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005T04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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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郡內面 德柄마을-特性-望祭-望祭準備 |
이칭/별칭 | 덕저리,떡저리,덕병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덕병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옥희 |
[망제를 올리기 위한 여러 준비들]
망제는 매년 정기적으로 모시기 때문에 정월이 되면 이장을 중심으로 망제를 올리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예전에 제주(祭酒)를 제관의 집에서 만들어 썼을 때는 최소한 망제를 모시기 5일 전부터 준비와 금기기간이 시작되었다. 제주는 몇 동이를 앉힌다. 제사를 지낼 때는 맑은 청주를 떠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망제 다음날 마을사람들이 모여 총회를 할 때 함께 나누어 마신다. 예전에 세무서에서 밀주단속을 할 때도 정월에 금줄이 쳐진 집은 단속을 하지 않았더라고 한다.
우선 마을에서 특정한 우물을 정해서 왼새끼를 꼬아 만든 금줄을 치고 영기(令旗)를 세운다. 영기는 한지에 한자로 ‘令’이라고 써서 대나무에 깃발처럼 붙인 것으로 높이는 50㎝ 정도이다. 접근을 금한다는 표식이다. 일단 망제를 모시기 위해 정해진 우물은 제관들 이외에는 절대 사용할 수 없다. 그 물로 제주를 담그고, 제물을 마련하며, 제관들은 그 물을 길어다가 목욕을 한다. 요즈음은 제주를 따로 장만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준비는 생략된다. 또한 각 가정에 수돗물이 나오기 때문에 따로 당샘을 지정하여 금줄을 걸지 않아도 된다.
망제를 위해서 우선 비용을 마련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덕병마을에서는 전통적으로 사람을 기준으로 하여 인구전(人口錢)을 걷어오고 있다. 나이든 사람에서부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똑같은 금액의 돈을 걷는다. 매년 쓰이는 금액이 있기 때문에 총액 대비 할당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망제를 모시기 위해서 소를 한 마리씩 구입을 했다. 아주 예전에는 섣달 그믐께 마을에서 소를 한 마리 구입하여 쇠고기는 각 가정에서 나누어 썼고, 쇠머리만을 따로 보관해 두었다가 대보름에 망제를 모시면서 사용했다고 한다. 그 후 소머리만 따로 구입을 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었지만, 예전에는 쇠머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그럴 때는 하는 수 없이 송아지라도 사서 반드시 쇠머리를 사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읍장을 주로 보는데 쇠머리 구하기가 쉽다.
제물은 제관들과 이장이 장에 가서 사온다. 제물을 살 때 값을 흥정하거나 깎지 않는다. 공이 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망제를 모실 사람들이 제물을 사러온 줄을 대충 알기 때문에 바가지를 씌우는 일이 없다고 한다. 제물로는 술, 과일, 포, 나물 등을 사며, 제장에서 사용할 제석(祭席)도 매년 구입한다. 제기는 제관집의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구입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