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신석리 백자산의 납돌 약수탕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납돌 약수탕」은 경산시 남천면 신석리의 백자산(栢紫山)에 있는 두꺼비 바위에서 치성을 드리다가 납돌 약수탕을 발견하여 물을 마시자 위장병이 낫고 아들 3형제를 낳았다는 지명전설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대구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간행한 『경산 지방의 설화문학연구』에 「납돌 약수탕」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납돌 약수탕이 효험이 있어 현재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것으로 끝맺고 있는데, 2003년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신석리 박성대[남, 당시 56세]에게 채록한 것이다. 이 이야기에 덧붙여서 군부대 때문에 납돌 약수탕이 사라졌다는 내용은 1996년 경산대학교 경산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경산문화유적총람』에 같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채록 시기와 채록 장소는 명확하지 않다. 경산시립박물관에서 간행한 『경산문화대사전』에도 같은 제목으로 인용되어 있다.

[내용]

납돌 약수탕은 경상북도 경산시 남천면 신석리의 백자산 동쪽 자락에 있다. 이 약수에는 철분이 많아 그것이 위장병에 효험이 크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약수탕이었다. 납돌 약수탕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지금부터 150여 년 전의 일이다. 남천면 협석리 안골 백자산 줄기 남쪽 기슭에 안동 권씨가 살았다. 딸만 여섯을 두고 대를 이을 아들이 없었던 그는 납돌 내지 산기슭 안에 있는 ‘두꺼비 바위’에 가서 정성을 들었다. 하루는 꿈에 바위가 약수탕 자리로 옮겨가는 것을 보았다. 다음날 권씨가 땔감을 구하려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꿈에 본 바위를 찾아가 보니 바위 굴 속에서 물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이상히 여겨 그 물을 마시자 평소의 위장병이 깨끗이 나았다. 뿐만 아니라 그 후 해마다 바라던 아들 삼형제를 낳아 가문이 번창했다고 전해온다. 이 사실이 마을에서 마을로 전파되어 전국 각지에서 각종 병을 앓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이 찾아오자 권씨는 그곳 약수탕에 아예 집을 지어 오래도록 잘 살았다고 전해 오고 있다.

최근까지도 철분과 유황 성분이 많아서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많은 사람이 찾아오곤 했다. 그러나 1993년 12월 육군 8315 군부대가 들어와 부대 확장공사를 하면서 약수탕은 폐쇄되고 말았다.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영원한 전설로 사라지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납돌 약수탕」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바위 치성’과 ‘약수 치성’이다. 산 좋고 물 맑은 우리나라 산 곳곳에서 약수가 솟아난다. 각 약수에는 각각의 연기와 효력이 이야기되어, 눈병이나 외상, 체력증강에 좋은 것, 자식을 주거나 뱃속의 여자 아이를 남자 아이로 바꾸는 것 등 다양한 영험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바위는 영구성과 항상성을 지닌다고 보이기 때문에 생명력을 가진다고 보았다. 「납돌 약수탕」 설화에서도 두꺼비 바위에 정성을 빌고 약돌 약수탕의 물을 마심으로써 위장병이 치유되고 아들을 얻었다. 권씨는 이 물로 인해 건강과 후손에 대한 열망이 모두 이루어진다. 이는 사람들이 무병장수와 자손 번영을 간절히 원하는 것을 잘 알 수 있게 한다. 군부대로 인해 약수탕이 없어지고 말았다고 하여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에 현장감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