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남원 지역에 설치된 통일신라시대 지방행정구역인 5소경(小京)의 하나.

[개설]

신라는 삼국을 통일한 후 685년(신문왕 5) 전국의 행정구역을 9주 5소경으로 재편성하였다. 9주 5소경제는 지방지배체제를 일원적으로 정비한 결과로 성립되었다. 9주는 신라·고구려·백제의 옛 땅에 각각 3주씩 배정되었으며, 5소경은 고구려·백제·가야의 옛 땅에 설치되었다.

5소경은 고구려 지역에 북원소경(北原小京)·중원소경(中原小京), 백제 지역에 서원소경(西原小京)·남원소경(南原小京), 가야 지역에 김해소경(金海小京)이 설치되었다. 5소경은 통일 후 각국의 문화를 융화시키려는 목적에서 설치되었으며, 이후 점차 지방의 문화적 중심지가 되었다.

[제정경위 및 목적]

남원은 본래 백제의 고룡군(古龍郡)이었다. 685년(신문왕 5) 이 곳에 고구려 유민들이 세운 보덕국(報德國)을 파하고, 보덕국의 해체에 반발하는 고구려 잔존 유민들의 반란을 제압한 뒤, 주민들을 집단적으로 이주시켜 설치한 것이 남원소경이었다. 신라는 남원 지역에 이주시킨 고구려 유민들을 보다 원활하게 지배하기 위해 소경의 설치가 필요했던 것이다.

남원소경의 읍성은 현재의 남원시내, 조선시대의 남원부 읍내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서는 이 성을 당나라 장수 유인궤(劉仁軌)가 쌓았다고 하여 유인궤성이라고 한다고 되어 있다.

[관련기록]

남원소경의 설치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의 신라본기와 지리지에 실려 있다. 신라본기 신문왕 5년 3월조의 기사는 다음과 같다. “서원소경을 설치하고 아찬 원태(元泰)를 사신으로 삼았으며, 남원소경을 설치하고 여러 주와 군의 백성들을 옮겨 그 곳에 나누어 살게 하였다(置西原小京 以阿元泰爲仕臣 置南原小京 徙諸州郡民戶分居之).”

지리지의 기사는 다음과 같다. “남원소경은 본래 백제 고룡군이었는데, 신라가 병합하였다. 신문왕 5년에 처음으로 소경을 설치하였다. 경덕왕 16년에 남원소경을 설치하였다. 지금의 남원부이다(南原小京 本百濟古龍郡 新羅幷之 神文王五年 初置小京 景德王十六年 置南原小京 今南原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