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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리 삼괴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601326
한자 花山里 三槐-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기도 화성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원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0년 6월 20일 - 「형도의 탑 이야기」 김찬모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1년 6월 20일 - 「홍당각시 이야기」 『한국구비문학대계 1-5: 경기도 수원시·화성군편』에 수록
관련 지명 삼괴 -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지도보기|장안면지도보기
채록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김연방
모티프 유형 지명유래담

[정의]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화산리우정·장안 지역의 호칭인 삼괴와 관련된 이야기.

[개설]

삼괴(三槐)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장안면 지역을 함께 묶어 부르는 지역의 호칭이다. 삼괴 지역은 쌍부 또는 삼귀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쌍부쌍부산이라고도 불렸던 쌍봉산과 관련한다. 지명 삼귀와 삼괴에 대한 유래는 두 유형을 찾을 수 있다. 2012년 출간된 『경기도 화성시 구비전승 및 민속자료 조사집』8-장안면 편 62쪽과 75쪽을 참조하면 삼귀는 간척되기 이전 발안 지역에서 선창포구까지 바닷물이 나갈 때 세 곳을 휘돌아나갔기 때문에 삼귀(三歸)라 불렀는데, 후에 일본 사람들이 삼귀라고 발음하는 것보다 삼괴라고 발음하는 것을 더 쉽게 여겨 삼괴라고 바꾸었다는 것이다.[제보자 문오근(남, 76세), 화성시 장안면 노진리 주민] 다른 하나는 우정읍장안면 지역에 성인 여러 아름이 되는 오래 묵은 느티나무 거목이 있었기에, 느티나무 괴(槐)자를 써서 삼괴(三槐)라 불렀다고 하는 것이다.[제보자 이상림(남, 78세), 화성시 장안면 어은리 주민]

[채록/수집 상황]

1981년 6월 20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1-5: 경기도 수원시·화성군편』에 「화산리 삼괴(花山里三槐)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521~524쪽에 수록되어 있다. 「화산리 삼괴(花山里三槐) 이야기」는 1980년 6월 20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에서 채록되었으며, 구연자는 김찬모[남, 64세], 조사자는 성기열, 최명동, 김용범이다.

[내용]

화성시 우정읍 화산리 해풍 김씨 종가 앞으로 큰 느티나무가 세 그루 있었다고 하여 삼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 그 느티나무는 그 근방에서 유일하게 솔개가 알을 낳고 새끼를 치는 나무로 유명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들어왔을 때 좋지 않게 생각하였는데, 마을에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환영을 해보자 하여 종가에서 환영식을 준비하였다. 종가의 종손이던 김연방이 환영식 준비를 맡아 진행하는데, 환영식에 참여한 일본인 중 모리타[森田]라는 사람이 종가 앞 느티나무에 앉은 솔개를 총으로 쏘았다. 솔개는 죽지 않았지만, 김연방은 매우 화가 났다. “저 놈을 잡아다가 당장 볼기를 쳐야 한다. 감히 양반집 사랑채 앞 나무에 앉은 솔개를 쏘다니! 이는 옛날부터 소중히 여겨 온 이 근방에서 솔개가 새끼를 치는 유일한 나무인데, 그렇게 귀중한 것을 해치려 하다니, 아무리 왜놈의 상놈새끼라도 그런 것을 모르고 설치면 안 된다.” 하면서 일본인을 잡아다 볼기를 쳤다. 그 후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고 보복으로 학살사건이 일어날 때 김연방이 죽었다. 김연방이 살던 해풍 김씨의 종가 고택이 아흔 아홉 칸의 큰 집이었는데 일본인들이 불을 놓고 사람을 죽이고 할 때 모두 타 없어졌고, 삼괴 나무 중 한 주가 남았다. 삼괴 지역에는 예로부터 유명한 정승이 나왔는데, 안동 김씨 김좌근 정승과 광산 김씨 김상은 정승이 출생하였다. 현대식 정승인 내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종환도 장안면 출신이다.

[모티프 분석]

「화산리 삼괴 이야기」우정읍장안면 지역을 한데 묶어 부르는 지역의 호칭 ‘삼괴’의 유래가 된다는 해풍 김씨 종가 앞의 세 느티나무에 얽혀 전해지는 지명유래전설이다. 또한 설화의 제보자가 해풍 김씨 자손으로 김연방을 자신의 가계, ‘우리 큰댁의 대종손’이라 칭하듯 지역의 위인이었던 가문의 조상, 실존인물 김연방에 대해 전해지는 인물전설이다.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김연방이 솔개를 쏘아 죽이려 한 일본인을 징벌한 것과 보복으로 일본인에 의한 학살사건 중에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설화 속의 김연방은 근현대의 실존 인물로 애국계몽운동과 교육운동에 참여하며 민족운동을 지원해 온 독립운동가이다. 김지사의 후손으로 독립운동사 연구를 하는 김주용 교수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1919년 4월 3일 일어난 우정·장안면의 독립운동의 주모자로 김연방이 지목되었고, 4월 13일 김연방이 살던 화산리로 일본 헌병소장이 들이닥쳐 김연방을 무참히 살해하고 99칸의 종가를 전소시켰다. 38세에 독립운동 주모자로 지목되어 피살된 김연방의 죽음은 이야기 속 일본인의 보복에 의한 죽음과 연결된다.

설화 속에서 김연방은 일제 강점기 일본에 의한 두려움이 팽배하던 시대에 삼괴 느티나무와 그 나무에서 새끼를 치고 살던 솔개를 해치는 것은 곧 자신과 지역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 여기고, 당당히 일본인을 징벌한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비범한 기개를 가진 김연방의 위인적 성격이 나타난다. 설화의 내용을 문학적으로 바라보면 삼괴 느티나무는 곧 삼괴 지역의 상징이며, 그 나무에서 새끼를 치며 살아가는 솔개는 삼괴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연상시킨다. 또한 삼괴 지역을 위협한 일본인의 총구에 죽임 당할 뻔한 솔개 사냥 사건에서는 일제의 공포 정치 속에 놓여있던 지역민의 생존의 위협과 긴장감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삼괴 나무와 솔개를 해치려 한 일본인에게 벌을 주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살해당했다는 설화 내용은 김연방의 생애에 대한 지역민과 가문에 의한 집단의 공동기억이자 구술사적 기록으로 볼 수도 있다. 이렇듯 설화 속 김연방의 사인(死因)과 실제 피살 사건은 연결하여 해석해보면 일제로부터 삼괴 지역을 지키려다 주모자로서 피살당한 독립운동가 김연방을 위인으로 여기고, 그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는 집단전승의 인식을 찾을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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