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산의 이무기와 호박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101210
한자 -山-山
이칭/별칭 용이 못 된 이묵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2년 - 「개미산의 이무기와 호박산」 최이태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9년 - 「개미산의 이무기와 호박산」 「용이 못 된 이묵이」이라는 제목으로 『경산지』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5년 - 「개미산의 이무기와 호박산」 『경산 지방의 설화문학연구』에 수록
관련 지명 개미산 -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지도보기
채록지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송림리 지도보기
성격 지명 유래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이무기|스승|사자|옥황상제
모티프 유형 인간을 도우려다 벌 받은 용|금기|위반|징치

[정의]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에 있는 개미산과 호박산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개미산의 이무기와 호박산」은 호박산의 웅덩이가 생긴 유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전설이다. 이무기가 자신의 재주를 믿고 월권하여 옥황상제로부터 징치당하는 이야기로, 인간을 도우려다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5년 이동근·김종국이 엮은 『경산 지방의 설화문학연구』에 수록되어 있다. 한편, 1989년 김한중이 엮은 『경산지』에는 「용이 못 된 이묵이」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1982년 용성면 송림리 주민 최이태[남, 당시 69세]로부터 채록했다고 한다.

[내용]

경산시 용성면에 있는 개미산은 매우 험준한데, 그 개미산 아래 박곡이라는 동네가 있었다. 그곳에는 ‘이무기’라는 아이와 스승이 살고 있었다. 이무기와 스승은 함께 생활하고 늘 함께 잠을 잤다. 어느 날 밤 스승이 뒤척이다 이무기의 몸을 스쳤는데 이무기의 몸이 싸늘했다. 따뜻한 방에서 이불을 푹 덮고 자는데 이무기의 몸이 따뜻하지 않고 차가워 스승은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또 하루는 자다가 깨 보니 이무기가 어딘가 갔다가 들어오기에 스승이 이무기에게 어디에 갔다 오느냐고 물었다. 이무기는 변소에 다녀온다고 하고 이불 속에 들어갔는데 그날도 몸이 차가웠다. 괴이하게 여긴 스승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궁금하여 그 다음 날 밤에는 자는 척하며 누워 이무기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무기가 슬그머니 일어나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나간 후 약 2시간쯤 지나자 이무기가 돌아왔다. 변소에 다녀오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 스승은 다음 날에는 뒤를 밟아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음 날 밤이 되자 또 이무기가 일어나더니 이번에는 스승이 자는지 확인하려고 귀를 갖다 대었다. 스승은 일부러 코를 드르렁 골며 자는 척하고 있으니 그제야 이무기가 옷을 주섬주섬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스승도 이무기의 뒤를 따랐다.

개미산 아래에는 못이 하나 있는데 그 이름이 ‘대비못’이었다. 대비못에 이르자 이무기가 옷을 훌훌 벗고 물에 뛰어 들어갔다. 이무기가 뛰어들자 못의 물이 쫙 갈라지고 이무기는 커다란 용이 되어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놀았다. 약 2시간 정도 놀더니 못에서 나와 다시 사람이 되어 옷을 입고 돌아와 잠을 잤다. 스승은 이무기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그 해 박곡마을에는 가뭄이 매우 심해 땅이 갈라지고 밭에서 나는 채소들이 다 말라 죽었다. 스승은 용이라면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무기에게 슬며시 방법을 물어 보았다. 이무기는 하늘의 옥황상제가 아무 때까지 물을 가두어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했다. 스승은 포기하지 않고 다른 방법이 없겠느냐고 계속 물었다. 그러자 이무기가 자신이 어떻게 한번 해 보겠다고 하고는 보릿자루를 풀어 하늘에 뿌리니 난데없는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 이튿날 이무기가 얼굴이 노랗게 되어서 스승에게 달려왔다. 하늘에서 천사가 자기를 잡으러 내려오는데, 자기가 구렁이가 되어서 스승님 방석 밑에 들어가 있을 테니 천사가 오면 자기가 구렁이가 되어 배나무 밑에 들어가더라고 거짓말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스승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였고, 조금 있으니 험상궂게 생긴 사자 두 명이 와서 이무기의 행방을 물었다. 스승은 이무기의 부탁대로 말했고 사자들은 곧 사라졌다.

잠시 후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이 치고 하늘은 빛을 잃어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게 되더니 “타닥!” 하고 큰 소리가 났다. 하늘에서 그 배나무에 벼락을 때린 것이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이무기는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개미산이 두 갈래로 갈라지고 이무기는 밀양에 있는 호박산으로 떨어져 머리를 처박고 죽어버렸다. 이무기가 옥황상제에게 밉게 보여 벌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호박산에 가 보면 커다란 웅덩이가 있고 그곳에는 항상 물이 파랗게 고여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무기가 머리를 박은 흔적이라고 전해진다.

[모티프 분석]

「개미산의 이무기와 호박산」의 주요 모티프는 ‘인간을 도우려다 벌 받은 용’, ‘금기’, ‘위반’, ‘징치’이다. 이무기가 비를 내리게 해 달라는 인간 스승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연 현상을 관장하는 옥황상제의 영역을 침범함으로써 금기를 위반하고 징치를 받게 된다. 「개미산의 이무기와 호박산」 설화는 『삼국유사』「보양이목」 조에 수록된 ‘이목’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비 내린 이무기’ 설화의 변이형이다. 이런 유형의 이야기는 소나 연못의 유래와 관련하여 전국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용은 인간을 돕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이무기는 인간에게 심술을 부리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형상화되는데, 「개미산의 이무기와 호박산」 설화에서는 이무기가 금기를 위반하면서까지 인간을 돕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나타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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