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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마을 동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501800
한자 郡內面屯田里連山-洞祭
영어음역 Yeonsan Maeul Dongje
영어의미역 Yeonsan Village Tutelary Festival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
집필자 나경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마을신앙
의례시기/일시 음력 정월 보름
의례장소 입석 2주
제관 마을사람들

[정의]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 연산마을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에 올리는 마을제사.

[개설]

전해오는 말로는 1800년경 서씨가 처음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둔전리 일대와 같이 목장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약 55호 정도가 살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마을이 형성된 것은 49년여 전이며, 그 전에는 5~6호 정도만 살고 있었다. 비교적 주변에 토지가 많아 사람들이 이 마을로 옮겨와 살면서 마을이 커졌다고 한다.

연산마을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입석 2주가 서 있으며, 이곳에서 정월 대보름에 동제를 모신다. 입석을 마을의 수호석이라고 믿고 있다. 2주의 입석은 각각 당할아버지와 당할머니로 불리고 있다. 평소에도 입석을 조심하며, 지금은 적벽돌로 주위를 둘러놓아 보호장치를 해놓았다.

마을의 안녕과 질서, 그리고 병 등이 돌지 않도록 빌기 위해 제사를 모시는 것이라 한다. 만약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 사이에 마을에서 개가 죽었다거나 초상이 나게 되면 달을 바꾸어서 2월 초하루에 동제를 모신다.

[제관의 선정 및 역할]

매년 대보름 전에 제관 두 명과 유사를 선정하고, 제물을 장만할 사람도 뽑는다. 제물을 만드는 사람은 혼자 사는 연세 든 여자 노인 중에서 고른다. 제관을 뽑을 때는 생기복덕을 보고, 또 집안에 유고가 없는 사람 중에서 선정한다. 먼저 생기복덕을 보아 모실 수 있는 나이에 해당하는 사람을 고른 후에 마을회관에서 노인들이 모여 최종 협의하여 선정한다. 요즈음은 제관 맡는 일을 대개는 꺼려한다고 한다.

제사 비용은 마을 자금으로 한다. 제물을 사기 위해 이장과 몇 사람이 읍장을 다녀온다. 사온 물건은 곧바로 제수를 준비하는 집으로 가져간다. 장에 갈 때는 무엇을 살 것인지를 미리 적은 물목기(物目記)를 가져가며, 물건을 살 때는 값을 깎지 않는다.

14일 오전에 제사를 모실 두 곳을 청소한다. 왼새끼를 꼬아 입석 윗부분에 금줄을 감는다. 그리고 두 곳 모두 입석 위에 차일을 친다. 차일 속에서 제사를 모시며, 적벽돌로 주변을 둘러싸면서 입석 앞에 약간의 공간을 두어 제상을 차릴 수 있도록 해두었다.

축문도 이 날 작성을 한다. 축문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매년 새로 쓴다. 본래는 입으로 비는 구축(口祝)을 하였으나 지금은 한글로 써서 읽는다. 축문은 노인들이 모여 협의하여 새로 내용을 쓴다. 제사를 모시면서 축문은 불에 태우기 때문에 매년 새로 짓게 된다.

[절차]

동제를 모시기에 앞서 마을에서 몇 사람이 나와 굿을 치고 마을을 돈다. 이때 공동우물을 찾아다니면서 샘굿을 친다. 샘굿이 끝나면 마을회관에 대기를 하고 있다가 입석에 제사를 모시러 갈 때 다시 굿을 치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마을 공동우물에 물이 잘 나지 않아서 샘굿을 치면서 마을사람들이 이웃마을에 가서 물을 훔쳐 왔던 일이 많았다고 한다. 다른 마을 우물에서 물병에 물을 가득 담아서 거꾸로 들고 물을 흘리면서 본 마을까지 돌아온다. 이를 물길을 끌어오는 것이라고 한다.

12시경에 제관들은 제물을 장만한 집에 가서 제물을 옮겨온다. 이때 굿을 치는 사람들이 함께 한다. 먼저 당할아버지 입석 앞에 진설을 하고 제사를 지낸 후, 당할머니 입석 앞에서 제사를 모신다.

축문의 내용은 먼저 일진을 쓰고 “우리 연산부락 연내 무사고 만사형통하고 집집마다 무사태평하고 그저 무사 안일하게 넘겨주시소서.” 하고 비는 내용이다. 당할머니에게까지 제사를 모시고 나면 굿을 치는 사람들이 신명나게 그 주위에서 굿을 친 후 마을회관으로 돌아온다.

[제물/용품/제구]

제상에는 주과포, 나물, 돼지머리, 그리고 메와 탕을 올린다. 진설을 하고 나면 술잔을 올리고 재배로 절을 한번 한다. 그리고 독축을 하고 나면 제상에 올렸던 음식을 조금씩 떼어내 헌식을 한다.

[부대행사]

마을 총회는 연말에 열리며, 전년도 동제의 결산은 그때 이루어진다. 제사가 끝난 후, 마을회관에는 노인 분들과 마을의 유지, 그리고 마을일을 보는 사람들이 모인다.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담소를 나눈다. 흥이 나면 춤과 노래를 계속하는 수도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밤새워 화투놀이를 하기도 한다.

오래 전에 마을에서 돈이 필요하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걸궁을 친 적도 있었다. 가가호호 방문하여 굿을 쳐주고 거기서 얻은 쌀과 돈을 마을 자금에 보태어 썼다. 그러나 이러한 걸궁을 친 것은 수십년 전의 일이다.

[현황]

일부에서는 강력하게 동제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돌고 있다고 한다. 혹시 교통사고나 기타 사고가 나면 당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제사를 잘못 모셔서 그런 것 아니냐 하고 말이 돌기도 하지만, 미신이라고 여겨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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