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영월군수를 역임한 문관.

[가계]

박충원(朴忠元)[1507~1581]의 본관은 밀양(密陽)이며, 자는 중초(仲初), 호는 낙촌(駱村)·정관재(靜觀齋)이다. 증조할아버지는 박미(朴楣)이고, 할아버지는 박광영(朴光榮)이다. 아버지는 별좌를 지낸 박조(朴藻)이고, 어머니는 기찬(奇欑)의 딸 행주기씨(幸州奇氏)이다. 부인은 이인수(李麟壽)의 딸 성주이씨(星州李氏)이다.

[활동 사항]

박충원은 1507년(중종 2)에 태어났다. 1528년 사마시에 생원 1등으로 합격하였고, 1531년 문과에 급제하였다. 1532년 검열·설서 등을 지냈으며, 이후 사가독서 후 장악원직장이 되었다. 1534년 예문관봉교·전적·사간원정언을 거쳐 1536년 홍문관교리가 되었다. 1537년 병조정랑·이조정랑을 역임하였고, 할아버지 박광영이 사망하자 삼년상을 치른 뒤에 1540년 승문원교검에 임명되었다.

박충원은 1541년 영월군수에 임명되었다. 당시 전임 영월군수 3명이 재임 중에 연이어 사망하는 바람에 기괴한 소문이 떠돌아 누구도 부임하기를 꺼렸으나 박충원은 초연하게 영월군수로 부임하여 흉흉한 민심을 수습하였다.

1545년(명종 즉위년) 영월부사로 재임 중이던 박충원은 문장이 뛰어나 명나라 사신 영접사의 종사관으로 차출되기도 하였다. 그 뒤 성천부사를 지내다가 중간에 발탁되어 예빈시정에 올랐고, 통례원우통례 겸 교서관판교가 되었다. 1552년 좨주(祭酒)로 있다가 해서(海西) 지방을 안무(按撫)하였다.

박충원은 1554년 성절사로 중국에 다녀온 뒤 형조참의가 되었고, 1558년 한성부우윤·병조좌랑을 거쳐 밀원군(密原君)에 책봉되고 홍문관제학에 제수되었다. 1558년 승정원도승지로 발령받았으나 곧 병조참판으로 전직되었다. 1560년에는 예조참판을 거쳐 사헌부대사헌이 되었다. 이후 우찬성·우참찬·예조판서·이조판서 등 여러 요직을 역임하였다. 박충원은 1576년(선조 9) 벼슬에서 물러나 칩거하다가 1581년에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박충원의 저술로는 『낙촌유고(駱村遺稿)』 4권 2책이 있다. 부록에는 저자 박충원이 영월군수로 재직하면서 찾은 단종의 묘소에 대한 기록이 자세히 적혀 있다.

[묘소]

박충원의 묘소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17-2에 있다.

[상훈과 추모]

박충원은 1758년(영조 34) 문경(文景)이라는 시호를 하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