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200049 |
---|---|
한자 | 文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경상북도 의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언어와 문자를 매체로 표현하는 창작 활동.
[개설]
의성은 옛 삼한 시대에 성읍 국가인 조문국이 자리하였던 곳으로, 고유의 독특한 문화를 꽃피우고 의(義)를 중시하는 선비 정신을 계승하여 많은 충의열사를 배출한 지역이다. 의성군에는 고려 시대 이래 조선 시대까지 수령으로 부임한 이들과 문과, 무과, 사마시에 합격한 이들이 언어와 문자를 통해 충과 효를 표현한 작품들이 다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소규모 동인들이 존재할 뿐 활발한 문학 활동은 없었으나, 1970년대 구봉문학회의 활동을 시작으로 오늘날 의성 문학의 토대가 형성되었다.
[고전 문학]
의성 지역에서 이루어진 고전 문학 편찬의 사례는 『필원잡기』가 대표적이다. 『필원잡기』는 모두 2권 1책으로 엮어져 있는 목판본이다. 1487년(성종 18) 의성에서 처음 간행되었는데, 이는 서거정의 문인이던 의성 군수 유호인(兪好仁)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는 민간에서 서적을 출판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지방관의 도움을 받아 출판되는 경우가 많았다. 발문에 경상도 의성군에서 처음 간행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또 1554년(명종 9)에 어숙권(魚叔權)이 왕명을 받아 편찬한 『고사촬요(故事撮要)』의 「팔도책판목록(八道冊版目錄)」에서도 『필원잡기』가 의성군의 장판(藏板)으로 기록된 것을 보면, 의성에서 초간되었다는 사실이 더 분명해진다.
의성 출신의 문인으로는 조선 중기의 문인 경정 이민성[1570~1672]과 자암 이민환[1573~1649]이 있다. 이들의 작품은 각각 시선집인 『경정시선』과 문집인 『자암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암 이민환이 살았던 16세기 말~17세기 초는 혼란이 거듭되는 시대였다.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등 여러 번의 전란이 있었고, 광해군의 폐모 사건과 인조반정 등으로 정국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이민환은 강홍립(姜弘立)의 종사관으로 출정하였는데, 출병 초기부터 최초의 군사적 충돌이 있었던 심하(深河) 전투, 그리고 패전으로 포로가 되었던 약 17개월 동안의 일들을 빠짐없이 기록해 두었다. 『자암집』에 실려 있는 「책중일록」이 그 기록인데, 이는 당시 요동으로 떠난 조선군의 ‘종군일기(從軍日記)’이자 ‘책중 보고서’라 할 수 있다.
의성을 대표하는 문인으로 또한 개화기 여류 문인이자 외교 활동가인 오효원[1889년~?]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작품으로는 『소파 여사 시집』이 있다. 오효원의 20대 중후반 이전 작품에서는 대일 의식이 강하게 드러나며, 이후에는 회고시 등을 통해 망국의 한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 하에서 지었다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담한 표현을 사용해 망국의 한을 노래한 「한성회고(漢城懷古)」 3수가 유명하다.
[현대 문학]
의성 지역에서 자생적인 문학 단체가 창립되고 미미하나마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초이다. 구봉 문학회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문학도들이 모여 몇 차례의 회합과 행사를 가진 것이 그것이었다. 그 뒤를 이어 1974년에 창립하여 1976년까지 활동한 의성 문학회가 있다. 또한 이용섭과 김호운이 중심이 되어 1979년 1월 21일 문소 문학회를 창립, 지역 문학인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해를 넘기고 나서 중심인물이었던 김호운이 상경을 하며 해체되었다.
1985년 10월 5일에는 이용섭, 권영호를 중심으로 수필가 김시헌과 아동 문학가 김녹촌을 고문으로 시 부문에 김금숙, 김태섭, 박병수, 수필 부문에 김종완, 김진태, 김한성, 백자오, 아동 문학에 홍판식 등이 참여하여 의성 문학회를 창립하고 현재의 한국 문인 협회 의성 지부의 터전을 일구게 되었다.
2000년 12월 1일 사단법인 한국 문인 협회 의성 지부가 인준을 받고, 제5대 의성문학회장이던 장효식 회장 체제로 한국 문인 협회 의성 지부가 출범하였다. 지부 출범 이후 ‘의성 문학의 밤’ 행사와 ‘초·중·고등학생 시 낭송 대회’, ‘문소 백일장’ 등의 행사를 개최하였다. 그 밖에 소속 문인들의 작품을 담은 『의성 문학』이 정기적으로 출간되고 있으며, 회원 작품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다.
[의성 출신의 문인 및 문학 작품]
현재 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의성 출신의 문인은 타 지역에 못지않게 많다. 1974년 『현대 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사곡면 출신의 이태수[「그림자의 그늘, 내 마음의 풍란」], 같은 해 『현대 문학』으로 등단한 하종오[「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와 1979년 『현대 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사곡면 출신의 이구락[「서쪽 마을의 불빛」]이 있고 1984년 『창작과 비평』을 통해 등단한 단촌면 출신의 김용락[「푸른 별, 기차 소리를 듣고 싶다」], 1992년 『심상』으로 등단한 박지영[「서랍 속의 여자」], 1993년 『한국시』로 등단한 김기연[「작은 새가 잠긴 늪」], 1991년 『심상』으로 등단한 신기훈, 1997년 『문학 사상』으로 등단한 정이랑, 1995년 ‘청구문학 대상’과 199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1999년 『시안』을 통해 등단한 박숙이, 1997년 『문학 세계』로 등단한 윤상화, 분단 시대 동인으로 활동하고 현재 『사람의 문학』 편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봉양면 출신의 김윤현,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한 비안면 출신의 박예근, 이 외에도 점곡면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대구, 『자유 문학』 출신의 김진중, 경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신라문학 대상‘ 수상자인 의성읍 출신 조신호[「구봉산 가는 길, 푸른 눈 티끌」], 신평면 출신의 수필과 평론의 신재기, 의성읍 출신의 소설가 김수용[『청맹과니의 노래』], 금성면 출신의 이진수[『뺑끼통』] 등이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의성 출신 문인들의 작품을 살펴보면, 김용락의 시선집 『단촌집』, 신현득의 동시집 『참새네 말 참새네 글』이 있고, 시집으로 신세훈의 『내가 산이 아니라 나의 산이다』, 이태수의 『회화나무 그늘』, 박칠근의 『공중 정원』, 김창회의 『대추꽃 예찬』, 조창희의 동요동시집 『빛의 나라』가 있다. 평론집으로 임헌영의 『민족의 상황과 문학 사상』이 있으며, 소설로는 의성 출신 소설가 박정수가 조문국을 소재로 쓴 『왕국의 부활』, 의성의 문화재인 만취당을 소재로 쓴 김문수의 소설 『만취당기』 등이 있다. 또한 ‘효상과 절의’의 표상이었던 퇴재공의 사적을 기록한 「퇴재 실기」를 해석한 『역주 퇴재 선생 실기』는 의성 출신 학자 신해진이 역주한 아주 신씨 관련 서적으로서 의성 향촌사를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 외에 기독교 아동 문학 출신 권영호의 창작 동화집 『날아간 못난이』, 동양 문학과 시인 세계 출신 김금숙의 『야윈 어깨의 저녁 햇살도 받들며 살리라』, 문학 세계 출신 백자오의 창작 소설 『적멸을 위하여』, 문학 세계 출신 이용섭의 『남은 진실 한 조각까지』, 『탑에게 길을 묻다』, 자유 문학 출신 황춘기의 『희망을 위하여』, 현대 수필 출신 서강홍의 수필집 『선물』, 『흔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