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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602509
영어음역 daljip
영어의미역 Moon Hous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전라북도 남원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미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희곡|연극
작가 노경식
창작연도/발표연도 1971년연표보기

[정의]

1971년에 노경식이 쓴 희곡 작품.

[개설]

「달집」은 남원 출신의 희곡작가 노경식이 쓴 작품으로 1971년에 국립극단에서 첫 공연을 하였다. 한국의 토착적인 인간상의 부각에 힘을 써 농촌의 평범한 인물의 전형화에 성공하였고, 전라도 사투리 대사가 작중 인물의 생활과 의지에 일치하였다는 점에서 문제작으로 꼽힌다.

[내용]

제1막--1951년 음력 정월 대보름 이틀 전, 지리산에서 가까운 산촌의 장날 저녁이다. 이곳에서는 칠십 고개의 성간난 노파가 작은 아들 창보(큰아들은 일제강점기 때 징용에 끌려가서 사망)와 손자며느리 모자(순덕과 소년)를 데리고 살아간다. 창보는 연전에 아내가 호열자로 죽어서 홀아비 몸이다.

간난 노파에게는 두 가지 보람이 있다. 하나는 군대에 나갔던 큰손자 원석(순덕의 남편)이 허리만 조금 다쳤는데 이제는 의병제대가 되어서 곧 돌아온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멋모르고 빨치산이 된 작은 손자 만식의 무사 귀가를 기다리는 일이다. 그런데 동네 이장이, 빨치산 만식이가 간밤에 이웃 마을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창보한테 귀뜸한다.

제2막 제1장--대보름날 초저녁. 간난 노파가 두 손자의 건승을 축수하고 있다. 그러나 창보는 이미 빨치산 만식의 주검을 확인하고도 이를 간난에게는 숨기기로 작정한다. 뒤이어 빨치산의 습격으로 황소와 돼지 등 가산을 약탈당하고, 순덕이와 창보는 납치돼 간다.

제2막 제2장--이튿날 저녁. 창보와 순덕이 집에 돌아왔다. 이미 순덕이는 욕을 당한 뒤의 일이다. 간난 노파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 단호히 그녀의 가출을 명한다. 그러나 창보가 이를 완강히 반대하고 나선다. 간난과 창보 사이에 큰 싸움이 일어나고, 마침내 창보는 참다못해 그만 어머니의 치부를 폭로하고 만다.

그것은 3·1만세 사건 때의 간난 노파의 수모, 그리고 자기 아내의 죽음이 호열자가 아닌 음독자살이라는 점 등이었다. 노파는 집안을 생각해서 병사로 조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창보는 집을 뛰쳐나간다.

제3막-약 세 시간쯤 뒤, 원석이 봉사가 돼서 의병제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순덕이 또한 당산나무가지에 목매달아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하지만 간난 노파는 요지부동이다. 새봄이 오면 서둘러야 할 농사일을 먼저 채근하고는, 그날 따라 늦잠에 든 증손자인 철부지 소년을 턱없이 꾸짖어댈 뿐이다.

[의의와 평가]

간난 노파가 살아온 역사는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미국과 소련의 점령 치하, 그리고 한국전쟁 중 공산당 치하에서 한국인이 겪었던 시련, 특히 한국의 부녀자가 겪어야만 했던 시련의 역사를 재현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은 「달집」의 주인공인 간난 노파로 하여금 생에 대해서 그 나름의 태도와 방식을 가지게끔 했으며, 그것은 한마디로 전통적 보수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본능적이라 할 만큼 흙에 집착해 살면서 우매하리만큼 자기 고집을 내세우며 끈질기게 살아온 이 노파야말로 한국 사회에 면면히 흘러 내려온 전형적인 토착적 인간상으로서, 바로 이러한 전형적인 인간상을 부각시켜 놓는 데 성공한 「달집」은 사실주의 내지 자연주의적 한국 신극 전통의 하나를 매듭짓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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