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관내에서 발굴 조사된 유적.

[개설]

예산 지역은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적을 남아 있으나 아직까지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예산군 관내에 있는 유적 중 2017년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것만을 대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석기시대 유적으로는 신가리 유적을 꼽을 수 있고, 청동기시대 유적으로는 삽교 두리 유적, 신가리 유적, 효림리 유적, 증곡리 유적, 신가리·주령리 유적, 신택리 유적, 목리 유적 등이 있다.

초기 철기시대 유적으로는 대흥면 동서리 유적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신택리 주거 유적, 목리 분묘 유적 등이 조사되었다. 원삼국시대 유적은 상대적으로 조사 사례가 많지 않은데, 최근 삽교 목리·신리 유적이 조사되었다. 삼국시대 유적으로는 신택리 유적, 목리·신리 유적, 예산읍 석양리 유적 등이 있다. 예산 지역 삼국시대 유적 중 대표적인 것은 산성이다. 조사를 통해 예산 지역에는 20여 개소의 산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발굴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예산 임존성과 예산산성이다. 고려시대 유적은 아직까지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조선시대 유적으로 두리, 효림리, 신택리, 신가리, 상가리, 효림리, 예천동, 목리, 신리 유적 등이 발굴 조사되었다.

[예산군의 발굴 유적]

예산 지역에서 발굴 조사된 유적 중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것은 신가리 구석기 유적이다. 신가리 구석기 유적에서는 몸돌, 홈날, 찍개 등 구석기가 출토되어 중기 구석기에서 후기 구석기에 이르는 시기의 유적으로 판명되었다. 신석기 유적은 아직 발굴 조사된 사례가 없지만 청동기시대 유적은 여러 유적이 조사되었다. 그중 삽교 두리 유적은 장방형, 혹은 세장방형의 주거지에 민무늬토기, 주먹도끼, 반달돌칼[반월형석도]가 출토된 대표적인 청동기 유적이다. 초기 철기시대의 유물은 더욱 화려한데, 대표적인 사례가 대흥면 동서리 유적이다. 동서리 유적은 석관묘 안에서 세형동검 9점, 구리거울 5점, 동제원형금구 1점, 동제검파형금구 3점, 나팔형동기 1점, 관옥과 소옥 등 장신구류 126점이 출토되었다. 마한의 맹주국인 목지국을 예산 지역으로 비정하고자 하는 것도 당시 마한(馬韓)이 형성되어 있던 시기인데다가 화려한 유물이 많이 출토되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신택리에서는 주거지, 목리 유적에서는 널무덤[토광묘] 7기가 발굴 조사되었다. 신택리의 장방형 주거지는 청동기시대의 장방형 주거지와 유사하나 중앙에는 무시설식 화덕자리[노지(爐址)]가 있고, 바퀴날도끼[환상석부]나 방추차, 민무늬토기 등이 출토되었는데, 특히 원형점토대토기와 두형토기, 우각형파수부호가 출토되어 주목을 끌었다.

삼국시대 유적 중 신택리 유적에서는 주거지가 2기 조사되었는데, 평면은 방형에 가깝고, 내부에 부뚜막 시설이 있다. 출토 유물은 격자문토기 편이다. 목리·신리 유적에서는 건물지 2동, 주거지 7기, 토기가마 3기, 석축묘 221기, 독무덤[옹관묘] 8기, 수혈 103기 등이 조사되었다. 중심을 이루는 것은 221기에 이르는 고분으로 굴식[횡혈식]이 41기, 앞트기식[횡구식]이 56기이다. 고분은 예산읍 석양리 유적에서도 조사되었는데, 석양리 유적에서는 돌덧널무덤[석곽묘] 7기가 확인되었다. 돌덧널무덤[석곽묘]은 소형 돌덧널무덤과 앞트기식 돌넛널무덤이 섞여 있으며 출토 유물로는 단경병, 완, 대부완, 교구 등이 있다.

예산 지역 유적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산성이다. 660년부터 663년까지 전개된 백제부흥운동의 중심지가 예산 임존성이기 때문이다. 임존성에 대한 발굴 조사 결과 모골 흔적이 있는 기와편과 ‘임존관(任存官)’이라는 명문와가 출토되어 예산 임존성을 백제 임존성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예산 지역 산성 중에는 임존성 이외에도 예산산성이 발굴 조사되었는데, 극히 일부만 조사되어 정확한 축조 시기와 성격은 조사가 더욱 필요하다. 예산산성에서는 백제에서 고려에 이르는 시기의 기와편이 출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