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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401185
한자 -信仰
영어공식명칭 Belief of a Village
이칭/별칭 마을 의례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성주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여수경

[정의]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가지는 전래의 집단적 신앙.

[개설]

마을 신앙은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 가뭄·홍수 같은 자연재해의 극복 등을 위해 공동으로 의례를 행하는 전통적이고 집단적인 신앙이다. 역사상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 동맹(東盟) 등과 같이 하늘과 자연에 제를 올리는 천신제(天神祭)가 있다. 마을 신앙은 크게 동제, 별신제 또는 별신굿, 기우제 등으로 구분된다.

동제는 마을에서 선출한 제관이 준비된 제물로 의례를 주관하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행하는 제의이다. 반면 별신제는 마을에서 부른 무당이라는 직업적 사제가 의례를 대행하는 제의이다. 기우제는 가뭄이라고 하는 특별한 상황에서 행하는 것으로 자연 마을 단위의 기우제도 있고, 여러 마을이 공동으로 함께 주관하는 기우제도 있다.

마을 신앙은 그 자체의 의미와 역사를 알려주기도 하고 ‘마을 읽기’도 가능하게 해준다. 마을 신앙의 지속과 중단 등에 대한 관심이나 조사는 지역 주민의 결속력, 타 집단과 구별되는 정체성 확립 과정, 마을에 대한 이해 등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나아가 마을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도 읽어낼 수 있게 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전승 양상]

경상북도 성주군에서 전승된 마을 신앙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음력 정월 무렵 정기적으로 행해졌던 동제와 가뭄에 일시적으로 행해졌던 기우제이다. 별신굿에 대한 기록은 2021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경상북도 성주군의 동제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야산을 중심으로 행하는 산신형 동제이다. 가야산을 끼고 있는 경상북도 성주군 수륜면가천면 일대에서는 가야산 호랑이를 산신으로 모신다. 이 동제는 돼지나 염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며 그 피를 주변에 뿌리는 동제로서 비교적 최근까지 전승되었다. 두 번째는 마을 신을 모시는 마을제 유형의 동제로서 성주군 지역 전반에서 행해졌다. 신체는 당목, 조산, 제당 등으로 다양했고, 제물은 백찜과 삶은 돼지고기, 삼실과 등이었다. 절차와 방법이 유교식 기제사와 유사하였다.

세 번째는 장승을 모시는 장승제로서 성주군 금수면대가면 일대의 마을에서 동제가 재개되면서 부활된 것이다. 장승제는 동제가 중단된 이후 마을에서 일어난 젊은이들과 출향인들의 죽음과 사고, 가축의 죽음 등을 막기 위해 장승을 세우는 제의의 형식으로 재개된 동제이다. 한 마을에서 시작된 장승제가 그 효험으로 인해 인근 다른 마을까지 확산되었다.

경상북도 성주군의 기우제는 성주읍, 금수면, 초전면 등 많은 지역에서 마을 단위로 행해졌다. 대황산 기우단에서는 그 효험으로 인해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대황리의 기우제뿐만 아니라 성주읍 단위의 기우제를 올리기도 하였다.

[전승 현황]

일제 강점기인 1935년 조선 총독부에서 행한 민속 조사 자료에 의하면 경상북도의 동제 전승 비율은 75% 내외였다. 1986년 간행된 『성주군 문화 유적 조사』에서는 성주군의 234개 행정 마을에 대한 설문지 및 현지 방문 조사를 실시하여, 응답한 114개 마을 중 14개 마을에서 동제가 전승되고 있었고, 나머지 100개의 마을에서는 중단되었다는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동제 중단 사유는 동제에 대한 미신 인식 확산, 새마을 운동에 따른 제당 훼손, 제당인 당목의 고사 등의 일반적인 사유들이었다.

이런 일반적인 감소 사유들 외에도 성주군의 동제 감소는 성주 지역에서의 참외 재배 확대의 영향도 컸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실제로 성주군의 일부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의 마을 동제 중단 사유를 참외 재배의 확대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성주군의 참외 농사는 1월 초순에 파종을 시작하여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반면, 동제는 벼농사에서는 농한기이지만 참외 농사에서는 가장 바쁜 농번기인 음력 1월에 행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1970년대~1980년대에 많은 마을에서 동제가 중단된 것이 상업적 참외 재배의 확대 시기였던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성주군 지역의 참외 농사 확대는 1980년대 전후 대규모 상업적 영농의 확산 과정 속에서 많은 마을이 참외 재배에 동참하면서 이루어졌다. 이후 1980년대에 1,524㏊였던 참외 재배 면적은 1999년에는 4,971㏊로 전국 참외 재배 면적의 51.1%를 차지할 정도로 확대되었다. 2007년~2008년 실시된 ‘성주군 민속 신앙 전화 설문 조사’ 결과도 동제가 전승 및 유지되는 마을 34개 중 대부분은 가야산 부근의 수륜면금수면 일대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조사 당시 동제가 유지되던 마을 중 3개~4개 마을에서 동제가 중단된 것이 확인되지만, 2021년 현재의 경상북도 성주군의 동제 전승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더 많은 마을에서 중단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지만, 일부 마을[2008년 비교 2개 마을]에서는 참외 풍년을 기원하며 동제를 재개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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