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구슬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301280
영어공식명칭 Story of Whasubun-Bead
이칭/별칭 「화수분 전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남기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3년 5월 24일 - 「화수분 구슬 이야기」 박영국에게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6년 2월 25일 - 「화수분 구슬 이야기」 『한국구비문학대계』2-8에 「화수분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
관련 지명 외룡리 -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기물 유래
주요 등장 인물 엄씨 노인|용왕|딸
모티프 유형 기물과 욕심

[정의]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에서 화수분 구슬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화수분 구슬 이야기」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에서 쌀이나 돈이 바라는 만큼 계속 나오는 화수분 구슬과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기물 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화수분 구슬 이야기」는 1986년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2-8에 「화수분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1983년 5월 24일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박영국[남, 67세]에게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영월군 하동면[현 김삿갓면] 외룡리에 엄씨라는 노인이 살았다. 엄씨 노인은 천품이 유순하고 정직하며 살생을 싫어하였다. 그리고 살림이 넉넉한 편은 아니었지만 시간만 나면 동네 늪에 가서 낚시질을 즐겼다. 잡힌 물고기는 먹지 않았고, 돌아올 때 다시 물에 넣어 주었다. 늘 잡는 재미로 낚시질을 하는 것이요, 잡념을 잊거나 풍류 삼아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어느 봄날이었다. 일과처럼 늪에 나가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엄씨 노인은 건강한 사령들에게 잡혀 호화찬란한 궁궐로 끌려갔다. 이 세상 사람과는 판이한 풍채 좋은 사람이 단상 높이 앉아 있고, 물고기 모양의 조각품이 많은 것을 보니 용궁인가 싶었다. 용왕은 엄씨 노인을 단상 아래 꿇어앉히고 치죄하였다. “너는 무슨 연고로 우리나라 백성을 매일 잡아 올려 고통을 주느냐. 그 무슨 악취미이며, 이후 어떻게 할 생각이냐? 네 죄가 적지 않으니 사실대로 이실직고를 하라.” 주위가 장중하고 단상 인물의 위압 또한 대단한지라 엄씨 노인은 감히 대답이 얼른 나오지 않았다.

용왕은 다시 문죄하였다. “다른 인간들은 우리 백성을 아예 잡아먹기도 하는데, 너는 잡아먹지도 않으면서 왜 고통만 주느냐는 말이다. 아주 잡아먹는 것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으니,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응분의 업보가 있을 것이다. 너는 그런 것도 아니니 그 뜻이 무엇이냐.” 엄씨 노인은 정신을 가다듬고 공손히 대답하였다. “소인은 물고기를 잡아먹으려고 낚시질을 한 것이 아니옵니다. 물고기에게 낚싯밥을 먹이는 재미와 낚아 올리는 쾌감을 느끼고, 그저 속세의 번뇌를 잊어 보자는 뜻이옵니다. 물고기를 죽이지 않았으니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이 말을 들은 용왕이 신하에게 “이놈 손에 죽은 자는 없느냐.” 하고 물으니, 신하는 “죽은 자는 없는 줄로 아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제야 용왕은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였다. “그대는 풍류남아다운 면이 있을뿐더러 선인 같은 기질도 있어 나와 더불어 이야기할 상대가 됨 직하다. 네 손에 죽은 백성도 없고 보니 책망할 일도 없겠으나, 이후부터는 우리 백성에게 고통을 주지 말라. 그리고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나의 말동무가 되어 푹 쉬고 가도록 하라.”

그리하여 엄씨 노인은 수중 진미를 대접받으며 잘 놀면서 쉬었다. 어느덧 석 달이 지나자 엄씨 노인은 집안일이 궁금하여 집으로 돌아가겠노라고 용왕에게 청하였다. 용왕은 “뜻대로 하라. 사는 것도 넉넉지 못하다고 하니 이것을 기념으로 가지고 가라. 필요한 것을 말하면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과욕은 절대로 금물이니 특별히 유념하라.”라고 말하며 조그마한 구슬 하나를 주었다. 그러고는 잘 가라고 하면서 구슬을 받아 쥔 손을 꼭 잡았는데 엄씨 노인이 몹시 아파서 깨어 보니 꿈이었다. 이상하게도 엄씨 노인의 손에는 영롱한 구슬이 쥐여 있었다. 신기해하며 집에 돌아와서 시험 삼아 저녁 쌀을 근심하였더니 먹을 만큼 쌀이 나왔다.

엄씨 노인은 본디 정직하고 욕심이 없는 사람이어서 그저 쓸 만큼의 필요한 것을 청하며 조촐하게 살았다. 그 후에도 강태공 낚시하는 식으로 곧은 낚시에 고기밥만 끼워 물고기에게 먹이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그러다 보니 가세도 차차 안정되고 부족한 것 없이 살게 되었다. 그런데 구슬의 보관이 항상 신경 쓰여서 혼자만 아는 벽장에 두고 꼭 자물쇠로 잠그고는 하였다.

어느 날 인근 마을 조씨 집에 시집간 딸이 친정에 와 보니 집안이 눈에 띄게 부유해졌으므로 어머니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궁금해하는 딸에게 어머니는 사실대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딸은 호기심이 생겨서 아버지가 벽장 자물쇠를 잠그지 않고 외출한 기회를 포착하여 몰래 구슬을 꺼내 집으로 가져왔다. 시험하여 보니 실제로 무엇이든지 요청하는 대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재미가 나서 딸은 요청을 거듭하였다. 그리고 욕심이 더하여진 결과 돈 1,000냥이 나오라고 주문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때부터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딸은 한없이 후회하며 사죄하고 참회하였다. 하지만 구슬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후 엄씨 노인은 다시 생계가 어려워졌다. 그 구슬은 엄씨 가문에 오래도록 전하여 간직되어 왔으나 6·25전쟁 와중에 잃어버렸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화수분 구슬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기물과 욕심’이다. 선행으로 기물을 얻었으나 욕심 때문에 망한 설화의 하나이다. 부자가 되는 데에는 그에 합당한 원인이 있고, 부자가 되어서는 덕을 베풀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는 교훈적 성격을 지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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