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005T04039 |
---|---|
한자 | 郡內面 德柄마을-特性-望祭-堂祭 |
이칭/별칭 | 덕저리,떡저리,덕병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덕병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옥희 |
[당집에서 당할머니께 올리는 당제]
예전에는 정월 14일 밤 10시경에 당집에서 당할머니에게 당제를 모셨다. 지금은 시간을 앞당겨 8시 30분경에 시작한다. 제물을 마련한 제관의 집에서 굿을 치는 사람들을 앞세우고 제물을 들고 당집을 향한다. 예전에는 당집 앞에 수령 250년 정도의 큰 팽나무가 있었는데, 태풍에 넘어져 죽고 지금은 가정집 담장 안에 당집만 남았다. 당집은 1평 정도로 시멘트집에 양철지붕을 하였으나 현재는 몹시 퇴락한 상태이다. 당집 안에는 정면 벽쪽에 시렁이 있고, 시렁 중앙에 나무로 좌우와 위쪽을 가린 나무틀을 짜서 올려놓았으며, 그 나무틀 속에는 2~3되 들이 오가리가 놓여있다. 또 왼쪽 천정에서 아래쪽으로 무명실 여러 타래가 아래로 늘여 걸려 있으며, 시렁의 왼쪽 다리에는 오색천을 묶어두었다. 또 시렁 위에 비닐자리를 두어 제사를 모시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들당산굿을 치면서 제관 일행이 당집에 도착하면 굿을 치는 사람들은 계속 굿을 치고, 제관 중 한 사람은 시렁 위에 있는 쌀오가리부터 땅에 내려놓는다. 그 속에는 작년에 담아두었던 쌀이 한지에 쌓여 있다. 매년 당집에서 제사를 모시면서 쌀을 갈아넣는다. 마치 가택신앙에서 보는 조상단지나 성주동이의 천신(薦新)을 하는 형식과 유사하다. 제관은 지난해 넣어두었던 쌀을 꺼내서 상태를 살핀다. 깨끗하게 그대로 있으면 마을이 평안할 것이라 하고, 좀이 슬거나 색이 변해 있으면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이라 걱정이다. 제관은 미리 준비해간 한지 위에 쌀을 한되 정도 싸서 다시 오가리에 넣고 시렁위에 올려놓는다. 또 준비한 무명실 한 타래를 전부터 걸려 있던 실타래 위에 걸어둔다. 또 오색천을 시렁의 다리에 묶는다. 이것들은 모두 당할머니께 올리는 공물(供物)들이다.
이러한 준비가 끝나면 당집 안에 간단한 제상을 차려 올리고 제관들은 절을 한다. 이때 농악대는 뒤쪽에 배열하여 서 있다가 제관의 절이 끝나면 목례로서 절을 올린다. 굿을 치는 사이에 제관들은 소지를 나눠들고 말로 마을사람들의 안녕과 농사 풍년 등을 빈다. 소지와 헌식이 끝나면 제상에 올렸던 제물을 걷어낸다. 당집에서 굿을 치를 것을 ‘당을 울린다’고 말한다. 당할머니께 제사를 올리고 나면 굿을 치는 사람들이 앞장을 서서 길굿을 치면서 제관의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