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있는 명성산[울음산]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이야기.

[개설]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있는 명성산을 울음산이라고도 한다. 「궁예와 울음산」은 폭군으로 타락한 궁예(弓裔)[?~918]가 궁궐에서 쫓겨나 명성산(鳴聲山)[921.7m] 앞을 통곡을 하면서 지나갔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궁예와 울음산」은 1988년 6월 30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지포1리 경로당에서 채록하였다. 「궁예와 울음산」은 1992년 철원군이 발행한 『철원군지』와 1995년 강원도·철원군이 발행한 『철원군의 역사와 문화유적』 등에 수록되었으며, 또한 철원문화원에서 2000년에 발행한 『철원향토지』 4권에도 수록되었다.

[내용]

철원군으로 도읍을 옮긴 궁예는 대규모의 궁궐을 건축하였다. 그리고 스스로를 미륵보살(彌勒菩薩)이라 칭하고, 평상시에도 부처와 같은 위용을 갖추려 하였다. 그러나 성격이 괴팍하여 점차 전제적인 군주로 변한 궁예는 호화스런 생활을 일삼고, 부인 강씨(康氏)까지도 잔학하게 죽여 폭군으로 타락하였다. 태봉국(泰封國)의 민심은 날로 흉흉해지고, 궁예의 측근들은 그사이 신망을 얻은 왕건(王建)[877~?]을 새 왕으로 추대하였다. 그리고 궁예와 궁예를 따르는 사람들을 궁궐 밖으로 내쫓았다. 궁예는 궁궐에서 쫓겨나 월정리[지금의 철원읍 홍원리]로 가면서 탄식하며 울었다. 또한 끝까지 궁예를 따르던 부하들도 울분을 참지 못하여 울음산을 지나면서 통곡을 하였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도 산 이름을 ‘울음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궁예와 울음산」은 통곡한 궁예를 기본 모티프로 하고 있다. 「궁예와 울음산」에서는 철원군에 도읍지를 잡았던 태봉국의 멸망과 쫓기는 신세가 된 궁예와 부하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