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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4435
한자 杖-
이칭/별칭 꽁치기,꿩치기,짱치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혜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늦가을에서 다음 해 초봄까지

[정의]

광주광역시에서 긴 막대기로 나무공을 쳐 승부는 가르는 민속놀이.

[개설]

장치기는 여러 사람이 편을 갈라 긴 막대기로 나무공을 쳐서 상대의 한계선까지 도달하게 되면 이기는 놀이이다. 다른 말로 '꽁치기', '꿩치기'라고도 한다. 막대기 '장(杖)'에 '치기'가 붙어서 '장치기'로 되었다가 경음화현상으로 '짱치기'가 되었다. 오늘날의 필드하키와 비슷한 놀이이다.

[연원]

장치기에 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고려사(高麗史)』 권1 태조 원년(918년) 9월 갑오조에 처음 보이며 타구(打毬), 격구(擊毬), 봉희(棒戲) 등으로 불리어왔다. 삼국시대에도 습무(習武)의 수단으로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놀이는 고려시대에는 왕을 중심으로 한 상류사회의 고급 유희였으며, 여말선초(麗末鮮初)를 거치면서 점차로 일반 민중에게 보급되어 일명 '장치기', '얼레공치기'라 하여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그러나 효종 때부터는 이에 관한 기록이 없음을 보아 소멸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소멸은 상류사회에 국한된 것으로 볼 수 있고, 민중놀이로서 장치기는 명맥을 이어와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행해졌던 놀이이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장치기를 하려면 짱꽁과 꽁매가 있어야 한다. 꽁매는 꽁을 치는 막대기로 맷돌 손잡이나 곰부레처럼 만든다. 나무의 'ㄱ' 자형으로 구부러진 곳을 잘라 곱게 다듬어서 만드는데 자기의 키에 맞게 약 1m쯤의 길이로 만든다. 되도록 단단한 나무로 만들어야 짱꽁을 때려도 부서지지 않고 오래 쓸 수 있으며 멀리 나갈 수 있다. 꽁매는 각자가 휴대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아이들은 아예 꽁매를 지게 작대기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 'Y' 자형으로 생긴 다른 형태의 꽁매가 있는데, 상대가 짱꽁을 치려고 할 때 눌러 버리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수비형 꽁매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반칙이라고도 한다.

마을마다 어귀의 삼밭이나 논, 벌목 등 아동들이 모여서 꽁치기를 하는 장소가 정해져 있는데 이를 꽁바탕이라고 한다. 서로 약속하지 않아도 일정한 시간이 되면 꽁바탕으로 모여 놀이를 하였다.

[놀이 방법]

장치기는 농삿일이 끝나가는 가을에서 다음 해 초봄까지 산에 나무를 하러 가는 초동(樵童)들이나 청소년들이 많이 하였다. 모인 아이들은 동편과 서편으로 편을 갈라서 놀이를 하며, 보통 한편에 5~8명으로 구성된다. 편이 결정되면 각자 수비와 공격을 정하여 자기 위치를 정한다. 심판도 없고, 확실한 경기 규칙도 없으며, 꽁바탕의 지형이 일정치 않아 양편 구장의 넓이가 다르고 경계선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규정에 따라 경기는 진행된다.

시작은 한가운데에서 하는데 서로 꽁매를 맞대고 있다가 구령에 따라 자기 편이 있는 곳으로 짱꽁을 친다. 이때부터 꽁매로 짱꽁을 쳐서 자기 편에 연락하여 상대의 골집에 넣으면 이긴다. 골집은 양편 진영 깊숙한 곳의 중앙선상에 위치하며 짱꽁이 충분히 들어갈 만한 크기로 직경 20㎝, 깊이 10㎝ 정도이다. 마을에 따라서는 돌이나 나무 또는 지게를 약 3m 정도 간격으로 놓아 짱문을 만드는 곳도 있고, 아예 골집이나 짱문이 없이 한계선 만을 그어 한계선을 넘어가면 이기기도 한다. 이렇게 골집 또는 짱문에 짱꽁이 들어가거나 한계선을 넘어선 경우에는 요즈음의 골인에 해당하는 말인 '너리골!'을 외쳐 승리의 환호를 한다.

단판으로 경기를 하기도 하고 미리 경기의 숫자를 정하기도 한다. 단판으로 할 경우 지는 편이 재도전을 해와 다시 한 판을 시작하는데, 어떤 때에는 나무를 하기 전에 장치기를 하다가 나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곳에 따라서는 전후반으로 나누어 서로 바꾸어 경기를 하기도 한다. 장치기는 그냥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나무나 풀을 걸고 하기 때문에 매우 격렬하게 진행된다. 잘못하여 짱꽁이나 꽁매에 맞아 머리가 터지는 수도 있으며, 심하면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눈구녁은 빠져도 꽁은 친다.", "대가리는 터져도 꽁은 친다."는 말이 생기기도 할 정도이다. 이렇게 부상을 입어도 치료 등의 요구는 있을 수 없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장치기는 매우 격렬한 놀이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체력 단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놀이이다.

[현황]

장치기는 광주 지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전승되고 있지 않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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