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하면서 사기장 신한균을 찾아갔다. 그의 작업방에 들어가니 사방이 도자기였다. 마침 신한균이 잠깐 자리를 비워서 작업방에 있는 여러 가지 도자기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조금 있다가 신한균이 들어왔다. 외모는 아주 왜소해 보이긴 했지만 눈매에서 장인의 고집이 느껴졌다. 신한균의 말씀 가운데 가장 크게 와 닿은 것은 바로 도자기에 묻어 있는 일제 잔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