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005T060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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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臨淮面 十日市마을-特性-珍島 場市의 變化過程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십일시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경숙 |
[진도 장시의 변화과정]
주민들이 지역 물품을 상호 교환하는 장시는 과거 한때 지역의 중추적인 중심 역할을 했으며, 장날은 인근지역 사람들의 잔칫날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산업화,도시화의 진행과 함께 장시는 양적, 질적으로 쇠퇴를 거듭했다.
장시가 쇠퇴할 수밖에 없었던 주요 요인으로는 소득 증대, 교통,통신의 발달, 대중매체의 확산, 농산물 및 공산품 유통구조의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1990년대 중반 이후의 유통시장 대변혁은 장시의 수적, 기능적 쇠퇴에 보다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의 변화와 함께 장시의 역할이 많이 축소되고는 있지만, 농촌사회에서는 여전히 장시가 상설시장,상점가,농협 마트 등 새로운 상업시설과 함께 기본적인 경제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문정창(文定昌)[1941]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1938년 말 현재 진도군에는 3개의 장시가 입지한다. 규모가 제일 큰 장은 2,7일마다 서는 진도면 성내리의 진도장시로 연간 판매액은 108,122원이나 된다. 그 다음으로 큰 장이 끝자리가 0인 날마다 10일 간격으로 서는 임회면 석교리의 십일시장시로 판매액 규모는 연간 98,694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규모가 제일 작은 장은 끝자리가 5인 날마다 10일 간격으로 서는 고군면 고성리의 오일시장시로 연간 판매액은 32,559원이다.
그후 경제의 발달과 함께 기존의 장시는 장날의 횟수를 늘리기도 하고, 새로운 장시가 신설되기도 하는 한편, 상설시장도 등장하게 된다. 김성훈[1977]의 조사에 의하면 1976년 초, 진도에는 진도상설시장 외에 장시가 6개나 입지하고 있다.
2,7일에 열리는 진도장시는 여전히 연간 매출액이 가장 많다(710만 원). 부지면적은 1,972평, 건평 160평, 고정상인 100명, 이동상인 200명, 일반 이용자 600명의 대규모 시장이다. 진도보다 큰 섬인 거제도의 경우, 규모가 제일 큰 장인 거제장시의 연간 매출액이 132만 원, 이웃한 완도군의 제일 큰 장인 완도읍 군내장시의 매출액이 연간 290만원인 것과 비교해 보면 진도장시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진도장시에는 가축시장도 섰는데, 부지면적이 259평, 출장하는 소 30두, 돼지 70마리, 숫소의 비중은 25%였다.
거래액면에서 다음으로 큰 장이 임회면 십일시마을의 장시로, 1938년과는 달리 장을 서는 주기가 10일에서 5일로 짧아졌다. 이는 주민의 소득증대와 교통의 발달로 장시 참여자 및 판매액이 증가하면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장날의 주기가 짧아진 것이다.
정기적인 장시에서 상설의 중심지로의 발달과정에 관한 연구는, 세계의 다양한 사례연구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이론적인 설명 등을 통해 일반화되어 있다. 이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수요의 계속적인 증가가 이어지면 장시는 궁극적으로 상설화가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진도군의 경우 상설화가 이루어질 정도의 소득증대와 교통이 발달했지만 현재까지도 장시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 이는 우리 농촌사회의 특수성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새로이 장날이 추가될 경우 십일시장시의 기존 장날이 10일이었으므로 일반적인 경우라면 5,10일로 되어야 한다. 하지만 기존의 고군면 오일시장날이 5일에 열렸으므로 장날이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십일시장날은 4,10일, 오일시장날은 1,5일로 결정된다.
그 결과 고군면과 임회면 사이에 위치하는 의신면의 의신장날이 1,6일로 오일시장날과 1일이 중복된다. 이는 규모가 큰 진도장날(2일) 다음날에 열리는 것보다는 소규모 장시와의 경합이 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선택한 최선의 장날 스케줄이다. 1964년에 신설된 의신장은 기존의 진도장, 십일시장, 오일시장 사이에 보완적인 측면에서 입지하게 된 것이므로, 기존의 장시보다 경쟁력이 약하다.
그뿐만 아니라 지산면에도 진도장시와 십일시장시 사이 3,8일에 서는 지산장이 신설되어, 장날의 연계 측면에서 보더라도 오일시장날을 1,5일 장으로 결정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 할 수 있었다. 조도면 조도장의 장날도 3,8일이지만 진도 본섬과는 떨어져 있는 소규모 섬지역이므로, 지산장과의 장날 중복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십일시장시의 매출액은 300만 원, 부지면적 350평, 고정 상인수 80명, 이동 상인 150명, 일반 이용자 800명으로 진도장시보다 이용자수는 더 많다. 진도장시와 마찬가지로 가축장도 서는데, 출장하는 소가 10두, 돼지 80마리, 숫소의 비율 50%로 진도장시보다 돼지의 거래가 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고군면의 오일시장시는 장날이 1,5일, 연간 매출액 435만 원, 건평 92평, 부지면적 899평, 고정 상인 50명, 이동 상인 120명, 일반 이용자 1,000명으로 이용자 수가 많다. 가축시장은 별도의 부지 없이 병설되었다. 출장 소 20두, 돼지 250마리, 숫소의 비율 30%로, 출장하는 돼지수가 진도군 내에서는 최대 규모이다.
다음으로 의신면의 의신장은 연간 거래액이 420만 원, 건평 138평, 부지면적 1,789평, 고정 상인 60명, 이동상인 150명, 이용자수 500명이다. 가축시장은 병설되는데 출장 돼지수가 150마리에 이른다.
진도 본섬에 분포하는 장시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연간 매출액 275만원의 지산장은 3,8일에 장이 선다. 건평 80평, 부지면적 2,750평, 고정 상인 40명, 이동상인 80명, 일반 이용자 450명이다.
소규모 섬들로 구성된 조도면의 경우는 하조도 창유리에 3,8일 장이 서는데, 연간 매출액 263만 원, 고정 상인 30명, 이동상인 60명, 일반 이용자 250명으로 소규모이다. 그렇지만 조도면은 팽목항을 통해 진도 본섬과 육지로 연결되는 지리적 여건뿐만 아니라, 주민의 편의시설 이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장시이다. 출장 소 20두, 돼지 50마리, 숫소의 비율 40%이다.
2005년 현재는 지산장과 조도장이 폐쇄되고 진도장, 십일시장, 오일시장, 의신장만이 기능하고 있다. 진도장[진도읍 남동리 732-8]의 부지면적은 8,597㎡, 매장면적 528㎡, 점포수 14개로 여전히 가장 규모가 크다. 특히 진도읍에는 상설재래시장이 있음에도 장날에는 장터뿐 아니라 대로변이 모두 번화한 장터로 이어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시의 활기가 예전 같지 않아서 오전에만 장이 서고 오후 2~3시가 되면 사람들이 빠져나간다.
한편 십일시장[임회면 석교리 245-1]은 부지면적 2,937㎡, 매장면적 396㎡, 점포 수 12개로 기능이 축소되었다. 이는 경제 발달과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농업경영의 변화, 교통의 발달, 특히 자동차의 보급과 유통망의 발달에 기인한다. 구체적인 상황은 다음 절에서 기술하기로 한다.
의신장[의신면 돈지리 370-1]은 부지면적 5,178㎡, 매장면적 456, 점포수 14개로 진도군 내에서는 두 번째로 큰 장시다. 오일시장[고군면 고성리 301] 역시 쇠퇴하여 부지면적 2,838㎡, 매장면적 304, 점포수 9개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