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701469
한자 俗談
영어공식명칭 Proverb
이칭/별칭 이언,속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밀양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근열

[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지역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전하여 오는 쉬운 격언이나 잠언.

[개설]

이언, 속언이라고도 불리는 속담은 여러 세대를 통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대중적인 지혜를 전달하는 의미 단위이다. 여기에는 간결하지만 완성된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속담은 주로 비유적으로 드러나는데, 구체적 지시 대상을 통하여 통칭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대중들의 삶 속에서 실현되었던, 그리고 앞으로 실현될 수 있는 상황의 유형을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구축되어 온 언어 사용자의 보편적인 생각과 심리, 문화를 표현하는 사회적 산물이다.

또한 속담은 사용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담고 있는 향토성을 띠며 해당 지역의 언어적 특성을 담고 있기도 하다. 오랜 기간 사회 구성원 간에 전하여 내려오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언어권 화자들이 대부분 속담에 익숙하고 속담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지 알고 있다. 경상남도 밀양 지역에는 어떠한 속담이 전하여 오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 본다.

[밀양 속담]

밀양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속담은 여타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속담이 그대로 사용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밀양 지역에만 사용되거나 밀양을 배경으로 하는 속담도 있으니, 다음과 같다.

“옷 안 입은 떡”은 콩고물이 없는 송편을 말하는 것이며 더운 여름날에는 시루떡 같은 떡보다 송편이 먹기 좋다는 뜻에서 사용하는 표현이다.

“가물치콧구녕”은 가물치 콧구멍이 작아서 안 보인다는 것에서 나온 말이며 사람이 보이지 않거나 찾을 수 없을 때 사용하는 속담이다. “글마는 가디마는 가물치코구녕이다[그녀석은 가더니만 오질 않네].”와 같이 사용한다.

“가죽 고리”는 가죽으로 만든 고리를 뜻하는 것이며 대단히 질기고 튼튼한 가죽 고리처럼 남의 돈을 빌려 쓰고 오래도록 갚지 않는 사람이나 고집이 센 사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깨이영장”은 ‘괭이 송장’이라는 뜻이며 괭이 하나로 초상을 치를 수 있는 가난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씬밥띵이”는 쉬어 버린 밥이라는 뜻이며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 별 볼 일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낼로 씬밥띵이 취급마라[나를 하찮게 대하지 마라].”와 같이 사용한다.

“각시 비개만 하다.”는 새색시 베개가 작다는 것에서 비유한 것이며 물건이 작거나 생각보다 크지 않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가아 온 기 각시 비개만 하다[가지고 온 것이 아주 작다].”와 같이 사용한다.

“미거지 잡다.”는 메기를 잡는다는 뜻이며 메기가 진흙탕 물에 살기 때문에 메기를 잡고자 진흙탕에 들어간 것처럼 옷을 심하게 버렸을 경우에 쓴다. “오다가 미거지 잡았나?[옷이 왜 그리 더러워?]”와 같이 사용한다.

“김치 담았다.”는 일반적으로 김치를 담그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배추를 버렸다는 뜻이며, 본인이 잘못하여 피해가 클 경우에 쓰는 표현이다. “올해 농사는 완전히 김치 담았다[올해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와 같이 사용한다.

“종자는 오장치에 넣어 봇장에 매달아 둔다.”는 씨[종자]를 오장치[짚으로 만든 바구니인 오쟁이]에 넣어 봇장[대들보]에 매달아 둔다는 것이며, 아무리 힘들어도 종자만은 귀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속담이다.

“맛동서가 죽으모 꼬장 단지가 내 끼고 시어매가 죽으모 아랫목이 내 끼다.”는 맏동서가 죽으면 귀한 고추장 단지가 며느리 것이 되고 시어머니가 죽으면 따뜻한 아랫목이 며느리 것이 된다는 뜻에서, 어렵고 힘든 며느리 노릇이지만 세월을 기다리면 모든 것이 자기 것이 된다는 뜻의 속담이다.

“밀양 놈 싸움하듯 한다.”는 임진왜란 때 서울로 가는 영남대로를 막으려고 밀양부사 박진과 관원들, 의병들이 작원관(鵲院關)에서 물러나지 않고 끈질기게 백병전을 하며 왜병과 싸운 것에서 비유한 것이며, 목숨을 내놓고 두려움 없이 맨몸으로 오래도록 싸우는 것을 뜻하는 속담이다.

“구리 백통 지전이라야 일색이다.”는 돈을 의미하는 구리, 백통, 지전이 어떤 것보다 최고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담이다.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다.”는 아무나 돈이 있으면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며, 돈의 위력을 표현하는 속담이다.

“오뉴월 품앗이 논두룸 밑에서 갚는다.”는 바쁠 때 남이 도운 것은 잊지 말고 바로 갚아야 한다는 뜻이며,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하는 속담이다.

“보리 누룸에 중늘기 얼어 죽는다.”는 보리가 익어가는 늦봄에도 추위로 고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의미의 속담인데, 중늘기는 중간 늙은이라는 뜻이다.

“입안에 쎄 겉다.”는 입안의 혀[쎄]같이 시키지 않아도 잘 움직이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입정 사납다.”는 입버릇[입정]이 고약하여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의의]

밀양 지역은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농사와 기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속담이 많다. 또한 밀양 싸움과 같이 지역의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거나 지역인의 특성을 배경으로 하는 속담이 존재한다. 현재는 세대 간의 단절로 말미암아 속담의 전통적 가치가 그대로 전승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지만, 밀양 지역의 속담은 여전히 전통적인 지역사회의 가치관과 사상을 반영하고 있기에 밀양 사람들의 정신이 올곧이 살아 있는 무형의 자산으로서 유지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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