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에 있는 천주교 부산교구 소속 성당.

[개설]

역관 출신인 김범우 토마스는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로 알려져 있다. 김범우는 1784년 베이징[北京]에서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돌아온 이승훈에게 세례를 받고 천주교에 입교하였다. 김범우 토마스는 1785년 자신의 집 명례방[현 명동성당 부근]에서 비밀 신앙 모임을 갖다가 체포되어 모진 형벌과 고문을 받았다. 이 사건을 ‘을사 추조 적발 사건(乙巳秋曹摘發事件)’, 또는 ‘명례방 사건’이라고 한다.

김범우 토마스는 천주교를 배교하지 않아 밀양에 유배되었다가 형벌의 상처가 악화되어 1786년에 사망하였다. 김범우의 순교를 기념하기 위하여 묘역을 조성하고 성당을 세운 것이 순교자김범우기념성모동굴성당(殉敎者金範禹紀念聖母洞窟聖堂)이다.

[설립 목적]

김범우 토마스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하여 시복된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제2차 시복 추진 대상자인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에 포함되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조정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고 형 집행을 당한 최초의 순교자는 1791년 신해박해 때 순교한 윤지충이다.

그러나 비록 관아에서 사형 선고를 받지는 않았으나 분명히 그보다 앞서 박해와 형벌 속에서 신앙을 증거하고 형벌의 여독이 죽음의 직접적 원인이 된 김범우 토마스는 한국 최초의 순교자라고 할 수 있다. 순교자김범우기념성모동굴성당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증거자이자 순교자인 김범우를 기념하여 세운 성당이다.

[변천]

천주교 부산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와 김범우 토마스 후손들의 노력으로 1989년 밀양시 삼랑진읍 용전리 산102번지 만어산 중턱에서 김범우의 묘를 찾았다. 이후 주변 땅을 매입하고 묘역 조성 사업을 시작하여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돌 제단과 너른 잔디밭을 조성하고, 묘역에 이르는 산길에는 십자가의 길 14처를 세우는 등 수년간 묘역을 단장한 끝에 2005년 9월 묘역 준공 미사를 봉헌하였다.

2011년 9월에는 순례객을 위한 순교자김범우기념성모동굴성당을 준공하고 봉헌식을 가졌다. 2017년 9월에는 김범우 순교자 성지 내에 교육관 및 피정의 집을 건립하였다.

[주요 사업과 업무(활동 사항)]

순교자김범우기념성모동굴성당에서는 매일 오전 11시 순례객들을 위한 순례 미사를 드리고 있으며 김범우의 ‘시복 시성 운동(諡福諡聖運動)’도 계속하고 있다. 시복 시성 운동은 천주교에서 신앙의 모범으로 살다가 죽은 인물을 교황의 공식 선언을 통하여 공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운동을 말한다. 또한 순교자김범우기념성모동굴성당에서는 교육관과 피정의 집을 운영하고 있어 순례자들에 대한 순교 정신 교육과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현황]

순교자김범우기념성모동굴성당에는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성모 동굴 성당과 사제관, 3,300㎡의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고 주차장도 갖춰져 있다. 김범우 묘역으로 가는 산길에는 십자가의 길과 묵주 기도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한국 최초의 천주교 증거자이자 순교자인 김범우를 기념하는 성당인 순교자김범우기념성모동굴성당에서는 순례자들에게 천주교의 순교 정신 교육과 체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