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편히 살았지. 대대로 땅이 있었으니까. 나는 여기서 장사하느라 힘들었어.” “어허, 무슨 소리야. 저 양반이야말로 수궁동으로 들어와서 돈 많이 벌고 살았지.” 궁동 노인정 앞 평상에서 동갑내기 이근수[1933년생] 씨와 변만식[1933년생] 씨가 40년 막역한 친구 사이임을 증명하듯 술술 대화를 풀어 나간다. 이근수 씨는 전의이씨 26세손이다. 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