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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병마을-특성-망제-구전과 영험담
메타데이터
항목 ID 005T04042
한자 郡內面 德柄마을-特性-望祭-口傳과 靈驗談
이칭/별칭 덕저리,떡저리,덕병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덕병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옥희

[망제와 관련된 구전과 영험담]

망제와 관련되어 그 영험을 물었더니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복받은 사람은 없어도 해을 입은 사람은 많다고 대답했다. 궁극적으로 망제는 복을 받기 위해 모시지만, 그러기 위해서 더욱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올렸으며, 망제와 관련하여 몇 가지 구전이 마을에 전해오고 있다.

마을사람들에게 당할머니가 때때로 꿈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망제를 더 이상 모시지 말자는 말이 나올 때마다 나이든 사람의 꿈에 당할머니가 나타나 잘 모셔주면 마을을 편하게 해주마고 현몽을 댄다고 한다.

어느 핸가 마을의 노인들 중심으로 제비가 너무 많이 드니까 소 대신 돼지를 쓰는 것도 괜찮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한해는 돼지를 잡고 돼지 턱뼈를 장승에 건 적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장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서 이장을 잡아가겠다고 하였다. 이장은 놀라서 개인적으로 쇠머리를 사고 제물을 새로 장만하여 제사를 모신 적이 있다고 한다. 그 후로는 돼지고기를 사용하자는 논의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예전에 제주를 집에서 담궈 사용했을 때의 일이다. 어떤 사람이 술밥이 잘 익었는지 밥알을 몇 알 씹어 보았다.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은 입이 돌아가고 말았다고 한다. 또 어떤 이장은 역시 술밥을 맛보았다가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더라고 한다. 그래서 요즈음도 제사를 모시기 전에는 절대 제물을 입에 대지 않는다.

예전에는 거리제를 모시면서 대를 엮어 제상을 만들어서 사용했는데, 거릿제가 끝나고 한쪽으로 치워놓은 대를 주워다가 고구마를 쪄먹은 사람이 있었다. 그 일로 인해서 그 사람은 입이 비틀어졌다고 한다.

또 어느 핸가는 제관이 차일을 설치하면서 말뚝을 박다가 실수로 손에 상처를 내고 말았다. 피가 흘렀다. 집에 가서 피를 닦아낸 후 다시 제사에 참여를 하였다. 피를 보면 좋지 않다고 주변사람들이 말렸으나 그는 책임감 때문인지 제관을 맡아 제사를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며칠 후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에 가서는 죽고 말았다고 한다.

한편 이 마을에서 동북쪽으로 금골산이라는 바위산이 보인다. 거대한 바위의 형상이 기이하여 지금은 진도의 유명한 관광지로 꼽힌다. 오층탑이며 마애불도 있어서 역사적인 유물과 유적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마을에서 보면 그 금골산이 마치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호랑이의 형상이다. 지금 금골산에 가면 호랑의 벌린 입으로 보이는 곳에 시누대가 많이 심어져 있다고 한다. 덕병마을을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호랑이의 피해를 막기 위해 입이 있는 부근에 마을사람들이 합심을 하여 시누대를 심어놓았기 때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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