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조령리 백파 이상 영당에서 매년 이상의 절개를 기리기 위해 지내는 제사.

[개설]

백파(白波) 이상(李常)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3남인 익안대군의 손자이다. 단종을 옹호하던 이상은 세조가 등극하자 초야로 피신을 하여 은둔생활을 하다가 사망했다. 백파도정(白坡都正) 영당은 그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영당이다. 현재 영당에 걸린 영정은 이상의 아들인 옥계 이현동(李賢童)이 낙향할 때 가져온 부친 이상의 영정을 후대에 다시 만들고 영당을 건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의 아들 옥계 도정공 이현동은 익안대군 이방의의 증손으로 김숙자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김종직과 도의교분이 두터웠으며, 김굉필 등이 그의 인품을 칭찬하였다. 세조가 등극하자 이현동은 연산 땅에 낙향하여 장인인 가평군 이다림(李多林)의 집에 잠시 기거하다가 벌곡 봉강(조령)에 정착 은거하였다. 그는 평생을 북쪽을 향해 앉은 일이 없고, 자제들에게 벼슬을 하지 않도록 경계하였으며, 이상 영정을 영당에 모시고 영당제를 지내기 시작하였다.

[신당/신체의 형태]

종가 바로 뒤에 사당이 있고, 새로 수리한 재실을 갖추고 있다. 이 영당은 익안대군 이방의 손자인 이상의 영정을 모시고 제향하는 곳이다. 이상의 아들인 이현동은 충곡서원에 배향된 인물로, 세조가 단종을 폐하고 왕위에 오르자 벌곡면 조령리에 낙향한 후 정착하였으며, 그 후손들이 이 영당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건립 연대는 확실치 않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이다. 전면 퇴간은 모두 기단을 설치하였고 어칸에는 네 개의 합각문과 협칸에는 각 한 짝씩의 문을 설치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건축 양식이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되어 있다. 한편, 영당의 동측에 이현동의 재실인 승무재(繩武齋)와 관리사 등이 있다.

[절차]

이상 영당제 주관자는 모두 유건을 쓰고 흰 도포를 입는다. 제삿날은 음력으로 준수하며, 제향시간은 낮 12시부터 20분 정도 시행한다. 참여 인원은 주로 60대 이상 30여명 정도이다. 제수는 하루 전에 유사들이 장을 보아 오전 10시 경에 준비를 마치는데, 제수는 생것을 쓰므로 별다른 준비는 하지 않는다. 다만, 이날 모인 사람들의 점심식사를 위해 재실인 승무재에 살고 있는 부녀자와 문중 부인들이 와서 식사를 마련한다.

제상 차림은 영정 앞에 향교의 제상처럼 단촐하게 준비하며, 부녀자는 제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진설한 제상의 모습이 대단히 조촐하다. 제수는 생것만 쓰고 탕이 없다. 제상에 폐백으로 비단이 올려져 있다. 향교의 제례를 따라 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이상 영당제는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므로 출주(出主)와 출주고사(出主告辭) 없이 사당 안의 신독을 모신 문을 열고 제사를 드린다. 참례자는 유건과 도포를 입고 제사가 시작되면 홀기를 읽는다. 초헌관이 조상을 맞이하는 분향의식을 행한 후, 축관이 축판을 들고 주인의 왼쪽에서 무릎을 꿇고 축문을 읽는다.

다음에 분향강신, 진찬, 초헌, 독축 등이 이어진다. 종손 이희원이 집사가 따라 주는 술잔을 모사에 세 번 나누어 부어 혼백을 모시고, 종손 혼자 두 번 절한다. 종손이 집사의 도움을 받아 첫 잔의 술을 올리면 축관은 제주를 향해 앉아 축을 읽는다.

축관이 축문을 읽으면 종손은 혼자 두 번 절하고 퇴주 후 적을 물리고 초헌을 마친다. 이후 문중 대표자들이 아헌, 종헌, 첨작, 삽시정저, 합문, 계문, 진다, 철시복반, 사신, 철상, 음복 순으로 진행한다. 사당의 뒤쪽에서 축문을 태운다. 축문의 내용은 『사례편람』의 축문과 유사하다.

[현황]

재실로 사용하고 있는 승무재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96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