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뛰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4441
이칭/별칭 추천(鞦韆)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혜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단오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나뭇가지 양쪽에 두 줄을 길게 맨 뒤 판자를 걸친 다음 그 위에 올라서서 앞뒤로 움직여 노는 민속놀이.

[개설]

그네뛰기는 큰 나뭇가지나 두 기둥 위에 나무를 가로질러 두 줄을 맨 뒤, 줄 아래 발판을 걸쳐놓고 거기에 올라앉거나 서서 몸을 앞뒤로 움직여 날게 하는 여자들이 행하였던 민속놀이이다. 대부분 단오에 즐기는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사월초파일, 추석, 정월대보름에 그네를 뛰기도 하였다.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에서는 남자들도 외줄그네를 뛰었다.

[연원]

그네뛰기 풍속에 대한 우리나라 문헌을 보면 최초로 『고려사(高麗史)』열전 최충헌전(崔忠獻傳)에 "단오절에 충헌이 그네뛰기를 백정동궁(柏井洞宮)에서 베풀고, 문무 4품 이상을 초청하여 연회를 사흘 동안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최이전(崔怡傳)에는 "5월에… 관원들을 초청하여 연회할 때에 채붕(彩棚)을 매어 산같이 만들고 수를 놓은 장막과 깁 휘장을 둘러치고 그 가운데는 그네를 매어 무늬 놓은 비단과 채색 꽃으로 꾸몄다."고 하였다. 신우전(辛禑傳)에는 "우왕이 거리를 순행하고 드디어 수창궁(壽昌宮)으로 가서 임치(林㮹) 등과 같이 그네뛰기를 하였다."고 하였다. 이런 기록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그네뛰기는 왕궁을 중심으로 한 귀족 사회에서 호화롭게 성행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림별곡(翰林別曲)」 제8장은 그네놀이를 주제로 삼고 있어 주목되거니와,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도 단옷날과 한식날의 그네뛰기에 대한 시가 한 수씩 있어서, 그네가 조정과 민간에 걸쳐 널리 성행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조선시대에 그네뛰기는 민간에서 더욱 성행하였다. 『경도잡지(京都雜志)』를 비롯하여 조선 후기의 여러 세시기에는 한결같이 "항간에서 그네뛰기를 많이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20세기 초엽부터는 시대의 변천으로 점차 쇠퇴하기 시작하여 일제강점기에는 민속놀이를 금하였다. 그 뒤로는 줄곧 중단되어 오다가 해방을 맞아 이듬해 5월 단오에 전국 곳곳에서 놀이가 부활되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그네는 흔히 마을 어귀나 동네 마당에 있는 큰 나무나 당산나무 가지에 매어 놓는다. 그네뛰기에 쓰이는 줄은 대부분 새끼줄이고, 발판은 짚을 가마니에 싼 다음 흐트러지지 않게 줄을 단단히 묶어서 매달기도 하고 널빤지를 달아 사용하기도 하였다.

[놀이 방법]

그네는 앉거나 서서 타며 몸이 잘 날도록 앞뒤로 몸을 움직여 구르면서 뛴다. 두 명이 그네를 탈 때에는 한 사람은 서고 다른 사람은 앉아서 뛴다. 처음에 시작할 때 한 번은 다른 사람이 그네를 뒤에서 힘껏 밀어 준다. 잘 뛰는 사람은 나뭇가지 높이만큼 올라가기도 한다.

그넷줄은 소를 기르는 집에서 정초에 소 고삐나 보걸이 등으로 사용할 줄을 드려 놓는데, 이 줄이 늘어나게 하기 위해 당산나무에 매어 놓으면 자연스럽게 그넷줄이 되어 처녀들이 그네를 탄다. 보통 그넷줄의 길이는 8~9m 정도이고, 그넷줄이 지나치게 길면 뛰는 사람의 힘이 그네를 이겨내지 못하고 짧으면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어 뛸맛이 없게 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그네는 두 줄로 엮어 만드는데, 광주광역시 남구 칠석동이나 대지동에서는 정월대보름에 당산제가 끝난 후 마을 입구의 팽나무에 외줄로 그네를 만들어 뛰었다. 이 외줄 그네는 일상적인 두 줄 그네에 비해 굵은 새끼줄을 잡고 뛰는데, 굵은 줄이 손에 잡기 어려워 위쪽에 손잡이를 달아 거기에 손을 꽉 끼워 잡고 뛴다. 그러나 손잡이가 없을 경우는 그냥 새끼줄을 부둥켜안고 뛰기도 한다. 발판은 굵은 줄을 훔쳐 묶어 발로 밟고 구르더라도 풀어지지 않게 튼튼하게 만들었다. 이 외줄 그네는 올라갈 때는 잘 올라갔더라도 내려올 때는 줄이 외줄이어서 안정감이 없어 빙글빙글 돌아 무섭다고 한다.

칠석동에서는 마을 입구 팽나무에 그넷줄을 매었는데, 이 앞에 연못이 있을 때는 손이 미끄러져 연못에 빠지거나 마을 청년들이 짓궂은 장난을 쳐서 처녀들을 연못에 빠뜨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네는 여자 놀이이지만 칠석동에서는 남자들도 뛰었다고 한다. 남자 놀이 중 들독놀이와 비슷하여 외줄 그네를 잘 뛰면 상일꾼으로 쳐주었다고 한다. 또 힘이 센 사람이 그네 뒤에서 계속 밀어 주어 뛰는 사람이 몇 번이나 빙글빙글 도느냐를 세어서 10번 이상 돌 때까지 그네를 타면 역시 상일꾼으로 쳐주었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그네뛰기는 신체를 단련할 수 있는 놀이로 다리의 힘을 길러 주며 몸을 탄력 있게 가꾸어 주기도 한다. 단오에 그네를 뛰면 한여름에 모기에 물리지 않고, 또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현황]

그네뛰기는 현재 마을에서 활발하게 놀이가 행해지지는 않는다. 대신 어린이들의 놀이기구의 하나로 자리를 잡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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