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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0666
영어의미역 fire site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금호도리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박주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유적
소재지 주소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금호도리

[정의]

섬과 섬, 섬과 육지 사이에서 배를 보내라고 불을 피워 연락하는 장소.

[개설]

배가 없는 섬에서 다른 섬이나 육지로 갈 때 혹은 섬으로 가려고 그곳의 배를 부를 때는 불을 피워서 연락한다. 연락은 봉수(烽燧)나 마찬가지로 낮에는 연기를, 밤에는 불을 피운다.

바다에서 불을 피워 교통을 해결한 역사는 매우 오래 전 일이며, 이와 더불어 조난에 대한 구조는 뱃사람들에게 있어서 공통된 과제여서 전통적으로 뱃사람들은 항해 중이라도 연기가 보이면 일단은 구조 요청으로 간주하여 찾아가야 된다고 믿었다.

불을 피우는 장소는 일정한 곳이 정해져 있는데 이것이 ‘불자리’이다. 어느 불자리에서 어디론가 배를 요청하는 뜻으로 불을 피울 때는 ‘불을 보낸다’고 말하며, 그 불을 발견한 곳에서는 ‘불이 올랐다’고 표현한다. 배를 보내줘야 하는 사람은 불을 보낸 사람에게 응답을 해줘야 하는데 알았다는 응답으로 역시 불을 피운다. 이를 ‘불마지’라 한다.

보낸 불을 맞았다는 뜻으로 불마지 불을 피우고 나서 배를 보낸다. 따라서 불을 보내는 불자리는 한 개 이상일 수 있지만 불마지 불자리는 하나로도 충분할 수 있다. 배가 없는 섬사람들은 한 해에 얼마씩의 대가를 지불하고 배를 부탁하는 양자 계약관계가 이루어진다.

[형태]

섬이 많은 다도해지방에서는 한 섬에서 불을 피울 경우 어느 섬으로 연락하는지를 가늠하기 위하여 각각의 불자리가 따로 있다. 또 어느 섬으로 배를 보내라고 연락할 경우에도 누구네 배를 말하는지를 불자리로 전하였다.

예컨대 진도군 조도면 독거혈도(穴島)에서는 슬도, 탄항도, 죽항도로 연락하는 불자리가 각각 따로 있고, 진도군 고군면 금호도는 섬 주민들이 왕래하는 진도 대안(對岸)인 회동리 해변에 여섯 개의 불자리가 있어 각 성씨별로 자기들의 불자리를 이용한다. 금호도 주민들은 회동 해변에 피어오르는 불을 보고 누구네 배가 가야 하는지를 안다는 것이다.

[현황]

이와 같은 연락 방법은 손님이 있는 한 정해진 각 섬을 의무적으로 기항하는 정기여객선이나 전화개통 등 문명시대 이전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재 생존해 있는 70세 이상의 노인들은 자기들이 30여 세였을 때 불을 피웠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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