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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적산 용샘 전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0456
한자 望敵山龍-傳設
영어음역 Mangjeoksan Yongsaem Jeonseol
영어의미역 Legend of Mangjeoksan Dragon Spri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사정리
집필자 서해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구비전승
구분 지명유래담|식물효험담
주요 등장인물 주지|마을 사람들|옥쇠|하늘도사
관련지명 남동리|북상리|사정리|와우리|청룡리|
모티프 유형 용 승천|물길 바로잡기|구기자 효험|읍성 건설 예언

[정의]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사정리 망적산에 있는 용샘에 얽힌 이야기.

[개설]

용샘은 진도읍의 주산인 망적산[철마산, 해발 295m] 산정에 있는데, 현재는 물이 나오지 않은 채 흔적만 남아 있다.

[내용]

아주 먼 옛날의 일이었는데, 어느 날 망적산 산정에서 갑자기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폭음이 들리더니, 순식간에 산등만큼 커다란 청룡 한 마리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리고는 진도읍의 서북쪽으로 있는 부지산을 넘어 지금의 ‘청룡마을’ 쪽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망적산 남쪽으로 군강골(현 진도공원에서 개천재 아래 사정리까지 산줄기였는데 그 서편인 성안을 말함)에 살던 사람들이 깜짝 놀랄 새도 없이, 용이 치솟아 오른 바로 그 구멍에서 수십 길이나 되는 물길이 솟으면서 남녘의 산 아래로 흘러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물이 수십 일 동안 계속해서 솟구쳐 흘러내리자 망적산 남쪽 들녘은 완전히 물에 잠기고 말았다. 거기다가 남동리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는 날이면 용샘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함께 군강골 전역이 물에 잠겨 버렸다. 농사는 커녕 사람이 살 수 있는 땅 한 평 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근방에서 착하다고 소문난 ‘옥쇠’라는 농부가 땔감을 구하려고 군강 뒷산으로 갔다가 하늘도사라는 분을 만났는데, 용샘에서 솟구치는 물길을 잡으려면, 용샘을 오직 도굿대(절구대)로 절구통에 보리쌀 찧듯이 힘껏 쳐서 뚫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용샘물은 바다로 나가게 되어 물길도 잡히고, 앞으로 망적산 남녘에는 진도 전역을 호령할 커다란 읍성도 들어설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하늘도사가 가르쳐준 대로 마을 사람들은 육지에 사는 장사들을 불러서 도굿대를 용샘에 넣기로 하였다. 그러나 육지 장사들이 세 자(1m)짜리 도굿대를 30개 정도 넣자 거기서부터 암반 지대가 시작됐는지 도저히 더 이상은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육지 장사들은 3일 만에 간다온다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마을 사람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제는 모두 짐을 싸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런데 며칠 후, 망적산 남쪽 기슭에 있는 구기자골(지금의 북상리)에서 제법 힘깨나 쓴다는 노인이 용샘으로 올라갔다. 노인은 마을 사람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도굿대 세 개를 한번에 잡더니, 망치로 내려치듯 육지 장사들이 용샘 안에 박아놓은 도굿대 위로 내려쳤다.

순간, 산이 쩡~ 울리는 듯한 요란한 소리와 함께 도굿대가 푹, 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그리하여 수백 개의 도굿대가 용샘 안으로 들어간 지 33일째 되는 날, 마침내 망적산의 용샘 줄기는 동편 바다 울돌목까지 뚫려서 온 바다를 용트림하듯 빙빙 돌게 만들었다. 마침내 물길이 잡힌 것이다. 그리고 빙빙 도는 바닷물 위로 수백 개의 도굿대들이 여기저기서 치솟기 시작하였는데, 그 후에도 용샘에 도굿대를 넣으면 3일 만에 울돌목 바다로 나왔다고 한다.

그것을 본 마을 사람들이 너무 신기하여 노인이 산다는 구기자골로 가보았는데, 노인이 산다는 집은 벽이고 지붕이고 간에 글자 그대로 수백 년 묵은 구기자나무로 만들어져 있었고, 샘물 역시 구기자나무의 뿌리 사이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하여 진도 구기자의 효험이 세상에 알려졌으며, 진도 구기자 중에서도 북상리 구기자를 제일로 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 후에 하늘도사가 예언한 대로 망적산 남녘의 군강골에 진도읍성(옥주성)이 건설되었다고 한다.

[의의와 평가]

용샘에서 용이 승천하고, 승천한 뒤에 흘러나오는 물줄기를 노인이 바로잡았다는 이 이야기는 결국 노인의 힘이 구기자에서 나왔다는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이 이야기는 용 승천, 물길 바로 잡기, 구기자의 효험, 읍성 건설 예언 등의 이야기 구조를 갖는다. 특히 구기자는 진도의 특용상품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어, 전설의 사회적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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