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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132
한자 蟻坪里 祈雨祭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 의평리지도보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민정희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 의평리에서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지내던 의례.

[개설]

의평리 마을에서는 가뭄이 들어 농작물의 파종이나 성장에 해가 있을 때 기우제를 지낸다. 기우제는 마을에서 4㎞ 정도 떨어진 황룡리 용못에서 용왕제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남자들은 마을기(-旗)와 용기(龍旗)를 들고 앞선다. 이어 부녀자들이 키를 쓰고 풍장[풍물]에 맞춰 춤을 추며 용못으로 이동한다.

용왕제는 무녀에 의해 진행된다. 부녀자들이 병에 물을 담아 마을로 돌아온다. 부녀자 중에 연장자가 정주나무 앞에 제물을 차려 놓고 재배를 하며 간단히 제를 지낸다. 이후 마을에서는 용못에서 가져온 물로 제물을 만든다. 저녁때 풍물 소리에 맞춰 동네 사람들이 모두 당산에 오른다. 나뭇더미에 불을 붙이고 춤을 추다가 불이 꺼질 즈음 북향하여 제상을 차린다. 마을 이장이 술을 한 잔 올리고 두 번 절을 한다. 이어 무녀가 양판을 엎어 놓고 독경을 한다. 다음에 소지를 올리고 음복을 하면 기우제는 끝난다.

[연원 및 변천]

의평리 기우제는 가뭄으로 농사가 힘들 때 비정기적으로 지낸다. 주민들은 황룡리 용못에 가서 용왕제를 지낸다. 황룡리 용못은 1486년(성종 17)에 완성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본현 동쪽 15리에 용연(龍淵)이 있는데 날이 가물면 비를 비는 곳이다.”라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에도 기우제 장소로 유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절차]

마을에서 한학에 조예가 깊은 분이 손 없는 날로 기우제 지내는 날짜를 정한다. 제사 비용은 마을 기금으로 충당한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걸립(乞粒)[풍물을 치고 집집마다 다니며 축원을 해주고 돈과 곡식을 구하는 민속놀이]을 해서 쌀이나 돈을 거두었다. 제물은 돼지머리 2개, 메, 미역국, 술, 떡, 포, 삼색실과 등을 준비한다. 그리고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쓴 마을기와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그린 용기를 마련한다. 예전에는 황룡리 용못에 물을 뜨러 가는 여자 대표와 축관이 3일 전부터 목욕재계를 하였다.

아침 9시쯤 부녀자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용못으로 용왕제를 지내러 간다. 용못은 마을에서 4㎞가량 떨어져 있다. 남자들은 마을기와 용기를 들고 앞장선다. 부녀자들은 미친 사람처럼 행동해야 비가 온다고 하여 머리에 키를 쓰거나 평상복과 다르게 옷차림을 한다. 가는 동안 풍장에 맞추어 춤을 추며 걷는다. 용못에 도착하면, 남자들이 제를 지낼 수 있도록 용못 주변의 풀을 깎는다. 이때 부녀자들은 용못에 들어가 춤을 추거나 키로 물을 까부르고 바가지로 물을 서로 끼얹는다. 깃발을 든 사람도 물에 들어가 깃발을 세우고 제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제상은 삼살방(三煞方)[세살(歲煞), 겁살(劫煞), 재살(災煞) 등 불길한 살이 낀 세 방위]을 피해 놓고 제물을 진설한다. 메와 미역국은 용못 근처에서 직접 만든다. 제사는 무녀가 진행한다. 무녀는 사방을 향해 절을 하고 제상 앞에 징을 엎어 놓고 두드리면서 경문을 외운다. 마을 대표가 술을 올리고 절을 한다. 예전에는 독축을 하였는데, 축문을 잃어버려 읽지 않는다. 다음에 소지를 올린다. 소지는 먼저 대동 소지를 올리고 각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소지를 올린다. 무녀가 김에 싼 메 세 덩어리와 북어 대가리에 돌을 매달아 용못에 던지고, 술을 세 번 붓는다.

부녀자들은 용못에 들어가 각자 병에 물을 담고 솔잎으로 입구를 틀어막아 거꾸로 들고 마을로 돌아온다. 마을로 돌아온 부녀자들은 정자나무 앞에서 풍장을 치고 춤을 춘다. 나무 앞에 간단히 주과포(酒果脯)를 차려 놓고 제를 지낸다. 제사는 나이 많은 여자가 주관하는데, 두 번 절을 하는 것으로 끝낸다. 이어 마을회관으로 가서 한바탕 놀고 집으로 돌아간다.

한편 마을에 있는 남자들은 낮에 당산에 올라 불 피울 준비를 한다. 부녀회에서는 용못에서 떠온 물로 메를 짓고 돼지머리를 삶는다. 저녁때 풍물패가 풍장을 울리면 성인 남녀가 모두 당산에 오른다. 마을 사람들은 나뭇더미에 불을 붙이고 풍물에 맞춰 춤을 춘다. 불이 어느 정도 꺼지면 풍물을 멈추고 제를 지낸다. 북향하여 제상을 놓고 떡, 돼지머리, 메, 미역국, 삼색실과, 불밝이쌀 등을 차린다. 마을 이장이 술을 한 잔 올리고 두 번 절한다. 이어 무녀가 징을 엎어 놓고 두드리면서 축원을 한다. 다음에 소지를 올리고 음복을 한다. 불이 완전히 꺼진 것을 확인하고 모두 내려온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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