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진도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피하거나 금지되는 말이나 행동.

[내용]

금기는 일상생활이나 종교적 의례에서 어떤 대상에 대한 접촉이나 언행을 제한하는 관습을 일컫는데, 금기에는 행동이나 표시로써 하는 것과 말로써 하는 것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전라남도 진도는 어업에 종사하는 해안지방으로서 특히 자연의 지배 및 영향력을 많이 받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언행을 제한하는 경향이 크다.

[현황]

1. 상황에 따른 금기어의 종류

1) 어부(漁夫)들의 금기어

- 항해 중에는 물위에 큰 고기가 뛰어도 ‘아- 그 고기 크다！’는 한탄말을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 오전 중에는 선상(船上)에서 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 선상에서 원숭이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 오전 중에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 선상에서 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 출항(出港) 전에는 여자와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된다.

- 출항 전이나 식사 전에 욕지거리를 해서는 안 된다.

- 업어진다, 까바진다 등의 좋지 않은 말을 삼간다.

- 잘 잡아가지고 온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2) 산고(産故) 든 후의 금기어

- 소도둑놈 같이 생겼다.

- 단명(短命)하게 생겼다.

- 기생(妓生)같이 생겼다.

- 몸이 약하게 생겼다.

- 꼭 우럭부럭 깡패같이 생겼다.

- 쥐새끼같이 생겼다.

- 그 놈이 크면 여러 놈 죽이겠다.

3) 시험이나 선거 등의 금기어

- 낙동강 오리알 떨어지듯 할까 무섭다.

- 스케이트 탈라

- 미역국 먹을라

- 어려운 일을 네가 어떻게?

- 조심해라 재주 넘을라

4) 의례(儀禮)와 관련된 금기어

- 제사상에 복숭아를 올리면 조상이 오지 못한다.

- 제사상에 갈치, 고등어, 장어 등 비늘 없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

- 초상 치른 사람은 제사나 애기 난 집에 가지 않는다.

- 성주에 넣은 곡식을 남을 주면 큰일난다.

5) 신체와 관련된 금기어

- 손톱 발톱은 밤에 깍으면 안 된다.

- 다리를 떨면 복이 달아난다.

- 어른 앞에서 다리를 뻗으면 안 된다.

6) 주거, 식생활에 관한 금기어

- 음식을 버리면 공이 없다.

- 어른보다 먼저 수저를 들면 안 된다.

- 음식을 먹을 때 다리를 뻗으면 안 된다.

- 모서리에 앉으면 안 된다.

- 문턱을 밟거나 문턱 위에 서면 안 된다.

[의의와 평가]

이상으로 미루어 금기어는 유추해서 삼가할 것이며 미신이라기보다는 전래되어 오는 관습으로 영언(英言)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