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300004
한자 寧越- 觀光 名所, 寧越 十景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강원도 영월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윤석

[정의]

강원도 영월군에서 2007년 지정한 관광 명소 열 곳.

[개설]

영월 10경은 강원도 영월군에서 정한 영월의 관광 명소 열 곳이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영월군에서는 2007년 영월의 관광 명소 열 곳을 선정하여 ‘영월 10경’을 발표하였다. 과거의 명소와는 차별이 되는 21세기에 맞는 명소를 선정하기 위하여 영월군에서는 주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군청 홈페이지 및 거리에서 설문조사를 하였고, 또 군정조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서 대표적인 경관 열 군데를 확정하였다. 확정된 영월 10경은 제1경 장릉[영월읍 영흥리], 제2경 청령포[남면 광천리], 제3경 별마로천문대[영월읍 영흥리], 제4경 김삿갓유적지[김삿갓면 와석리], 제5경 고씨굴[김삿갓면 진별리], 제6경 선돌[남면 방절리], 제7경 어라연[영월읍 문산리], 제8경 한반도지형[한반도면 옹정리], 제9경 법흥사[무릉도원면 법흥리], 제10경 요선암요선정[무릉도원면 무릉리]이다.

2007년 영월군에서 영월 10경을 선정하기 전에도 영월군에는 영월의 아름다운 풍경을 대표할 수 있는 여덟 가지를 정하여 ‘영월 8경’이라고 한 바가 있다.

오래전부터 전해 오는 이 영월 8경도 영월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경치임에는 틀림없으나, 영월 8경은 현재의 영월군 전체에서 뽑은 것이 아니라 영월읍 읍내를 중심으로 한 경치만을 선정한 것이었다. 동쪽의 계족산, 서쪽의 검각산, 남쪽의 태화산, 북쪽의 봉래산 등의 아름다운 모습과 동강서강의 빼어난 경치 등을 잘 그려낸 것은 분명한데, 영월군청을 중심으로 반경 약 5㎞ 이내에 들어 있는 것만이 들어 있다.

2007년에 새로 선정한 ‘영월 10경’은 영월군 군민 전체와 영월군을 찾아온 외부 관광객까지 모두 참여하여 선정한 명소이다. 그리고 영월 읍내만이 아니라 영월군 곳곳에서 선정한 명소이다. 새로 선정한 영월 10경은 과거의 영월 8경과 함께, 영월을 찾는 사람들에게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월군의 아름다운 풍광과 명소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월 10경 그 자체만이 아니라 주변에 여러 가지 볼 만한 경치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많이 있다는 사실도 홍보할 필요가 있다.

[제1경: 장릉]

장릉(莊陵)은 조선의 제6대 임금 단종[1441~1457]의 무덤이다. 12세에 왕위에 오르지만 숙부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당한 후, 결국 세조에게 살해된다. 단종은 죽은 후 오랫동안 복권이 되지 못하였는데, 200여 년이 지난 후 1698년(숙종 24) 다시 왕으로 복권된다. 단종이 죽은 뒤 아무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는데, 영월의 하급 관리였던 엄흥도가 나서서 가매장하였다. 왕으로 복권된 뒤에 비로소 묘소를 왕의 무덤의 격식에 맞게 다시 조성하고 능의 명칭을 ‘장릉’이라고 하였다.

영월 장릉은 1970년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2009년 조선 시대 왕릉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자연히 여기에 포함되었다. 장릉에는 조선왕조의 다른 왕릉과 달리 능 안에 여러 건물이 있다. 이는 단종이 죽은 후, 그를 따르려 한 많은 충신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또 근래에 단종역사관도 지어서, 단종의 탄생부터 17세에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가지 자료를 전시하기도 하였다. 장릉은 조선 초기 궁중의 권력 쟁탈전과 조선 후기의 왕권 강화를 위한 역대 임금들의 정치적인 행보를 살펴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제2경: 청령포]

영월군 남면 광천리에 있는 청령포(淸泠浦)는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이 왕위에서 쫓겨나 처음 유배되었던 곳이다. 단종은 이후 영월읍관풍헌으로 거처를 옮겼는데, 거기서 사약(賜藥)을 받고 죽었다고 한다. 청령포는 영월의 남서쪽에 있는데, 삼면이 서강이고, 나머지 한 쪽은 바위 절벽으로 외부와 두절된 곳이다. 청령포의 절벽을 육육봉이라고 부른다.

청령포는 이처럼 단종의 비극적인 죽음과 연관된 곳이고, 또 단종의 유적도 여러 가지 남아 있는데, 이곳의 경관은 매우 수려하다. 청령포를 휘감아 도는 서강육육봉의 절벽이 자연의 아름다움이라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관음송(觀音松)이나 영조 때 세운 단종의 옛터를 표시한 비석, 그리고 출입을 금한다는 청령포 금표비(禁標碑)는 역사적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영월 청령포는 2008년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제3경: 별마로천문대]

별마로천문대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봉래산 정상에 건설된 국내 최대 규모의 천문대로 2001년 10월 13일에 개관하였다. 별마로천문대의 ‘별마로’는 ‘별’에 마루[정상]의 ‘마’를 붙이고 거기에 고요하다는 의미의 한자 ‘로’를 붙여서 합성한 단어이다. 즉,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별마로천문대는 지름 800㎝ 주 망원경과 여러 대의 보조 망원경이 있어서 달이나 행성,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날이 1년에 196일로 우리나라 평균 116일보다 훨씬 많아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가지고 있다.

별마로천문대는 바로 옆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어서, 천문을 관측하는 것만이 아니라 하늘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별마로천문대의 북쪽 사면에는 봉래산 산림욕장이 있어서 산림욕과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제4경: 김삿갓유적지]

김삿갓유적지는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에 조성된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1807~1863]의 유적지이다. 김삿갓 또는 김립(金笠)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김병연은 방랑시인이다. 김삿갓유적지에는 김삿갓에 관한 연구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난고문학관과 김삿갓 묘, 그리고 김삿갓이 살던 집터 등이 있다.

김삿갓 묘소는 1982년 확인되었으며, 유적지 중 집터의 주거지 건물 또한 1982년에 발견되었다. 2002년에 복원하였다. 매년 10월 중순 김삿갓 묘역이 있는 김삿갓면 노루목 마을에서는 추모제, 백일장 등의 문화행사가 열린다. 또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체험행사가 열려 관광객들과 함께 김삿갓을 기리고 있다. 영월군 김삿갓면의 원래 명칭은 하동면(下東面)이었으나, 2009년 김삿갓면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제5경: 고씨굴]

고씨굴(高氏窟)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에 있는 석회암동굴이다. 석회암동굴은 석회암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대에서 이산화탄소가 섞인 물이 석회암의 틈으로 흘러 들어가거나, 또는 석회암 지대를 흐르는 지하수에 이산화탄소가 섞여 있어서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륨을 녹여서 형성되는 동굴이다. 석회암동굴에는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의 특이한 형태의 암석이 있어서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또한 석회암동굴은 동굴을 연구하는 동굴학에서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고씨굴이라는 명칭은 임진왜란고씨 가족이 피난하였던 곳이라는 전설에 따라 붙은 이름이다. 고씨굴 근처 지역민들에게는 알려졌었지만, 지역 외로 알려진 시기는 1966년이고, 1969년에 천연기념물 영월 고씨굴로 지정되었으며, 1974년부터 일반 관광객에게 동굴의 일부를 공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동굴 관광지이다. 또한, 2019년 임진의병장 고종경 창의비고씨굴 앞에 건립하여 임진의병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제6경: 선돌]

영월군 영월읍 방절리 서강 강변의 절벽에 있는 선돌은, 절벽을 쪼갠 것처럼 보이는 형상의 높이 약 70m 정도의 바위이다. 선돌은 한자로는 ‘입석(立石)’이라고 하며 현재 국가에서 지정한 명승이다. 선돌서강이 구부러져 흐르면서 이 지역을 깎아 내어서 만들어진 것이다. 선돌은 지리학의 전문용어로 말하는 공격사면에 위치하여 있기 때문에 이렇게 깎여서 기이한 형상을 한 것이다. 선돌이 있는 자리에서 서강이 흘러내려 온 쪽을 보면 강의 북쪽으로 하안단구를 볼 수 있고, 선돌 건너편 쪽으로는 퇴적물이 쌓인 활주사면을 볼 수 있다.

선돌신선암(神仙巖)이라고도 하는데, 단종과 관련된 전설 등 여러 가지 관련 전설이 있다. 영월 선돌은 2011년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제7경: 어라연]

어라연(魚羅淵)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문산리에 있는 동강의 경치 좋은 한 구간을 말하는 것으로, 2004년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어라연은 조선 초기에 작성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도 소개된 유서 깊은 곳이다.

영월 어라연 일원은 하천과 암반 그리고 산림지대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으며, 아울러 문화적 요소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2004년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되어 있으며, 멸종 위기의 수달 등 여러 종류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므로 명승으로 지정하여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것이다.

어라연은 근래에 새로운 레저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래프팅 코스로도 이름이 났다. 래프팅(rafting)은 보트를 타고 계곡이나 강의 급류를 타는 레저스포츠인데, 원래는 뗏목을 타는 것을 말한다. 남한에서 래프팅이 가능한 강은 한탄강이나 내린천 같은 곳이 있는데, 그중에서 동강이 가장 유명하다.

[제8경: 한반도지형]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에 위치한 영월 한반도지형은 2011년 국가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한반도지형’이란 문자 그대로 지형이 한반도 모양과 매우 닮은 것을 말한다. 이런 모양이 만들어지게 된 까닭은, 평창강이 구불구불 흐르면서 한쪽 면을 깎아 놓고, 또 다른 쪽에는 깎여 나간 퇴적물이 쌓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지형이 전국에 소개되면서 여기저기에서 비슷한 지형이 많이 발견되었지만, 이처럼 완벽하게 한반도 모습을 닮은 지형은 보기 힘들다고 한다.

한반도면(韓半島面)의 원래 명칭은 서면(西面)이었는데, 2016년 한반도면이라는 명칭으로 바꿨다. 한반도지형이 유명해지면서 면의 이름까지 바꾸게 되었다.

[제9경: 법흥사]

법흥사(法興寺)영월군 무릉도원면 법흥리사자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조계종 사찰이다. 법흥사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 중의 한 곳으로서 대표적인 불교 성지이다. 신라 때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 청량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하여 법흥사에 봉안하였다고 한다.

현재 법흥사가 있던 자리는 신라 때는 흥녕사(興寧寺)가 있었다. 흥녕사는 신라 때 창건한 이후로 그 후 중간에 여러 차례 흥망이 있었으나, 정조 때까지도 흥녕사라는 이름으로 상당한 규모를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19세기에 들어와서 폐허가 되었는데, 20세기 초에 새로 절을 지으면서 법흥사라고 이름을 바꿨다.

법흥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영월 흥녕사지 징효대사탑비가 있고,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징효국사 부도, 법흥사 부도, 법흥사 석분 등이 있어서 영월의 대표적인 문화재 소장처이다. 법흥사에는 상당히 많은 불교 문화재가 있었으나, 상당히 많이 유실되었다. 그런데 근래 영월 향토사 연구회 회원들의 노력으로 근처에서 찾아내어 제자리에 가져다 놓은 것이 또한 많이 있다고 한다.

[제10경: 요선암과 요선정]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리에 있는 요선암(邀僊巖)은 ‘신선을 맞이하는 바위’라는 의미로, 사자산에서 발원한 법흥천이 주천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갖가지 기이한 모양의 바위들을 말한다. 요선암의 바위에 뚫린 구멍인 돌개구멍[pothole]은 2013년 영월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이라는 명칭으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요선암 근처에 요선정이라는 정자 또한 유명하다. 요선정은 1913년에 지역 유지들이 돈을 모아 세운 정자인데, 단종의 복권과 관련이 있다.

1698년 숙종은 단종을 복권시켰고, 1720년 글을 써서 주천면(酒泉面)에 보내 빙허루에 현판으로 걸어 두었다. 그런데 1753년(영조 29)에 빙허루에 불이 나서 누각과 임금이 보낸 글이 모두 타 버렸다. 1758년(영조 34)에 이 이야기를 들은 영조는, 숙종의 시에 짧은 글을 덧붙여서 빙허루에 보냈다. 그 후 정조 임금도 이 이야기를 듣고 글을 한 편 지어 보냈다. 이렇게 빙허루에는 세 임금의 글과 글씨가 걸려 있었다. 그런데 빙허루가 무너지게 되자, 지역 유지들이 요선정을 지어 숙종과 영조 그리고 정조의 글과 글씨를 보존한 것이다. 요선정은 1984년 강원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무릉도원면(武陵桃源面)의 원래 이름은 수주면(水周面)인데 문자 그대로 물로 둘러싸인 곳이라는 의미이다. 2016년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면의 명칭을 무릉도원면으로 바꿨다.

[의의]

2007년 영월군에서 선정한 ‘영월 10경’은 영월군이 주체가 되어 여러 의견을 모아 정한 것이다. 영월군에서 선정한 열 군데의 명소는 객관적으로 타당한 곳을 골랐다고 말할 수 있으므로, 처음으로 영월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영월 여행의 훌륭한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서는 다른 곳을 더 선호할 수도 있으므로, 영월 10경이 절대적인 영월 관광의 기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각 개인의 주관적인 명소가 진정한 명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영월 10경’은 각 명소의 가까운 곳에 또 다른 아름다운 장소가 많이 있으므로, 영월 10경과 연계해서 영월군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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