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멕이 신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301226
한자 山- 信仰
이칭/별칭 산치성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강원도 영월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학주

[정의]

강원도 영월군에서 전승되어 온 민간신앙.

[개설]

산멕이 신앙은 강원도 영월군에서 전승되어 온 산간 신앙이다. 산멕이 신앙은 호환(虎患)이 극심하던 옛날에 우리 조상들이 산의 주인인 산신에게 제를 지내던 토속적인 민간신앙의 한 형태이다. 여기서 산멕이는 ‘산’을 신격화하여 무엇인가를 먹인다는 뜻이며, 산을 대접하는 의례를 일컫기에, 산치성(山致誠)과 같은 말이다. 산멕이, 산치성과 같은 의례는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고자 하는 목적이 주이며 모시는 대상은 주로 산신과 삼신이 결합되어 있다. 또한, 의례 장소는 샘이 솟는 바위나 개울이 있는 산의 특정 장소를 택하고, 의례 시기는 해마다 삼짇날이나 초파일 무렵에 산에 올라가서 메를 지어 올리거나 점쟁이를 데리고 가서 빈다. 일반적인 동제나 산신제와 다른 점은 산치성이나 산멕이는 마을 단위가 아니라 개인 단위 또는 가정 단위로 행하여진다는 점이다.

한편, 영월 지역의 산멕이는 강원도의 삼척시, 양양군 등 영동 지역에서 행하는 ‘산멕이기’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영동 지역의 산멕이기는 산신과 함께 조상을 대접하고 자손의 발복을 비는 신앙이기에, 산신과 삼신, 조상이 결합된 형태이며, 주로 오월 단오에 행한다.

[영월의 산멕이 사례]

영월 지역의 산멕이 신앙은 일부 문헌에 채록되어 있지만, 자세히 조사된 것은 아니고 내용이 간략하여 전모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기에는 부족한 편이다.

1995년에 출간된 『영월 땅이름의 뿌리를 찾아서』에는 영월읍 거운리에 있는 선바우[立石]에 얽힌 산멕이가 기록되어 있다. 선바우는 예전에 숯막이 있던 거운리 숯검은골의 산등성이에 서 있는, 약 5m 정도의 큰 바위와 그보다 조금 작은 바위를 일컫는다. 인근 마을 사람들은 음력으로 삼월 삼짇날[3월 3일]이나 사월 초파일[4월 8일]에 이 선바우를 찾아가 ‘산멕이’를 하였다고 한다. 산멕이는 가족이나 집안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삼베나 광목, 색동천 등으로 만든 산멕이 금줄을 바위나 큰 나뭇가지에 걸고, 가지고 간 메와 주과포 등을 차려 놓고 가정의 안녕과 호환의 방지를 기원하였다. 지금도 이 지역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너는 산에 치성을 드려서 낳은 자식이니 절대로 개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러한 산멕이 신앙으로 아이를 얻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2004년에 출간된 『아들 낳은 이야기』에는 상동읍 구래2리의 소원바위에 가서 빌어 자식을 낳은 사례가 나온다. 이 또한 산멕이 신앙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이 마을에 사는 주민 한 사람의 아명[아이 때 부르는 이름]이 ‘선바위’였는데, 그 주민의 부모가 ‘선바위’라는 곳에 가서 기도를 하여 낳았기 때문에 그런 아명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 주민은 해마다 사월 초파일이 되면 기도를 하였는데, 놋쇠 냄비에 밥을 짓고 바가지를 가져가 바위 밑에서 흐르는 물을 떠 놓고,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우고 절을 하였다. 동생도 이름이 ‘선녀’인데 역시 ‘선바위’에 기도를 하여 낳았기 때문이다.

2015년에 출간된 『강원의 마을민속』에는 영월읍 방절리의 산멕이 자료가 채록되어 있다. 방절리에 사는 가족들은 매년 삼월 삼짇날 제물을 준비하여 흰재 산자락에서 비손 의례를 행하였다. 또 방절리 납골마을의 어느 보살[무속인]은 후손을 잇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큰 바위 밑에서 자식 점지를 위한 기도를 하게 함으로써 아기를 임신하게 하였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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