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501267
한자 訓戒-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영덕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현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72년 8월 - 「훈계하는 호랑이」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오촌리에 거주하는 박순희의 이야기를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2년 - 「훈계하는 호랑이」 영덕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영덕군지』에 수록
채록지 「훈계하는 호랑이」 채록지 -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오촌리 지도보기
성격 전설|보은담
주요 등장 인물 나무꾼|나무꾼 부인|호랑이|토끼|포수
모티프 유형 은혜 갚은 호랑이|말 많은 부인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에서 호랑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훈계하는 호랑이」는 호랑이의 훈계를 통해 남에 대해 말하는 것을 경계하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1972년 8월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오촌리에서 박순희의 이야기를 채록하였고, 2002년 영덕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영덕군지』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 가난한 부부가 살았다. 하루는 남편이 산에 땔나무를 하러 갔다가 바위 밑 양지 바른 곳에 큰 호랑이가 앉아 이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나무꾼은 호랑이를 못 본 척하고 반 짐만 한 땔나무를 지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허둥지둥 집으로 왔다. 그런데 그날 밤 뒤안[뒤곁]에 쿵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큰 멧돼지가 누워 있었다. 이튿날 또 땔나무를 하러 가자 호랑이가 어제 있던 그 자리에 있었다.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뒤안에는 멧돼지가 있었다. 부인이 이상하게 생각하여 남편에게 계속 물었다. 남편은 몇 번 망설이다가 "호랑이가 어느 바위 밑에 누워 있는데 못 본 척했더니 아마도 우리를 돕기 위해 멧돼지를 잡아준 것 같소."라고 말하였다.

이튿날 부인은 우물가에서 이웃 여자들에게 남편과 호랑이, 멧돼지 이야기를 자랑삼아 들려주었다. 다음날 남편은 땔나무를 하러 가서 호랑이를 만났다. 그런데 호랑이는 화를 내면서 "너를 살려주려고 했는데, 내 말을 하고 다니니 죽여야겠다."고 하였다. 겨우 정신을 차린 나무꾼은 "생각이 그러시다면, 이 나무를 집에 갖다놓고 오거든 그때 죽여 주세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호랑이는 이 말을 듣고는 측은한 표정으로 어서 다녀오라고 하였다.

나무꾼은 집에 와서 새 옷으로 갈아 입고, 부인에게 잘 살라고 인사하며 눈물을 훔쳤다. 남편이 문을 나서자, 부인이 따라 나가면서 “왜 그러냐?”고 계속 물었다. 그러나 남편은 자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고만 대답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무꾼이 산에 올라가 호랑이를 만났는데, 갑자기 토끼 한 마리가 나무꾼 앞으로 뛰어왔다. 토끼는 포수가 뒤쫓아오니 제발 살려달라면서 나무꾼에게 애걸하였다. 나무꾼은 호랑이와 토끼를 솔가지와 장작 속에 숨겼다. 곧이어 포수가 와서 토끼의 행방을 묻자, 나무꾼은 저쪽으로 갔다고 하며 포수를 보냈다. 호랑이와 토끼는 솔가지와 장작 속에서 나와서 나무꾼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그런 다음 호랑이는 나무꾼에게 "앞으로 남의 말을 하지 말고, 헛된 욕심도 부리지 마시오. 내가 한 달에 한 번씩 당신을 돌보아 주겠소."라고 말하고, 산속으로 사라졌다.

[모티프 분석]

「훈계하는 호랑이」의 주요 모티프는 '은혜 갚은 호랑이'와 '말 많은 부인'이다. 호랑이의 훈계를 통하여 함부로 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경계한다. 우리 설화에서 호랑이는 여러 의미를 지니는데, 여기서는 수호신과 더불어 인간 세상에 대한 경계를 드러내는 존재이다. 나무꾼은 자신이 죽으러 가면서도 부인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등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인다. 나무꾼은 이러한 습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었고, 한 달에 한 번 호랑이의 돌봄도 받게 된다. 이와 대조되는 나무꾼의 아내는 우물가에서 동네 여자들에게 호랑이가 동물을 잡아다 준다는 것을 자랑하고, 남편이 죽으러 갈 때도 따라 나가면서 왜 그러냐고 계속 묻는다. 나무꾼의 아내는 말이 많은 여자의 전형으로 그려진다. 「훈계하는 호랑이」에는 수다스러움에 대한 경계가 잘 드러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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