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구에는 북한산 국립 공원이 자리하고 있어 해마다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북한산 국립 공원은 우리나라에서 15번째로 지정된 국립 공원으로 전체 면적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에 걸쳐 약 79.916㎢인데, 우이령을 중심으로 남쪽의 북한산 지역과 북쪽의 도봉산 지역으로 구분된다.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의 자연 공원으로, 수려한 자연 경관과 문화 자원을 온전히 보전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북한산 국립 공원은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연평균 탐방객이 865만 명[2009년 기준]에 이르고 있어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국립 공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2010년부터는 북한산 둘레길이 개통되어 탐방 인원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북한산 둘레길은 기존에 있던 샛길을 연결하고 다듬어서 만든 저지대 수평 산책로이며, 북한산 둘레길을 통하면 북한산 자락을 완만하게 걸을 수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2010년 9월 7일 45.7㎞ 구간을 개통하였고, 2011년 6월 30일 26.1㎞ 구간을 마저 개통하였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북한산 둘레길은 소나무 숲길, 순례길, 흰 구름길, 솔길, 명상길, 평창 마을길, 옛 성길, 구름 정원길, 마실길, 내시 묘역길, 효자길, 충의길, 송추 마을길, 산너미길, 안골길, 보루길, 다락원길, 도봉 옛길, 방학동길, 왕실 묘역길, 우이령길 등 총 21구간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이 도봉구에 속해 있다.

[등산객의 증가는 관련 매장의 증대를 가져오고]

이렇듯 해마다 많은 등산객들이 북한산 국립 공원을 탐방하다 보니 사람들이 즐겨 찾는 등산로마다 자연스레 등산 장비 매장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등산로 입구가 있는 서울 시내 다섯 개 구[강북구, 도봉구, 서대문구, 성북구, 은평구] 중에서도 도봉구에 유독 등산 장비 관련 상권이 집중되어 형성된 것이 특징적이다. 특히 2010년 9월, 북한산 둘레길이 개통된 이후부터는 등산객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관련 매장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이 지역에 있는 대형 등산 장비 매장만도 50여 곳이 넘어, 도봉구를 가히 등산 장비의 메카라 부를 만하다. 노스 페이스, 블랙 야크, 코오롱 스포츠, K2, 컬럼비아 등 국내외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는 모두 집결되어 있는데 등산로 주변에 30~50% 상시 할인을 하고 있는 아울렛 매장이 많은 점이 특징적이다. 이들 매장에서는 개별적으로 등산 장비를 구입하러 온 개인 구매 외에도 산악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공동 구매도 활발히 이루어진다.

북한산으로 가는 관문인 수유역에 자리 잡은 노스 페이스의 경우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전국 아웃도어 매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김영선 노스페이스 수유 직영점장에 따르면, 매년 매출이 30% 이상 상승하고 신규 회원 등록 수만 2만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1500만~2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최고 성수기 때는 하루에 5000만 원까지 기록한다고 하니 이 지역의 등산 장비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축제 구경 오시면 싸게 드려요]

도봉구에는 등산 장비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도 개최된다. 대표적으로 도봉구청이 주최하고 도봉 문화원이 주관하는 도봉산 축제를 들 수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도봉산 축제는 도봉구를 대표하는 지역 문화 축제로 매년 가을 도봉산 일대를 중심으로 열리는데, 여기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연출하는 여러 가지 공연을 비롯하여 도봉산 음악회, 산사 음악회, 사진전, 깃발 그림 예전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펼쳐진다.

도봉산을 중심으로 한 축제인 만큼 구민 등산 대회가 가장 중요한 행사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다섯 명이 한 팀을 이루어 참가할 수 있다. 도봉산 공영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은석암, 만월암, 도봉 대피소, 도봉 서원을 거쳐 다시 공영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7㎞의 코스로 구성되며 중간중간 등산 장비 점검, 보물찾기, 디지털카메라 콘테스트 등의 깜짝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이 중 특징적인 점은 구민 등산 대회가 끝나고 난 뒤 등산복 패션쇼도 함께 열린다는 사실이다. 등산 동호회를 중심으로 한 일반인들의 등산복 패션쇼는 축제의 흥취를 고취시키는 중요한 행사이다. 등산복 패션쇼가 끝난 다음에 도봉산 상가 연합회를 주축으로 열리는 등산 장비 할인 행사도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등산 장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산악 박물관]

도봉구에는 등산 장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국립 공원 산악 박물관도 있다.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 405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 및 명절에는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국립 공원 산악 박물관은 2011년 10월 1일에 개장하였고, 북한산 국립 공원 도봉 지구 생태 탐방 연수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과거 산악인들이 국내외에서 활동하며 사용하였던 장비 총 206점이 전시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제1 전시대에는 운행 장비-등산화류 6점, 제2 전시대에는 운행 장비-배낭 5점, 제3 전시대에는 취사 장비-취사 구류 12점, 제4 전시대에는 기타 장비-취사 구류 11점, 제5 전시대에는 해외 원정 장비류 8점, 제6 전시대에는 해외 원정 장비류 5점, 제7 전시대에는 해외 원정 장비류 11점, 암벽 모형에는 암벽 장비류 91점, 빙벽 모형에는 빙설 장비류 29점, 마네킹에는 77 에베레스트 원정 대원 1점, 수장고에는 예비 물품 보관 27점이 있다. 그 외에 미니어처, 북 카페, 액자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는 1930~1940년대 사용되었던 신발 밑바닥을 삼줄로 만든 등산화, 모형으로 만들어진 암벽과 빙벽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반용 헬멧과 각종 빙설 장비, 피켈도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그동안 캠핑 문화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작은 모형으로 보여 주고 있다. 전시된 자료들은 우리나라 산악인 역사와 함께 한 대한 산악 연맹과 한국 산악회 원로 회원들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