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강점기 대구에 우현서루를 설립하여 교육과 구휼에 힘썼던 이일우를 위하여 박승조가 지은 행장.

[개설]

「이일우 행장(李一雨 行狀)」의 저자 박승조(朴承祚)[1876~1954]의 본관은 경주(慶州)이고, 본적은 대구광역시 군위군 우보면 나호동이다. 국내 항일운동을 한 독립운동가이다.

이일우(李一雨)[1870~1936]의 본관은 경주(慶州)이고, 자는 덕윤(德潤)이며, 호는 소남(小南)이다. 아버지는 이동진(李東珍)이고, 어머니는 광주이씨(廣州李氏) 이학래(李學來)의 딸이며, 큰아버지는 시인 이상화이다. 1904년(고종 41) 서울을 유람하고 돌아와서 영재를 교육할 계획을 세우고 대구광역시 중구 수창동에 우현서루(友弦書樓)를 설립하였다. 한일합병조약(韓日合倂條約) 이후 달성친목회(達城親睦會) 사건에 연루되어, 1911년 우현서루가 철폐되고 강의원(講義院)으로 운영되었다. 이일우의 저서로는 『성남세고(城南世稿)』가 있다.

[구성]

「이일우 행장」은 전형적인 행장 양식인 편년체(編年體) 구성이다.

[내용]

「이일우 행장」의 서두는 이일우의 세계(世系)·성명·자호·관작·관향(貫鄕)에 대한 설명이다. 본문은 이일우의 영민하고 절도 있는 성품과 아름다운 효성, 학문 공부에 대한 내용이다. 이어서 편년체 식으로 사적을 열거하고 있다. 1894년(고종 31) 땅을 출연하여 의장을 설치, 1904년 나라 정세를 깨달은 서울 유람과 우현서루 설립, 1905년(고종 42) 아버지 상과 의장과 우현서루를 통한 구휼과 교육, 1920년 경상북도 칠곡군 약목면 동안동 일대의 수재 구휼, 1917년 어머니 상과 탈상 후 중국 유람, 1930년 회갑연을 물리고 연회 준비로 마련한 돈을 기부, 이일우의 유언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징]

「이일우 행장」은 이일우의 사적을 편년체로 기술한 글이다. 주로 2대에 걸쳐 평생을 바친 의장과 우현서루를 통한 구휼과 교육 활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행장이지만 글의 말미는 ‘찬(贊)’의 형식의 글로 마무리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일우 행장」의 배경인 일제강점기는 시대가 현재와 크게 멀지 않지만 오히려 조선시대의 자료보다 산실(散失)의 규모가 크다. 일제강점기의 한문학 자료가 매우 희귀한데, 「이일우 행장」은 대구 지역의 영재 교육과 지방민의 구휼에 힘썼던 이일우의 사적과 동시대에 교유하였던 인사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