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9005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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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鄭日祐 |
영어공식명칭 | Jung Ilwoo |
이칭/별칭 | 존 빈센트 데일리(John Vincent Daly),사도 요한 |
분야 |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
유형 | 인물/인물(일반) |
지역 | 경기도 시흥시 소래면 신천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주혁 |
[정의]
경기도 시흥시에서 빈민을 위한 복음자리 운동을 주도한 사회 운동가이자 신부.
[개설]
정일우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가톨릭 신부로 원래 이름은 존 빈센트 데일리(John Vincent Daly)이고, 세례명은 사도 요한이다. '빈민 사목의 대부'로 알려졌으며, 40년 가까이 대한민국에서 활동한 예수회 신부이자 빈민 운동가이다.
[활동 사항]
정일우는 미국 일리노이주 출신으로 1953년 8월 예수회에 입회하여 1960년 9월 예수회 신학생 신분으로 처음 한국에 왔다. 1963년 실습이 끝난 후 미국으로 돌아가 세인트루이스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1966년 사제 서품(司祭敍品)을 받고, 1967년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서강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러던 중 1972년 10월 유신 반대 운동을 하던 학생들이 중앙정보부에 끌려간 것을 계기로, 한국의 사회 운동에 눈을 뜨고 스스로 '그동안 복음을 입으로만 해온 것'은 아닌지 강한 자성을 하였다.
1973년 예수회 수련장에서 물러나 청계천 판자촌을 찾아가 '배달학당' 야학 교장으로 활동하고 있던 제정구(諸廷坵)[1944~1999]를 처음 만났는데, 이때부터 그와 평생 동지 관계를 맺었다. 이후 개발 논리에 밀려 비참하게 살아가는 판자촌 빈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빈민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빈민들의 권리 확보를 위한 의식 교육을 하고, 판자촌 철거 반대 시위 운동을 주도하면서 빈민의 '정신적 아버지'로 불렸다.
1970년대 중반 서울시 양평동 판자촌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정일우는 제정구와 함께 주거민을 이끌고 서울시 밖으로 집단 이주해 복음자리[1977년], 한독주택[1979년], 목화마을[1985년] 등을 조성하였다. 이때 처음 만든 공동체가 경기도 시흥시 소래면 신천리에서의 '복음자리마을'이고, 이 공동체에서 만든 제품이 널리 알려진 '복음자리 딸기잼'이다. 복음자리 공동체 식구들은 “평상시에는 하느님의 존재를 어디서도 확인할 수 없었는데 정 신부님이 미사를 드리거나 기도 모임을 할 때는 정말 성령이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1980년대 들어 서울시 목동과 상계동 지역에서 강제 철거에 맞서는 도시 빈민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그리고 1985년에는 천주교 도시빈민회, 1987년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를 설립하는 데 기여하였다. 1991년에는 서울시 공덕동 빈민촌에 '한몸공동체'를 세웠다. 이 공동체는 청소년과 외국인 노동자의 쉼터, 농촌의 누룩 공동체 등으로 이어졌다. 즉, 도시 빈민·이주 노동자·약물 청소년·아이들 공부방·농촌 분야 등으로 전방위 사회 활동을 하였다.
1997년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뒤 정일우는 도시 빈민 운동이 교회와 사회에서 자리를 잡자, 산업화 과정에서 희생을 강요당한 농촌으로 눈을 돌렸다. 이듬해 농민들을 위한 신앙과 생활 공동체인 '예수회 누룩공동체'를 충청북도 괴산군 삼송리에 세웠다. 삼송리 생활을 마감하고, 2002년 4월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되어 서울시 무악동 '한몸공동체'로 다시 왔다. 그러면서 2006년까지 예수회 제3수련장을 맡았다. 말년에 서울 평창동 성이냐시오집에서 요양하다가 2014년 6월 2일 선종(善終)하였다.
문규현 신부는 “진짜 그리스도를 봤지요. 약자와 소외받는 이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 끝없는 비움과 겸손. 이 나라 민중의 벗이요 아버지요, 후배 사제들에게 조용히 큰 가르침을 주셨다.”라는 정일우 신부에 대한 추모의 글을 남겼다.
[저술 및 작품]
『예수회 신부 정일우 이야기』[제정구기념사업회, 2009]가 있다.
[묘소]
정일우 장지는 경기도 천주교 용인공원묘지에 마련되었다.
[상훈과 추모]
정일우는 1986년 2월 제정구와 함께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 지역 사회 지도 부문을 공동 수상하였다. 정일우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내 친구 정일우」[감독 김동원]가 만들어져 2017년 10월 26일 개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