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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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正初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집필자 | 문애리 |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일컫는 음력 1월 1일부터 보름까지의 기간.
[개설]
정초(正初)는 ‘정월의 시초’라는 말로서,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우리 조상들은 이 기간 동안 일을 쉬면서, 특별히 전승되는 의례를 치르며 한 해를 새롭게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 윗사람이나 친지들에게 신년 인사를 다니고, 토정비결(土亭秘訣)을 보거나, 삼재(三災)막이를 하거나, 복조리걸기와 같은 풍습으로 한 해의 복을 기원하며, 액을 쫓는 세시 풍속을 행했다. 이 밖에 연날리기·지신밟기·놋다리밟기·줄다리기와 같이 한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놀이를 행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천시 야사동에서는 정초가 되면 토정비결로 신년 운세를 많이 보는데, 점쟁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보는 것이 아니라, 각자 책을 사 놓고 집에서 본다. 토정비결과 함께 정초에 많이 하는 일은 삼재부적을 써서 지니고 다니는 것이며, 정초에 여자가 다른 집에 가면 재수가 없다고 하여 남의 집에 가지 않는 풍속이 있다.
영천 지역에서는 정초가 되면 ‘꼬대각시놀이’를 한다. 처녀들이 모여서 올해는 누가 시집을 가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하는 놀이이다. 다듬이 방망이를 잡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경(經)을 외우는 사람도 있다. “흥해장군 흥해군왕 청해장군 청해군왕 내리려고 하시거든 대장군아 어깨 짚고 소매잡고 살살 내리소서”와 같은 경을 몇 번 외우면 신이 내리는데, 신이 내린 사람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 보면 방망이가 해당하는 사람 앞에 가서 선다. 영천 야사동에 사는 한 할머니는 이 놀이를 하다가 신이 내려 죽을 뻔했다고 한다.
영천시 대창면에서는 삼재가 든 사람은 삼재를 소멸해 달라고 큰 방[안방] 문 위에 머리와 몸통은 세 개인데, 다리는 두 개뿐인 새를 그린 부적을 붙여 놓는다.
영천시 청통면에서는 정초가 되면 토정비결도 보고, 액을 쫓는 엄나무도 걸어 놓았다고 한다. 가시가 큰 엄나무를 정초에 잘라서 싸리문에 걸어 두면 집안에 잡귀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엄나무는 매년 새 것으로 교체하고, 걸어 두었던 것은 태워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