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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망마을 동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0296
한자 西望-洞祭
영어음역 Seomang Maeul Dongje
영어의미역 Seomang Village Tutelary Festival
이칭/별칭 서망마을 당제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서망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명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마을신앙
의례시기/일시 음력 1월 15일 오전 7시
의례장소 마을 앞 개불깃고랑
신당/신체 소나무|당할머니
제관 마을이장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서망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

[개설]

서망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 마을공동으로 제를 올린다. 마을사람들은 이 제를 ‘당제’라고 하는데, 원래는 정월 초사흗날에 지냈으나 2000년 이후부터 정월 보름에 지낸다.

정월 초사흗날에 지낼 때는 정월 초하루부터 3일 동안 금기를 지켰으나 지금은 보름날 하루만 가린다.

제를 지내는 시간은 아침 7시경인데, 동이 트기 전에 모셔야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월 보름으로 제일을 바뀐 후로도 제를 지내는 시간은 바뀌지 않았다.

[신당/신체의 형태]

제장은 원래 마을 뒤편 ‘소랑깃뒤’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야산에 있는 바위로, 그곳에서 제사를 모셨다. 그러나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금줄에 끼워놓은 종이가 바람에 날아가 마을 앞 ‘개불깃고랑’이라 불리는 산중턱의 수백 년 된 소나무에 딱 달라붙은 뒤로 제장을 개불깃고랑으로 옮겨서 지낸다.

지금도 개불깃고랑에서 제를 지낸 다음에 소랑깃뒤에 가서, 절은 하지 않은 채 간단히 음식만 차려놓고 온다.

마을주민들은 개불깃고랑에 있는 커다란 소나무를 ‘당할머니’라고 부르고 있다. 당할머니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이 ‘덕진’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비손을 할 때 “덕 좀 봐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덕진할머니를 놀리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제주는 한 명으로, 제를 주관하고 제수를 장만하는 일을 도맡는다. 원래는 섣달 그믐날 마을총회를 열고 사주를 풀어서 깨끗한 사람으로 뽑았다. 제관에 선정되면 ‘떡 서 말, 밥 서 말, 술 서 말’을 정성껏 준비하여 제를 지냈다. 또한 제장이 험하고 멀어서 마을사람 중에서 깨끗한 사람을 골라 제주와 제물을 함께 운반하도록 했다.

제주는 제사가 끝나고 다음 제주가 선정될 때까지 일년 동안 금기를 지켰다. 제주에게는 많지는 않지만 품삯을 따로 주었으나 요즘에는 하려는 사람이 없어 제주를 따로 뽑지 않고 마을 이장이 제주를 맡아한다.

[절차]

당일 새벽 4시부터 부녀회원들이 회관에 모여 제물 장만에 들어가서 7시쯤 끝이 나면 이장과 몇 사람이 제물을 가지고 제장으로 간다. 깨끗하지 못한 사람은 제장에 가지 않고 회관에서 기다린다.

제장에 도착하면 미리 준비해간 물로 제단에 놓여 있는 제기를 씻는다. 정월 초사흗날에 지냈을 때는 초하룻날에 가서 그릇을 닦아놓았다. 당할머니의 영험함 때문인지, 나무가 우거진 숲이어서 그런지 아무리 심한 눈바람이 몰아쳐도 그곳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고 한다.

제사는 제물을 진설하고 난 뒤 절을 두 번 하고 소지를 올리면서 비손을 하는 것으로 끝난다. 비손을 할 때는 “전답에 짐승이나 벌레 못 내려오게 해주십시오. 동네 사람들 몸 건강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원한다.

제사를 모신 다음에는 헌식이나 음복을 하지 않고 차려놓은 음식을 그대로 두고 내려온다. 내려오면서 산자락이 끝나는 곳에 밥 한 그릇과 과일, 술 한 잔을 헌식한다. 이것을 두고 ‘거리제 헌식한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는 소랑깃뒤에 있는 원래의 제장에 남은 음식을 차려놓고 마을회관으로 돌아온다.

[제물/용품/제구]

예전에는 제주 혼자 떡방아를 찧고, 술을 담그고, 나물을 삶고, 메를 지었다. 제주 부인도 음식 장만에 참여할 수 없었는데, 혹여 부정이라도 탈까 봐 사흘 동안 다른 집에 가서 살았다. 제주는 소피를 보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했고, 대변을 보게 되면 찬 물에 목욕을 해야 했기 때문에 3일 동안 거의 굶다시피 했다고 한다.

지금은 간소화되어 떡을 하지 않고 대신 빵을 사다가 쓴다. 마른명태, 오징어포, 사과, 고사리, 콩나물, 녹두나물을 올리고 술은 소주를 올린다.

제사 음식 외에 마을사람들이 나눠먹을 음식은 따로 장만하는데, 장은 십일시를 이용한다. 제물을 살 때는 물목기를 작성해서 가고 흥정을 하지 않는다.

요즘은 제물 장만을 마을회관에서 하는데, 부녀회원들이 동제 당일 새벽 4시부터 모여서 만든다.

[부대행사]

서망마을 당제는 제일 전날 제장 청소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을 이장이 주관해서 가시덤불을 잘라내고 길을 만든다. 전에는 사람을 사서 제장 청소를 하고 길을 냈는데, 그 사람에게는 마을공동해안의 일부를 떼주었다.

금줄은 제일 전날 마을 노인들이 회관에 모여 왼새끼를 꼬아놓으면 당일 아침에 제를 모시러 가서 친다. 금줄에는 흰 종이를 잘라 끼워놓으며, 신체에는 감지 않고 길게 나무와 나무에 연결한다. 전에는 제장에 황토를 뿌렸으나 지금은 뿌리지 않는다.

이장이 제주를 맡아서 하기 전에는 제주집에도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렸으나 지금은 하지 않는다. 마을샘이 있을 때는 제사를 지내기 전에 제주가 샘을 새로 품었고, 샘을 품은 뒤로는 제주만 샘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전에 가정에서 쓸 물을 물을 길러가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 샘도 없어졌다.

예나 지금에나 제사를 지낼 때는 굿을 치지 않으며, 제가 끝난 후에도 부대놀이를 하지 않는다.

[금기]

마을에서 초상이나 산고가 있거나, 혹은 개를 잡아먹거나 싸움이 나도 달을 넘겨 날을 받아 제를 모신다. 제주가 제사음식을 장만하다가 손을 베도 제삿날을 바꾼다.

예전에는 제주 혼자 음식을 만들었는데, 소피를 보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했고, 대변을 보게 되면 찬 물에 목욕을 해야 했기 때문에 3일 동안 거의 굶다시피 했다고 한다.

[제비]

제비는 10여만 원 정도 들며,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해안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이 마을 특산품인 톳이 일본으로 전량 수출됐을 때는 수익금이 많았으나 지금은 수출이 되지 않아 수익금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마을총회를 양력 12월 말에 하는데, 이때 제사비용으로 10만 원을 책정했다. 결산은 하지 않으며, 제주를 따로 뽑았을 때는 제물을 장만하는 데 들어가는 쌀과 쌀 한 말 정도의 품삯을 따로 주었다.

[현황]

서망마을에는 소지하는 종이로 연을 만들어서 놀던 아이의 눈이 멀었다던가, 동제에 사용하는 제기를 훔쳐팔던 도둑놈이 당살을 맞고 죽거나 다쳤다는 식의, 당할머니의 영험함에 대한 이야기가 여럿 전해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마을 주민들의 당제에 대한 전승의지는 매우 강한 편이다.

여러 가지 뒤따르는 금기가 많기도 하고 세월이 많이 변하기도 해서 제주를 맡으려는 사람이 없자, 제주를 마을 이장의 의무로 규정하고 간소하게나마 당제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그 영험함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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