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1020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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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墓祀 |
이칭/별칭 | 시제(時祭),시사(時祀),시향(時享),묘제(墓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영천시 |
집필자 | 문애리 |
[정의]
경상북도 영천 지역에서 음력 10월에 조상의 묘소를 찾아가서 지내는 문중 제사.
[절차]
묘사(墓祀)는 일 년에 한 번 5대조 이상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문중 의례로, 시제(時祭)·시향(時享)·시사(時祀)·묘제(墓祭)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명절에는 차례를 지내고, 절기에 따라 산소를 관리하며, 가을에는 묘사를 지낸다.
영천시 야사동에서는 대개 보름 안에 묘사를 지내는데, 묘사는 산소마다 찾아다니며 지내며, 제사에 모시는 조상의 산소까지 빠뜨리지 않고 다닌다. 한 번에 못 지낼 경우에는 날짜를 나누어 지내기도 하고, 분담을 하여 여러 산을 한번에 둘러보기도 한다. 각 산소마다 쓸 제수(祭需)를 따로 조금씩 준비해 가서 묘사를 지낸다. 묘사를 지낼 때는 가장 윗대 첫 번째 조상 묘소에 제사 지내기에 앞서 그 옆에 포·떡·꼬치[꼬지]등 음식을 차려 놓고 산신제(山神祭)를 지낸 뒤 묘사를 지낸다고 한다.
영천시 대창면 운천리의 묘사는 문중마다 정해진 날짜에 산소에 가서 지내는데, 일반 제사 지내는 것과 똑같이 제물을 장만하며, 메[밥]는 따로 준비하지 않는다. 같은 음식을 여러 번 쓰지 않고 각 산소에 쓸 제물을 따로 준비해서 함에 넣어 자손들이 지게에 지고 간다. 묘사가 다 끝나면 제물을 모아서 참석한 사람들이 나눠 먹는데, “묘사 뜨고 들어온다”고 하여 아이들이 따라오면, 그 아이들에게 적은 양이라도 떡을 모두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영천시 성내동 이세희[남, 68세] 씨에 따르면, 묘사 때는 특히 떡을 많이 하는데, 다양한 색깔의 찰떡과 절편을 준비했다고 한다. 묘사 철이 되면 아이들이 이 동네 저 동네 묘사 떡 얻어먹으러 다니는 게 즐거움이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현황]
영천시 성내동에 사는 이세희에 따르면, 30여 년 전까지는 문중 사람들이 음력 10월 14일에서 15일 이틀에 거쳐 묘사를 지냈다고 한다. 묘사를 지내면 문중 사람이 50~60명 정도 참석하였으며, 촌수로 따지면 15촌이 넘는 일가까지 함께 모여서 묘사를 지내는 것이 일반적인 묘사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종손은 제수를 장만하고, 그 비용은 문중 돈으로 충당하였다.
묘사를 지내기에 앞서 산소 옆의 깨끗한 장소에서 별도로 음식을 장만하여 산신제를 먼저 지내고, 조상의 제사를 모셨다고 한다. 이렇게 매년 음력 10월 14일에서 15일이 되면 묘사를 지냈으나, 영천시 내로 이사를 오고 나서부터는 묘사를 지내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추석 즈음이 되면 벌초를 하는데, 벌초 하는 날 윗대 조상 묘소를 찾아 벌초하고 제사를 지낸다. 이때도 묘사를 지낼 때와 마찬가지로 제수를 장만하는데, 제수로는 술과 향·초·오징어·포·고기·닭 튀김·떡과 유과 등을 장만하여 8대조까지 제사를 지낸다.
지금 영천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이와 같이 벌초와 동시에 윗대 조상 묘소를 찾아 제사를 지내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 되었다. 도시화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의례의 간소화, 조상에 대한 의식 변화, 묘사에 참석하는 문중 성원 범위 등은 한국 사회에서 묘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아직도 정해진 날짜에 묘사를 지내는 문중이 있다. 2011년 현재 영천시 화산면 당지리에 입향한 청도 김씨 남하파 문중에서는 매년 음력 10월 보름 전에 반드시 묘사를 지낸다. 청도 김씨 문중에서도 한때 다른 문중처럼 지내지 말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문중 회의에서 지내기로 결정되어 매년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