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무영
-
시골 내음 풍기며 살짝 굽어진 소노마을의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어느새 딱 트인 논이 푸른 물결치며 오는 이를 반긴다. 온통 너무 푸르러서 초록 바다가 출렁이는 것처럼 보인다. 공장들이 가까이 들어서 있어도 이곳에서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고집스러울 정도로 논농사를 하고 있다. 소노 이장님 말씀으로는 논농사를 제일 많이 하는 사람은 300~400마지기 정도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은 논이...
-
옛날 마을에서는 따로 모임을 만들 필요도 없이, 수시로 마을주민들이 함께 모여 희로애락을 같이 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듯이 마을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형태도 많이 변하여, 이제는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일정한 조건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모임을 만든다. 소토리에서는 노인회, 친목회, 청년회, 부녀회와 같이 다양한 모임을 가지며 마을 주민들이 함께 유대를 하고 있었다....
-
우리나라 농촌마을 마을의 구성원들의 대부분은 대게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다. 다른 농촌 마을들처럼 젊은 사람들이 외지로 나가다 보니 점점 마을의 구성원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 소노마을은 1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불과 30가구에 못 미치는 마을이었으나 현재는 50여 가구에 이른다. 가구가 늘어난 이유는 마을에 초원빌라가 세워지고 약 10여 세대 정도가 더 들어왔...
-
소노마을과 율리마을, 효충마을은 조선시대까지만 하여도 양산천을 사이에 두고 형성되었던 마을들이다. 35번 국도와 경부고속도로가 동네의 가운데를 관통하고,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마을의 형태는 크게 변하였다. 율리마을은 공장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마을 취락지구로 지정되어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마을의 초입부에 율리 마을회관이 있고, 그 앞에 자리 잡은...
-
예전의 논과 밭들이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에 예전의 모습이 사라지고 공단이 들어오면서 마을 일대의 땅값은 다른 지역보다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양산의 지역별 지가 상승을 보면 상북면 소토리 공업지역이 표준공시지가의 높은 상승으로 15.1%의 상승률을 보였다.(『양산신문』, 2008년 6월 2일) 그러나 땅값 상승은 마을 사람들에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었다. 공장지...
-
소노마을을 둘러보면 집집마다 대장간 안에서 순수한 눈망울을 가진 소들의 정겨운 소 울음소리가 마을의 풍경과 하나 되고 있다. 이곳은 지금까지도 집집마다 소를 한 마리 이상 키우는 집이 대부분인데, 이것은 아마도 마을의 지명인 ‘소노’와도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와 관련 하여 소노마을 이영필 할머니께서는 "내사 지금 농사는 안 짓고, 소 세 마리와 송아지 두 마리만 키...
-
소노마을에 들어서면 두 개의 오래된 사당을 만나게 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동래정씨 사당인 소노서원이다. 동래정씨가 이곳 소노마을에 정착하게 된 시기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고려 말 조선 초기로 보인다. 동래정씨의 가보를 보면 고려 초기에 그들의 조상이 경주에서 부산 동래로 들어왔고 이들 중 일부가 고려 말에 소노마을에 정착한 것이다. 동래정씨가 소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