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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서방」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501263
한자 -書房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영덕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현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0년 3월 1일 - 「뱀서방」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에 거주하는 조유란의 이야기를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1년 - 「뱀서방」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
채록지 「뱀서방」 채록지 -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 지도보기
성격 전설|인물담
주요 등장 인물 먹구렁이 선비|조강지처|둘째 부인
모티프 유형 허물 벗음|현명한 조강지처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에서 뱀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뱀서방」은 먹구렁이로 태어난 사람이 현명한 처를 얻어 껍질을 벗고 과거에 급제한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0년 3월 1일 경상북도 영덕군 달산면에서 조유란이 구연한 것을 임재해와 조동일이 채록하였고, 1981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지금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7-6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 어느 가난한 집에서 아들을 낳았는데, 먹구렁이가 태어났다. 방에 두려니 징그럽고 밖에 두려니 누가 볼까봐 외양간에서 삿갓을 덮어서 키웠다. 구렁이는 밥도 먹고 말도 하였다. 한번은 '어머니'라고 부르며 저기 재 너머 장재네 집에 딸 세 자매가 있는데, 그중에서 색시를 삼고 싶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장재가 목을 칠까 두려워서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먹구렁이 아들이 하도 간곡하게 부탁해서 장재네 집으로 갔다. 딸들이 구척같이 키가 크고 인물이 달덩어리 같았다. 어머니가 사정을 이야기하고 딸을 달라고 하자 장재가 칼로 어머니 목을 쳤으나 다시 붙었다.

어머니는 사돈을 맺지 않으면 구족을 멸망하게 하겠다고 협박하였다. 그러자 장재는 할 수 없이 첫째 딸을 불러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첫째 딸은 구렁이를 간장에 바글바글 볶아 드시라고 하였다. 둘째 딸은 구렁이를 푹 삶아 드시라고 하였다. 셋째 딸은 아버지 말씀대로 하라고 하였다. 이렇게 하여 먹구렁이 아들은 셋째 딸에게 장가를 들게 되었는데, 꼬리를 땅에 붙이고 머리에 사모를 쓰고 행례(行禮)를 하게 되었다. 셋째 딸은 신방에 들어가서는 끈을 삼고 자겠다며 시간을 끌었고, 먹구렁이 신랑도 잘 수가 없었다. 먹구렁이 신랑은 신부에게 칼을 주며 자신의 배를 찌르라고 하였다. 신부가 먹구렁이 신랑의 배를 찌르자 껍질이 벗겨지며 옥당 선비가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장인과 장모는 기뻐하였다.

어느 날 한양에 가서 과거를 본 먹구렁이 선비는 장원급제를 하였고, 권세가 있는 가문으로 다시 장가를 들게 되었다. 고향에서 부인은 몇 년을 기다려도 남편이 오지 않자 구렁이 시절에 입었던 옷으로 고깔과 행전(行纏), 바랑을 짓고는 죽장을 짚고 한양으로 찾아갔다. 한양에서 부인은 아이들이 정도령 장가가는 것 구경하러 가자는 노래를 듣고는 그 집을 찾아갔다. 부인은 중인 척하며 공양미를 부탁하여 쌀을 한 그릇 받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쌀이 땅으로 다 쏟아졌다. 마침 먹구렁이 선비가 이를 보고서는 쌀을 빗자루로 쓸어서, 치[키]로 까불러 드리라고 하였다. 그러자 부인은 빗자루로 쓴 것은 흙냄새가 나서 안 먹고, 치로 까불은 것은 버들 냄새가 나서 안 먹는다고 하였다. 부인은 뒷동산에 올라가서 광대싸리 끊어서 젓가락을 만들어서 쌀을 집어서 올려 달라고 하였다. 그렇게 시간을 끌다 보니 저녁이 되었고, 부인은 하룻밤 자고 가게 되었다.

부인은 남편이 노래하는 것을 따라 하다가 자기가 부인인 것을 밝혔다. 남편은 솔직히 다른 사람들에게 부인을 밝히지는 못하였다. 남편은 세숫물을 많이 떠달라고 하고, 밥을 많이 달라고 하여서 부인에게 주었다. 남편이 정승 집 딸에게 장가를 들어 보니 얼굴이 얽었고 살결이 검고 아주 박색이었다. 두 부인 중에 어느 누구도 버릴 수 없는 남편은 궁리를 하였다. 남편은 콩을 추수하여 껍데기를 벗겨서 마당에 빈틈없이 깔아 놓았다. 남편은 두 부인에게 뒷마당 연못물을 앞마당 연못물에 조금도 흘리지 말고 부으라고 하였다. 정승 집 딸은 가죽신을 신고 있어서 미끄러웠기 때문에 물을 출렁출렁 쏟았다. 본부인은 머리에 똬리를 해서 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부었다. 또 남편은 강변에 있는 수양버들나무에 제비 수십 쌍이 앉아 있을 테니, 그 제비가 한 마리도 빠짐없이 가지에 붙은 채로 가져오라고 하였다. 먼저 둘째 부인이 제비가 많이 앉은 가지를 꺾었는데, 제비가 자꾸만 날아갔다. 반면에 첫째 부인은 가지의 꼭대기 부분을 꺾었는데, 제비들이 가지에 들러붙어 있어서 휘청휘청한 가지를 들고 들어왔다.

본부인은 둘째 부인에게 "아무리 권세가 좋아도 너는 나하고는 상대가 안 된다. 그러니 친정으로 돌아가라. 평생 먹을 것은 대주겠다."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먹구렁이 선비와 본처는 쌍가마를 타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먹구렁이 선비의 어머니는 수수깡 움막집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아들과 함께 다시 한양으로 가서 잘 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뱀서방」의 주요 모티프는 '허물 벗음'과 '현명한 조강지처'이다. 「뱀서방」 이야기에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본처의 편을 드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겉모습을 보고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되며, 외모는 껍데기에 불과하기에 언제든 그 껍질을 벗을 수 있다는 모티프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 여성 영웅소설인 『박씨부인전』 에 잘 드러나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미녀와 야수』 등으로 널리 퍼져 있다. 본처의 현명함을 강조하고 본처의 편을 드는 것도 가부장적 사회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 부인이 얼굴이 얽고 살결이 검고 아주 박색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는 마치 외모가 모자라는 것이 능력이나 인성으로 연결되는 듯한 서술이다. 그런데 이런 점은 먹구렁이 이야기의 교훈인 겉모습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과 모순된다. 단, 본처의 현명함이 둘째 부인의 집안이 가진 권력을 뛰어넘고 남편의 사랑을 받을 만하다는 것은 경제적·사회적 권력을 따르기보다는 사람 그 자체의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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