 삼재 부적
삼재는 사람의 생년월일을 간지로 따져서 액운이 드는 해를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9년마다 삼재를 맞게 되는 셈인데 삼재의 액운을 면하려면 응삼우(鷹三羽)를 그려서 문 위에 붙여야 한다. 응삼우는 머리가 셋 달린 매인데 붉은 색으로 그린 것이다. 김천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부적이다.
4. 볶은 콩 먹기
볶은 콩은 정월 들어 첫 축일 날에 다섯 가지 잡곡을 볶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꺼내 먹으면 그 해는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다섯 가지 잡곡은 흰콩, 서무대콩, 보리, 수수, 기장 등이다. 김천 지역에서는 오곡 대신 콩과 밀을 섞어서 볶은 콩으로 사용했다.
5. 기타
이외에도 벽에 닭과 호랑이 그림을 붙이거나 금줄을 치고 체를 마루 벽이나 뜰에 걸어서 초하룻날 밤에 내려오는 야광귀(夜光鬼)를 물리쳤다. 정월 대보름에는 액(厄), 송액(送厄), 송액영복(送厄迎福) 등을 쓴 액연(厄鳶)을 띄워 놀다가 저녁 무렵에 줄을 끊어서 그해의 재액을 막았다. 5월 5일 단오에는 여자들이 창포(菖蒲) 물로 머리를 감고, 두통을 앓지 않는다 하여 창포 뿌리를 깎아 비녀로써 머리에 꽂았는데 수복(壽福)을 기원하고 재액을 물리치기 위해 그 비녀에 ‘수(壽)’자나 ‘복(福)’자를 새기고 끝에 연지를 발랐다. 동지에는 팥죽을 먹고 그것을 문짝에 뿌려 액운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또 마을 단위의 대표적인 액막이로는 동제(洞祭)를 들수 있는데 각 마을별로 제관을 선정하고 차별적인 절차와 신당을 정해 마을 구성원 각 가정의 공동체적 액막이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