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세시기
-
정월 보름에 과일 나무에 돌을 끼워두는 풍속. 정월 보름날에 대추나무나 감나무 등 과일나무가 있는 집에서는 나무의 가지 사이에 돌을 끼운다. 이렇게 하면 그 해 과일이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이것을 보통 ‘나무 시집보내기’라고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과일 나무의 가지 친 곳에 돌을 끼워두면 과일이 많이 열리는데 이를 가수(嫁樹), 즉 ‘나무 시집보내기’라고...
-
정월 보름날 해 뜨기 전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 더위를 파는 풍속.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을 보면 급히 부르고, 상대방이 대답을 하면 곧 “내 더위 사가라”라고 하는데, 이를 매서(賣暑), 즉 더위팔기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더위를 팔면 그 해에는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더위팔기는 정월 15일 해 뜨기 전에 한다. 해가 떠...
-
농군들이 김매기를 모두 마친 후에 택일하여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고 나누어 먹으며 노는 민속놀이. 백중은 음력 7월 보름날을 뜻하며, 음력 1월 보름을 상원(上元), 10월 보름을 하원(下元)이라 불렀던데서 중원(中元)이라 부르기도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湖西俗 以十五日 老少出市 飮食爲樂 又爲角力之戱(호서속 이십오일 로소출시 음식위락 우위각력지희:충청도...
-
정월 15일 아침에 딱딱한 과실을 깨무는 행위 부럼이란 말은 부스럼에서 온 말이다.『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이를 ‘부스럼을 씹다’는 뜻의 ‘작절(嚼癤)’이라 하였고, 또 부럼을 깨물면서 이가 단단해진다고 하여 ‘이를 단단하게 하는 방법’, 즉 ‘고치지방(固齒之方)’이라고 기록하였다. 정월 15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두, 밤, 잣, 땅콩과 같은 딱딱한 과실을 깨물어 먹지 않고...
-
정월고사 지낼 때 불을 밝히는 풍속.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정월 보름날은 등잔불을 켜 놓고 밤을 새우는데, 마치 섣달 그믐날 밤 수세(守歲)하는 예와 같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때 밤새 켜 놓는 등잔불을 청주에서는 ‘식구불’이라고 한다. 접시에 들기름을 붓고 그 위에 실이나 목화솜, 창호지로 심지를 만들어 불을 밝히고, 이것을 고사시루 위에 올려서 밤새 불을 밝힌다...
-
한국 고유의 민속경기. 여러 문헌에는 각저(角抵), 각저(角觝), 각력(角力), 각지(角支), 각교(角校), 쟁교(爭交), 각저(殼抵), 상박(相撲) 등으로 불리어져 왔다. 여기에서 각(角)은 ‘서로 겨루다’를 의미하며, 저(抵)는 ‘달려든다’, 저(觝)는 ‘받다’의 뜻으로, 마치 황소들이 맞붙어 힘겨루기를 하듯 ‘서로 달려들어 힘겨루기를 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씨...
-
유두절(流頭節)에 새로 난 과일이나 농산물을 조상에게 먼저 올리는 세시의식. 유두절에는 햇밀가루로 국수와 떡을 마련하고 새로 익은 참외와 수박으로 유두차례(流頭茶禮)를 올린다. 피, 기장, 조, 벼 등을 종묘에 천신(薦新)하기도 하는데, 이를 ‘유두천신(流頭薦新)’이라고 한다. 이렇게 새 곡식이나 새 과일이 생산되면 조상에게 먼저 예를 올린 후에 먹었다. 한편 유두절에 선비들은 유...
-
윤달에 맞추어 부모님의 수의(壽衣)를 미리 마련해놓는 풍속. 윤달은 음력 일 년 열두 달 이외에 한 달이 더 불어난 어느 달을 말한다. 윤달이 들어 있는 해를 윤년(閏年)이라고 하며, 보통 3년만에 한 해씩 윤달을 둔다. 윤달은 정상적인 달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흔히 ‘공달·덤달·여벌달’이라고도 한다. 이 때를 이용하여 유다른 일들을 치른다.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털이 안...
-
입춘 날 대문이나 들보, 기둥, 천장 등에 써 붙이는 글귀. 입춘에는 입춘이 드는 시간을 따져서 대문이나 대들보, 기둥, 천장 등에 좋은 글귀를 써서 붙이고 입춘을 송축하는데, 이것을 입춘첩(立春帖) 또는 춘첩자(春帖子), 춘축(春祝)이라고 한다. 고려시대에 입춘 날에는 관리들에게 1일 휴가를 주었고, 입춘 하례를 행하였으며, 왕이 신하에게 춘번자(春幡子)를 나누어 주었고, 문이나...
-
4월 초파일[浴佛日]을 기해 석가의 탄신을 경축하는 의미로 사찰에서 재(齋)를 올리며 연등(燃燈)을 하는 놀이. 고려시대에 대단위 규모의 공의(公儀)로 궁중을 중심으로 행해졌다.『고려사(高麗史)』에 의하면, 1039년(문종 21)에 흥왕사(興王寺)의 낙성을 계기로 한 연등회를 “등화수광조여주(燈火樹光照如晝)”라고 형용하고 있으며, 공민왕 때에도 신돈(辛旽)이 자기 집에 무려 백만을...
-
음력 8월 15일로, 우리나라 고유 명절의 하나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신라 유리왕(儒理王) 9년 나라 안 6부(六部)의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가르고 두 왕녀를 각각 우두머리로 삼아 음력 7월 기망(旣望 ; 16일)부터 한 달 동안 베를 짜게 하고, 마지막 8월 15일에 승부의 판정이 나면, 진 편에서 이긴 편에 음식을 대접하고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밤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