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300013
한자 寧越 東江 祝祭
영어공식명칭 Dong-Gang Festival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승은

[정의]

동강뗏목축제, 동강국제사진제, 동강겨울축제 등 강원도 영월군에서 개최되는 축제.

[개설]

강원도 영월군 전체를 굽이돌아 흐르는 동강(東江)을 배경으로 영월군에서는 매년 다양한 축제가 펼쳐진다. 영월의 역사와 문화는 동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 동강댐 건설이 백지화된 후 환경부에서는 2002년 6월부터 동강 일대를 생태계보전지역(生態系保全地域)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영월군은 동강을 배경으로 한 영월의 역사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한국 제일의 청정 문화도시 ‘영 월드(young world)’를 꿈꾸고 있다. ‘문화도시 영월’ 기획의 일환으로 동강 주변에서는 사계절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영월과 동강]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五臺山)에서 발원하는 오대천(五臺川)과 정선군 북부를 흐르는 골지천(骨只川)에서 이어지는 조양강(朝陽江), 그리고 어천(漁川)이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와 북실리 일대에서 합류하면서 동강이 시작된다. 동강은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下松里)에서 서강(西江)과 만나 충청북도로 유입되고, 이어서 남한강(南漢江)의 상류로 흘러든다. 이처럼 영월 곳곳을 두루 돌아 흐르는 강물은 감입곡류, 하안단구, 카르스트지형 등 신비하고 아름다운 하천 지형과 동굴을 만들었으며, 수많은 천연기념물, 희귀 동식물이 동강을 보금자리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동강은 이러한 천혜의 비경(秘景)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영월 사람들의 삶의 젖줄로 오랫동안 살아 숨 쉬고 있다. 비록 지금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낮은 탓에 정선, 평창 등과 함께 오지로 손꼽히고 있으나, 삼국시대 동강은 전략적 요충지로서 주변의 크고 작은 산에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동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영월 정양산성(寧越正陽山城)[사적], 대야리산성(大野里山城), 정선고성리산성(旌善古城里山城)[강원도 기념물] 등은 삼국 시대 영월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알려 주고 있다. 또한 영월은 조선 시대 동강을 이용한 수운(水運)의 중요 거점이었다. 정선에서 벌목한 목재를 뗏목으로 엮어 한양까지 운반하는 길목에 있어 전국 각지에서 떼꾼[뗏꾼]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동강 굽이마다 세워진 섶다리는 강 이편과 저편을 연결하며 동강 변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게 한다.

과거 동강이 영월 사람들의 생활 터전으로 중요한 역할을 지녔다면, 현재의 동강은 청정한 자연환경과 잘 보전된 생태계, 조상의 슬기가 담긴 전통문화, 역사를 품고 있어 한반도 전체,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자연·문화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월군은 이를 활용하여 영월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동강을 배경으로 한 사계절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동강뗏목축제]

뗏목의 사전적 정의는 “통나무를 떼로 가지런히 엮어서 물에 띄워 사람이나 물건을 운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과거 동강 주변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은 강물을 건너기 위한 수단으로 섶다리를 세우거나 뗏목을 사용하였다. 또한 뗏목은 정선 지역에서 벌목된 나무를 남한강의 물길을 이용해 서울까지 운반하는 일을 뜻하기도 하였다. 뗏목을 엮고, 서울까지 물길을 따라 가는 일꾼들을 ‘떼꾼’이라 불렀고, 일이 고된 대신 보수가 넉넉하여 ‘떼돈을 번다’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떼꾼들은 목질이 단단한 음력 10월에서 이듬해 2월경까지 벌목한 나무를 강가에 쌓아두었다가 우수, 경칩이 지나 얼음이 녹고 강물이 불어나면 뗏목을 엮어 떠날 준비를 하였다. 뗏목은 느릅나무 껍질, 칡줄, 새끼줄 등으로 묶었으며 통나무 25~35개의 한 동가리[동(棟)]를 기본 단위로 하여 닷동가리를 한 바닥으로 엮는다. 대개 정선의 귤암리, 가수리 등에서 출발하여 동강을 통하여 영월을 거쳐 단양, 충주 등 남한강으로 흘러 서울까지 가는데, 정선에서 영월 덕포까지의 동강 줄기를 내리는 뗏길을 ‘골안떼’라고 하였다. 영월은 골안떼의 험한 물길을 지나 떼꾼들이 잠시 쉬어 가며, 뗏목을 네 바닥 혹은 다섯 바닥으로 크게 엮어 큰 강을 항해할 준비를 하는 장소였다. 영월에서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떼꾼들이 술 한 잔에 고단한 몸을 달래기도 하였다. 1960년대까지 남아 있었다던 객줏집 ‘전산옥 주막’은 비록 지금은 사라졌지만, “황새여울 된꼬까리에 떼를 지어 놓았네/ 만지산의 전산옥이야 술상 차려 놓게”하는 「정선아리랑」 가사를 통하여 그 흥성하였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1960년대 팔당댐이 착공되고 철도 및 육로 교통이 발달하면서 뗏목은 사라졌다. 그러나 뗏목은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하여 여전히 사람들의 곁에 있다. 영월군은 매년 ‘동강뗏목축제’를 개최하고 ‘한반도 뗏목마을 체험장’ 등을 운영하여 영월을 찾는 관광객들이 전통 뗏목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강뗏목축제는 옛날 뗏목남한강 상류 지역 주민의 교통수단, 생활수단으로 활용되었던 것을 재현하고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1997년부터 시작되었다. 매년 7월 말부터 8월 초에 동강 둔치를 비롯한 동강 일대에서 개최되며, 영월의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이다. 한동안 ‘동강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다가 2017년부터 ‘뗏목’이라는 동강 고유의 문화를 강조하기 위하여 ‘동강뗏목축제’로 명칭을 바꾸었다.

동강뗏목축제의 백미는 전통 뗏목 시연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뗏목을 엮고 고사를 지낸 후 강에 띄우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뗏목은 축제 기간 동안 누구나 실제로 타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축제에서는 실제로 뗏목을 끌고 한양까지 다녀온 떼꾼의 이야기, 떼꾼들의 아리랑도 청하여 들을 수 있다. 한편 각지에서 몰려든 떼꾼들의 휴식처였던 전산옥 주막도 동강변에 재현되어 축제 참가자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한다.

또 하나의 핵심 행사는 ‘동강뗏목만들기대회’이다. 과거의 뗏목을 체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페트병, 폐목재 등 재활용 자원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뗏목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만든 배를 동강에 띄워 장애물을 통과하는 경주 대회까지 치르고 나면 ‘뗏목’을 키워드로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동강뗏목축제는 음식도 특별하다. 강원도에서 많이 재배하는 감자, 옥수수 등을 쪄서 먹을 수 있는데, 이때 전통 방식으로 돌을 달군 후 구덩이에 채우고 물을 끼얹어 발생하는 뜨거운 수증기로 음식을 익혀 먹는 ‘삼굿체험’도 별미이다. ‘삼굿’은 본래 삼베옷의 원료가 되는 대마(大麻)의 껍질을 익히기 위하여 땅에 구덩이를 파 수증기로 대마를 익히는 작업을 말한다.

이 밖에 신나는 음악과 함께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와 수영장, 음악 콘서트와 가요제, 불꽃놀이, 맨손 송어 잡기, 래프팅, 카약 체험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준비되어 영월의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동강국제사진제]

영월의 여름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축제는 ‘동강국제사진제’이다. 영월군은 2001년 ‘동강선언문’을 통하여 “긴 생명과 진정한 가치를 지닌 무엇을 우리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겨 놓을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고 하면서 “공정한 눈으로 역사를 기록하는 시대의 증인으로서, 그리고 사람들의 감동과 정서를 그려 내는 뛰어난 창조적 표현 매체로서 사진은 우리의 정신활동과 일상생활에서 하루라도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의사소통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하였다. 이어 “사진의 힘을 통하여 세계를 동강의 품 안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나가려 한다.”라고 하여 영월을 사진의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하였다. 그 일환으로 개최된 동강국제사진제는 2002년 ‘동강사진축전’으로 시작하여, 2009년 ‘동강국제사진제’로 명칭을 바꾸고 행사 규모를 확대하였고, 이제는 전 세계 사진인들이 기다리는 연례행사이자 명실공히 국제적인 사진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강국제사진제는 전시 행사, 교육 행사, 부대 행사로 구성된다. 전시행사는 ‘동강사진상 수상작 전시’, ‘국제주제전’, ‘국제공모전’, ‘강원도사진가전’, ‘거리설치전’, ‘보도사진가전’, ‘영월군민사진가전’, ‘평생교육원사진전’, ‘전국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 등 세계와 지역, 전문가와 일반인을 아우르는 사진 문화 행사로 기획된다. ‘국제주제전’은 동강국제사진제의 대표적인 전시인데, 전 세계 사진 예술의 경향과 이슈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국제공모전’은 전 세계 사진작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작품 세계를 통하여 현대 사진의 현재를 공유할 수 있는 전시이다. 이 두 전시를 통하여 세계 사진계의 새로운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강원도사진가전’은 강원도에 현주소를 두고 있거나 강원도 출신인 사진가를 초대하여 진행된다. 강원도 사진계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이자 강원도와 강원 도민의 일상적인 삶의 기록을 통하여 강원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와 유사한 성격의 ‘영월군민사진가전’은 영월군에 거주하는 사진가들이 내 고장을 기록한 작업이며, 여기서 발표되는 작품들은 영월의 문화와 삶, 그 자체를 상징한다. ‘보도사진가전’은 동시대의 사회적 이슈를 찾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보도사진가들의 주요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시대를 기록한다는 사진의 사회적 역할을 보도사진가전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거리설치전’은 영월군의 주요 거리를 오픈 갤러리로 변모시키는 공공미술의 개념을 도입한 동강국제사진제의 특화된 전시이다. 영월군청 계단, 동강사진박물관 외벽을 비롯하여 영월역 등 영월 거리 곳곳에 작품을 설치하여 기존의 전시장을 벗어나 일상의 공간에서 만나는 사진 작품은 공공미술의 개념을 도입한 획기적인 전시 방법이다. 친밀한 삶의 현장에서 대중의 보다 능동적인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영월이 품은 역사적 흔적과 문화적인 정취를 담아낸다. ‘평생교육원사진전’은 “Growing Up”을 모토로 하여 참여 사진가들의 상호 교류와 전문 사진가와의 만남을 통하여 깊이 있는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다양한 실험 정신과 사진의 본질적 보수성을 함께 수용하는 전시로 기획되었다. ‘전국초등학생 사진일기 공모전’은 아이들이 직접 찍은 일상의 사진과 그에 담긴 이야기를 공모를 통하여 선정하여 전시하며, 초등학생의 일상과 아이들이 느끼는 감성과 감수성을 공유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교육 행사로는 ‘동강사진워크숍’, ‘작가와의 대화’, ‘초등학생 사진교실’, ‘영월 사진 기행’ 등이 열린다. 이 중 ‘동강사진워크숍’과 ‘작가와의 대화’는 동강사진상 수상 작가 및 국제주제전 참여 작가, 국제공모전의 올해의 작가를 직접 만나고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자리로서, 국내외 유명 사진가와 이론가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매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월사진기행’은 동강국제사진제 기간에 영월을 찾은 사진 애호가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여행과 촬영, 사진 전시회 관람, 문화 체험을 융합한 프로그램이다.

부대 행사로는 ‘해피패밀리앨범’, ‘영월 스토리텔링공모전’ 등이 있다. ‘해피패밀리앨범’은 영월 군민, 영월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내 유명 인물 사진가가 가족사진 촬영 교실을 진행한다. 가족사진에 대한 이해와 촬영 방법을 교육하며, 사전 참가를 접수한 가족들에게 인물 사진 작가가 직접 가족사진 촬영, 사진 작품을 제작하여 참여자에게 기증하는 행사로 인기가 높다. ‘영월 스토리텔링공모전’은 영월을 배경으로 과거에 촬영한 사진을 골라 정확히 일치하는 장소에 찾아가 현재의 모습을 촬영하고,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시간 속에 숨겨진 영월의 이야기를 찾아내 보자는 것이다.

이처럼 동강국제사진제는 일반인과 전문가, 초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영월 군민과 관광객 등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을 ‘사진’을 매개로 연결하는 축제이다. 지방 소도시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전을 통하여 매해 전시의 수준을 높여 갈 뿐만 아니라 동시대 사진예술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동강겨울축제]

영월의 겨울을 대표하는 축제는 ‘동강겨울축제’이다. 영월군은 축제의 고장 브랜드화 및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여 2013년부터 동강겨울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로써 영월을 4월 단종문화제, 7월 동강뗏목축제동강국제사진제, 10월 김삿갓문화제에 더하여 사계절 축제가 열리는 축제의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기획이다.

동강겨울축제동강이라는 청정한 수상 자원과 강원도의 겨울이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타 지역의 겨울 축제와 차별화되고 영월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는 볼거리와 체험 거리로 구성되었다. 동강 둔치와 덕포 제방을 잇는 길이 220m, 폭 2.2m 규모의 국내 최장 전통 섶다리를 설치하여 관광객이 직접 걸어 볼 수 있도록 하였고, 동강 일부 구간을 물막이 공사하여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겨울놀이마당’에서는 앉은뱅이 썰매경주, 얼음판 줄다리기, 팽이치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달구지 체험 등이 진행되며 ‘레저체험마당’에서는 얼음축구, 얼음낚시, 맨손 송어 잡기, 루어낚시, 패러글라이딩 등이 펼쳐졌다. ‘먹거리장터’에서는 영월의 향토 먹거리 및 전통 먹거리를 판매하며, 통나무 자르기와 끌기, 막걸리 마시기, 황금송어와 철갑상어 잡기, 인간 컬링 등의 이벤트도 진행되었다.

그러나 동강겨울축제는 2014년부터 예산 부족, 추진 주체 불분명 등의 이유로 개최에 난항을 겪어 왔다. 곧 민간 주도의 축제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어 그 명맥을 이어 가다가, 2017년부터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하여 얼음이 얼지 않는 등 겨울 축제를 개최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었고, 이상기후에 대응한 영월만의 독창적인 축제 아이템을 발굴하지 못하였다는 이유로 2021년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축제의 도시, 영월

영월에는 ‘단종문화제’, ‘김삿갓문화제’와 같이 영월의 역사 자원을 활용한 축제인 ‘꼴뚜바우축제’, ‘삼굿축제’, ‘무릉도원 계곡축제’를 비롯하여 각 마을 단위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축제가 존재한다. 명실상부 사계절 축제가 열리는 고장이라 할 만하다. 특히 ‘단종문화제’는 1967년부터 지금까지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축제로서 영월을 대표하는 행사라 할 수 있다. ‘김삿갓문화제’ 역시 전국 백일장을 개최하고 코스프레, 랩 경연대회 등 풍자와 해학이라는 김삿갓 문학의 특징을 젊은 세대가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삼굿축제’, ‘무릉도원 계곡축제’ 등은 마을의 특화사업의 하나로 개최되는 축제들이다. 산솔면에 위치한 삼굿정보화마을에서는 매년 9월 ‘삼굿축제’를 개최하는데, 대마(大麻)의 껍질을 익히기 위하여 땅에 구덩이를 파 수증기로 대마를 익히는 작업인 삼굿을 체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릉도원 계곡축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영월의 청정 계곡에서 1박 2일로 휴식 및 가족 간 유대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영월의 축제는 다양한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배경으로 축제 참가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 축제의 운영 주체인 영월 군민에게는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축제의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몇몇 대표 축제를 제외하고는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과 저조한 참여율로 예산만 낭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영월이 진정한 축제의 고장으로 거듭나기 위하여서는 영월만의 특색 있는 축제 콘텐츠의 개발이 촉구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나친 상업주의를 경계할 필요도 있다. 축제는 본래 사회문화적 통합과 전통문화 전승의 기능도 지니고 있다. 즉, 축제가 지역산업의 동력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 확장에 기여한다는 점도 중요하게 인식되어야 한다. 관광객이 몰리는 대표 축제뿐만 아니라 읍면 단위에서 개최되는 소규모, 자발적 축제의 존재를 긍정하되, 축제의 본질적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 뗏목동강의 물길을 따라 흘러 서울까지 왔듯이, 영월이 지니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들이 다양한 축제를 통하여 다른 지역으로 퍼져 나가는 그날을 기대한다.

[참고문헌]
  • 『영월군지』 (영월군지편찬위원회·영월군, 2019)
  • 「축제 축소·폐지 방안 역설」 (『강원일보』, 2018. 6. 7.)
  • 단종문화제(http://www.danjong.co.kr)
  • 동강국제사진제(https://www.dgphotofestival.com)
  • 동강뗏목축제(http://ywfestival.com)
  • 영월문화원(http://ywcu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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