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소 전설」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701466
한자 -沼 傳說
영어공식명칭 The Legend of Hobakso
이칭/별칭 「시례호박소의 이무기」,「시래호박소의 이무기 전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류경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1년 7월 - 「호박소 전설」 김동선에게서 「시래호박소의 이무기 전설」로 류종목이 조사하여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3년 - 「호박소 전설」 「시래호박소의 이무기 전설」 로 『한국구비문학대계』 8-7권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9년 - 「호박소 전설」 「시례 호박소 이무기 (1)」로 『밀양설화집』 1권에 재수록
관련 지명 시례마을 -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지도보기
성격 전설
주요 등장 인물 보양선사|이목|서해용왕|옥황상제|사자|주지|상좌
모티프 유형 지명 유래담

[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에 있는 호박소의 지명과 관련하여 전하여 오는 전설.

[개설]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시례마을 얼음골에는 돌절구 아가리 모양의 방아호박[방아확의 사투리]처럼 생긴 큰 못이 있다. 얼음골의 큰 못을 ‘호박소’ 또는 ‘시례호박소’라 한다. 밀양에는 호박소와 관련하여 「호박소 전설」이 전하여 오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호박소 전설」은 1981년 7월 30일 「시래호박소의 이무기 전설」이라는 제목으로 류종목의 조사를 통하여 김동선에게서 채록되었고 198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 8-7권에 수록되었다. 2009년 밀양시에서 발간한 『밀양설화집』 1권에 「시례 호박소 이무기 (1)」로 재수록되었다.

[내용]

「호박소 전설」은 ‘이목’ 이야기와 ‘강철’ 이야기, 두 종류가 전하여 오고 있는데, 오늘날은 ‘이목’ 이야기가 민간전승의 주를 이루고 있다. 두 이야기 모두 ‘이무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목’ 이야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보양선사(寶壤禪師)가 당나라에 들어가 불법을 익혀 돌아오는 길에 서해 용왕의 초청을 받아 용궁에서 강론을 마치고 돌아가려 하자, 용왕은 용자(龍子)를 데리고 나가 인간 세상에 도움이 될 가르침을 달라고 부탁하였다. 보양은 봉성사의 옆에다 못을 파 놓고 용자를 못에 살게 하고 이름을 ‘이목’이라고 지어 주었다. 이목이 맡은 바는 재해를 막아 주고 가뭄에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었다.

한 해는 가뭄이 들어 백성이 모두 굶어 죽을 지경인데 이목은 모른 체하고 있어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이 함부로 비를 내리면 하늘의 노여움을 사 벌을 받는다고 하였다. 보양이 백성이 다 굶어 죽게 생겼다며 간청하자, 이목은 할 수 없이 비를 내려 가뭄을 해소하여 주었다. 그러자 옥황상제의 사자가 이목을 잡으러 내려왔다. 보양은 이목을 불당 밑에 숨겨 놓고는, 사자들이 이목을 내놓으라고 호통치자 배나무를 가리키면서 “저게 바로 이목(梨木)이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사자들은 배나무에 벼락을 때린 후 올라갔고, 이목은 죽음을 면하였다. 이후 이목은 승천하지 않고, 호박소에 살면서 인간 세상에 도움을 주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날이 가물면 호박소에서 기우제를 지내는데, 옛날에는 호박소에 범대가리를 넣으면 틀림없이 뇌성벽력이 치고 비가 왔다고 한다.

‘강철’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석골사의 주지는 자신의 인망과 학덕이 제자인 상좌보다 못한 것을 늘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옥황상제는 덕과 선을 많이 쌓은 상좌부터 하늘로 올라오게 하였고, 주지는 상좌가 죄를 지어 옥황상제의 미움을 받게 하려고 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어느 늦봄 두 승려는 외출하였는데, 들판에는 보리가 탐스럽게 익어 가고 있었다. 상좌는 황금같이 익은 보리 이삭들이 탐스러워 만져 보다가 그만 이삭을 훑어 버리고 말았다. 이를 본 주지는 내심 기뻐하며, 상좌를 크게 꾸짖었다. 용서를 구하는 상좌의 머리를 지팡이로 툭툭 치면서, “영원히 호박소의 물속에 들어가 지나가기만 하여도 초목이 말라붙는 독룡(毒龍)인 강철(强鐵)이 되어라.”라고 주문을 외웠다. 상좌가 강철이 되어 빗줄기를 따라 호박소 쪽으로 날아가자, 주지는 옥황상제에게 상좌의 죄를 고하며 먼저 승천하였다.

강철은 해마다 보리가 익어 갈 때쯤이면 옥황상제에게 승천시켜 줄 것을 간청하였지만, 옥황상제는 강철의 간청을 외면하였다. 승천할 수 없는 억울함에 화가 난 강철은 호박소 밖으로 나와 공중에 떠돌며 몸부림을 쳤다. 보리가 익을 때쯤이면 강철의 몸부림이 시작되었고, 강철이 날아다니는 곳에는 우박이 쏟아져 해마다 농작물의 피해가 컸다. 조선시대에는 가뭄이 들 때마다 밀양부사가 몸소 호박소에 와서 기우제를 지내며 단비가 내리기를 기원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밀양 지역은 옛 이름이 ‘용의 벌판’이라는 뜻인 ‘미리벌’이었던 만큼 용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으며, 용 관련 이야기들도 많이 전하여 오고 있다. 「호박소 전설」은 두 갈래로 전하는데, 두 이야기 역시 주요 모티프는 용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호박소 전설」중 ‘이목’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인간 세상으로 온 용왕의 아들’, ‘인간을 돕다가 하늘의 노여움을 산 용왕의 아들’, ‘옥황상제의 사자 속이기’이다. ‘강철’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두 승려의 승천 대결’, ‘ 승천 못 한 이무기’, ‘이무기의 원한’이다. ‘이목’ 이야기는 인간 세상에 온 용왕의 아들이 인간을 돕다가 하늘의 노여움을 사게 되지만, 이목을 잡으러 온 옥황상제의 사자를 속여 화를 면하는 이야기이다. 화를 면한 이목은 이후 승천하지 않고 인간 세상을 도우며 기우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강철’ 이야기는 승천 대결을 하던 중 작은 실수로 승천하지 못하게 된 덕망 있는 상좌가 독룡인 ‘강철’이 되는 이야기이다. “강철이 지나간 곳은 가을도 봄과 같다.”라고 할 정도로 강철은 재난의 상징이 되는데, 이 독룡을 달래야 하는 까닭에 강철 역시 기우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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