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터마을은 불천위 제사와 향사, 묘사 등 한 해 동안 이러저러한 제사가 끊이지 않는다. 원터마을 연안이씨 종손 이철응[1945년생] 씨에 따르면, 과거에는 제사 때마다 마을 주민들이 모두 모여 같이 제사를 준비하고 음복도 같이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행사처럼 되어 있었다고 한다. “시월 초열흘날, 음력으로 시월 십일에 묘사를 지내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산소에...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은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6월 27일 서울까지 진격해 온 북한 인민군은 이후 파죽지세로 남하하여 7월 31일에는 김천 근교까지 내려왔다. 이날 인민군 선봉대는 무주에서 산을 타고 구성면 송죽동 궁장으로 넘어와 이곳을 지키고 있던 충청북도 경찰과 미군을 습격하였다. 김천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진 것은 8월 1일로, 이날 시내 각 기관과 일부...
“칼로 썰면 떡이 안 떨어진다. 접시 없나. 접시 갖고 와서 썰어야 할 텐데.”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연안이씨 종택에서 종부를 도와 불천위 제사 준비를 하고 있던 권진순[1923년생] 씨의 모습이 보였다. “집안일인데 도와주며 해야지. 아니면 이 많은 일을 혼자서 어떻게 해.” 얼핏 연세가 많아 보이는데도 권진순 씨는 젊은 종손며느리 못지않게 이곳저곳을 누비며 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