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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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傳統家屋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시대 | 조선/조선,근대/근대 |
집필자 | 김찬영 |
주거 | 정재영 가옥 및 산수정·정욱창 가옥·정수용 가옥 -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삼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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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 만취당·조규인 씨 가옥·조식현 씨 가옥 - 경상북도 영천시 금호읍 오계리 |
주거 | 지사공 종택 -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황강리 269번지 |
주거 | 권영달 씨 가옥 - 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 화남리 |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 산재하는 전통적인 구조와 형태를 갖춘 사람이 사는 집.
[개설]
영천 지역 가옥은 영천의 기후 및 풍토에 영향을 받으면서 생산 활동 형식과 경제 여력, 사회 계층에 따라 특징적인 형태와 기능을 갖고 자생해 왔다.
영천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이들 산에서 발원한 북안천·고촌천·자호천·고현천·신녕천 등의 주요 하천들이 영천 시가지가 형성된 중앙 저지에서 금호강(琴湖江)으로 합류하며, 중앙 저지의 하천 연안은 대부분 구릉지의 사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영천 지역의 생업은 대개 계단식 논의 경작지와 밭의 비율이 높은데, 신라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청못과 청제비(菁堤碑)처럼 일찍부터 보와 못 등의 수리 시설이 발달했다.
이러한 풍토를 기반으로 영천을 본관으로 하는 이씨·최씨·윤씨·황보씨 등이 세거해 왔고, 조선 시대에는 영일 정씨, 창녕 조씨, 안동 권씨 등의 문중(門中)이 각지에 자리 잡아 번창하였다.
[현황]
1. 상류 가옥
영천 지역 상류 가옥의 건물 배치 및 공간 구성은 위계 및 신분, 남녀 구분 등 엄격했던 유교적 이념 체계를 그대로 공간화해 당시의 건축 양식과 주생활 모습을 살필 수 수 있다.
영천 지역의 상류 가옥의 입지는 대개 배산임수한 곳에 위치하며, 배치는 안채, 사랑채, 아래채, 고방채[방앗간채] 4동을 ㅁ자형 또는 튼ㅁ자형, ㄱ자형으로 한다. 정용준 씨 가옥이나 정재영 씨 가옥 등은 인근에 정자를 갖추었는데, 정용준 씨 가옥 등 종택은 정침 뒤편 오른쪽에 사당이 있고, 그 뒤쪽에 별묘(別廟)와 보본재(報本齋)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일부 조선 후기 상류 가옥의 경우에는 안채와 사랑채가 二자형으로 배치된 소수 예도 있다.
영천 지역 상류 가옥 각 채의 평면 형태는 一자형, ㄱ자형, ㄷ자형에 홑집 위주이고, 가구는 3량가 내지 5량가이다. 지붕 형태는 맞배지붕과 팔작지붕이 있는데, 안채와 아래채, 고방채 등은 맞배지붕이 많고, 사랑채는 팔작지붕이 많은 편이다.
특히 영천 지역 상류 가옥에서 주목할 것은 안채·사랑채·아래채 등이 안마당을 중심으로 튼 ㅁ자형의 비율이 높고, 안채 평면이 네 칸[정지+큰방+대청+건너방] 一자형인 ‘영남형’이나 대청 전면에 벽을 치고 창호를 달아 대청을 내부화한 가옥이 타 지역보다 많다.
한편, 영천 지역 상류 가옥 지붕 형태는 팔작지붕보다는 맞배지붕이 우세한 점 역시 영천 지역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1433년(세종 15)에 건립된 숭렬당(崇烈堂)은 정면 5칸에 측면이 3칸의 겹집형이고, 지붕이 맞배지붕으로 정교한 구조미와 함께 독특한 가옥이라 할 수 있다.
영천 지역의 현존 상류 가옥은 자신들의 문중과 관련된 동성촌(同姓村)에 주로 많이 남아 있다.
1) 영일 정씨
영일 정씨는 임고면 삼매리 매곡마을에 정재영 가옥 및 산수정, 정욱창 가옥, 정수용 가옥이 있고, 임고면 선원리 선원마을에 정용준 씨 가옥, 괴헌 고택, 정동우 씨 가옥, 송고헌 고택, 정기인 씨 가옥, 정경식 씨 가옥, 정수용 씨 가옥, 자양면 성곡리 하절마을에 외회공 종택, 대창면 신광리 지일동마을에 지산 고택 등이 있다.
2) 창녕 조씨
창녕 조씨는 금호읍 오계리 종동마을에 만취당, 조규인 씨 가옥, 조식현 씨 가옥이 있고, 화남면 삼창리 한마마을에 조규창 씨 가옥, 조대환 씨 가옥, 조재만 씨 가옥 등이 있다.
3) 경주 김씨
경주 김씨는 임고면 황강리 죽등마을에 지사공 종택이 있다.
4) 안동 권씨
안동 권씨는 신녕면 화남리 온천마을에 권영달 씨 가옥, 신녕면 화남리 갑현마을에 화남재, 권영달 씨 가옥, 청류당 등이 있다.
2. 민가
영천 지역 민가는 영남 남부 지방의 일반적인 평면형인 오막살이집과 네 칸 一자형의 영남형을 기본으로 경제 여력에 따라 부속채 한두 동을 건립하여 튼ㄱ자형, 二자형, 튼ㄷ자형으로 배열되며, 배치 유형상 부속채는 큰 채의 정지 앞쪽으로 직각 꺾어 배열된 ㄱ자형이 가장 보편적이고, 형편이 나은 집은 부속채 두 동이 안마당을 에워싸는 ㄷ’형인 경우도 있다. 이때 부속채는 아래채[또는 사랑채], 초당채, 마구간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배치는 영남 남부 지방 민가들처럼 각 채가 안마당을 에워싸며 분산 배치되는 양상이고, 위치가 본채의 정지 앞쪽으로 직각으로 꺾어 배치되어 비교적 정연한 규범화를 보인 점이 상통한다. 아울러 주거의 밀집도 및 취락의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개 밀집형 취락내에 배치된 가옥의 경우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옥외 생활 공간인 마당을 보호하기 위해 대지 경계로 담장이 반드시 설치되며, 대문은 산간 가옥보다 평야 지대의 가옥에서 많이 설치되는 경우이 보인다.
민가의 평면은 세 칸 一자형은 정지, 큰방, 머릿방[또는 멀방]으로 주로 구성되고, 여기에 마루가 부가되면 네 칸 一자형의 영남형이 된다. 큰 채 평면형은 남부 지방 민가형에 속하나 퇴와 툇마루가 크게 발달하지 못했고, 마루 전면에 벽을 치고 창호를 달아 내부화한 경우가 많다. 또 지붕이 중·상류 가옥의 경우에 맞배지붕[일명 뱃집]이 많은 것도 영천 지역에서 두드러지는 경향이다.
한편 민가의 부속채는 사랑채 또는 아래채 등으로 불리는데, 평면구성은 사랑방·초당방·마구 등으로 구성되며, 가옥에 따라 방앗간이 부가되기도 한다. 사랑방은 집안의 남자의 가장 및 남자들의 거주 공간으로 이용되며, 초당방은 집안 일을 도와주는 머슴들의 침실 공간이다. 민가에서 사랑채는 상류 주택에 비견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당시의 남녀, 신분에 따른 거주 공간을 분리해 공간 구성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